수면 밸런스 - 모든 건강의 근원은 숙면에 있다!
한진규 지음 / 다산라이프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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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랑 제목을 딱보고 같은 라인인가해서

지난 번 <호르몬 밸런스>에서 얻은 깨달음을 이어가 볼까하고 읽게 된 <수면 밸런스>

알고보니 작가도 출판파트도 다르지만

어쨌거나 이 책이 나오면서 호르몬 밸런스랑 세트로 묶인 걸 보니

한집식구니까 그냥 밸런스 시리즈인걸로ㅋㅋㅋ

 

 

어릴 때는 잠도 잘 자고

밤을 새울만한 일도 별로 없었다.

스물이 되자 세상은 넓고 할 일이 너무 많아 밤새워 놀곤 했다.

하지만 십수년을 놀아보니

이제는 하루라도 밤을 샐라치면 다음 날엔 늙는 느낌이다.

날밤까면 명이 단축된다더니...

늙어서 체력이 달려 그러려니하려고 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그 말이 사실인 것 같다...ㅎㄷㄷㄷ

 

저자는 두통환자를 치료하다

수면분야에 관심을 갖게되어 정통하게 된 신경과 의사이다.

두통이 있는 사람들 중에 잠을 잘 못 자서

낮에도 항상 졸려하는 이들은

수면장애를 치료하면 두통해소에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나처럼 자발적 안수면을 포함,

호흡장애와 상관관계가 높은 코골이를 비롯한

수면장애를 앓고 있는 이들에게 무서운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 장르가 생각보다 어마무시했다.

 

코골이로 인한 무호흡증은 두통뿐아니라

심장이나 뇌에 무리를 준다고 한다.

아이들이 엎드려 자거나 입을 벌리고 자면

턱의 형성에 안좋은 영향을 주어

안면비대칭, 무턱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다

주의력결핍장애도 올 수 있다.

코성형에 의한 호흡장애나 만성불면증 같은 여러 사례들 중

특히 기러기아빠의 위험성이 눈에 띈다.

원래 비만형이었던 그는 가족들이 떠나고

돈 버는 기계로 전락한 것 같은 허전함을

저녁식사 대신 술로 떼우면서 코골이가 심해졌는데

아무도 그의 상황을 지켜볼 사람이 없어

조기발견이 늦어져 상황이 악화된 케이스다.

결국 그는 뇌졸중 증상으로 입원해

심장과 폐동맥, 뇌혈관 치료를 받기에 이른다.

빈집에 돌아와 홀로 지내는 것도 처량한데

조기에 발견해 줄 사람이 없었다는게 짠한 가장의 이야기였다.

기러기아빠가 이토록 위험하다ㅡㅅ-;;;

 

수면무호흡과 더불어 잠을 못 이루는 불면증도

양질의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은 똑같다.

스스로 잠을 많이 자는 것 같아도

다음날 개운하지 못하고 낮에 졸리다면 수면장애를 의심해봐야한다.

그런데 잠이 안 오는 이유, 즉 잠을 못 이루는 이유는

내과, 신경학, 정신학적인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총체적 난국일 경우가 많다,는 게 또 문제다.

이 책이 숙면을 위해 취하게 되는 방법들을 보면

외과적인 방법이나 약물의 도움보다는 행동수칙을 권하고 있다.

규칙적인 수면습관 들이기, 햇빛쬐기, 머리 맑게하기 등

내 마음의 피~같은 정신수양에 가깝다.

꿀잠도 마음의 문제라고 하니

그게 당췌 말처럼 안되는 타인보다 민감한 사람들에겐 좀 버거워보이기도 하지만

잠자리에 들기 전 조심히 명상을 권해본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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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시
바바라 오코너 지음, 이은선 옮김 / 놀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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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을 향해 소원을 비는 아이, 찰리.

 

이 어린이의 가족은

교도소에 복역 중인 쌈닭아빠,

우울증으로 만사가 귀찮고 짜증인 엄마,

친구집에 얹혀사는 이제 곧 성인이 되는 언니 재키이다.

 

그 이전에도 바람직하진 않았지만

더 이상 이 가정에서 찰리를 돌봐줄 여건이 안된다고 판단한

사회복지사는 찰리를 이모네집으로 보내버린다.

 

하루종일이라도 떠들 수 있을 것 같은 이모와

과묵한 이모부 내외는 찰리를 반겨주지만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어른들의 판단으로

낯선 환경에 떨어진 상황이 맘에 들지 않는다.

 

가령 1111분에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처럼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전수받은 다양한 소원타이밍마다

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소원을 빈다.

여태껏 소원이 이루어진 적은 단 한번도 없지만

언젠가 이루어질거라는 희망과 그 행위 자체가

불행한 아이가 하루하루 홀로 세상을 버텨내는 힘이 되어준다.

빌고 또 비는 것 말고는

힘없는 아이가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

 

찰리는 떠돌이개 위시본을 보고

자신의 딱한 처지와 동일시하게 된다.

그리고 점점 위시본을 향한 마음이 커져

함께 살기로 결심한다.

떠돌이개 위시본을 잡기 위해

이웃집 마음 넓은 남자 하워드에게 도움을 받게 되고

찰리는 하워드가족의 온화함과 넓은 마음,

집안의 아이가 처음이라 서툴지만

찰리를 이해하고 따뜻하게 감싸주려는 이모부부의 마음을 알게된다.

 

매사에 퉁퉁거리리고 미운소리를 하지만

알고보면 상처받기 싫어서였음을

그것이 본심이 아니었음을 알아주기를,

그리고 지금껏 아무런 소원이 없던 하워드가 빌었던 소원이

한 번만에 이루어지는 것을 본 찰리는

자신이 수많은 날 동안 빌고 빌었던 소원의 해석이 잘못되었음을 깨닫는다.

 

샬러메인이라는 자신의 이름이 맘에 들지 않았던 이유는

불행한 집에서 사는 아이의 이름이기 때문이다.

그 이름을 버린 순간부터 찰리의 가족은 다른 곳에 존재하고 있었다.

스스로 불리기를 선택한 찰리라는 이름으로

스스로 선택한 가정에서 행복을 다시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찰리가 더 이상 소원을 빌지 않고도 살 수 있는 아이가 된 것을 축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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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 무덤
강희진 지음 / 은행나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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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글을 보러 갔다가 띠지문구를 보고 울렁거렸다.

외딴섬, 풍도, 삶과 죽음의 경계...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뭔가 근질근질한 이야기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았다.

 

초등교사인 는 눈에 비문증이라는 질병을 앓고 있다.

눈에 안개가 끼거나 종종 이상한 것들이 나타나는 증세가 심해져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시골 분교장으로 지원해

남해의 외딴섬 풍도로 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배에서 만난 누나를 닮은 여인에게 끌리는 가운데

배 위에서 예쁘장하게 생긴 남성과 섬아낙들의 묘한 광경을 목격한다.

막상 도착한 섬 풍도는 가 상상했던 곳과 전혀 달랐다.

외국인과 관광객들이 넘쳐나고 섬 곳곳 어디서나 인터넷이 빵빵터지는,

오지라는 말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곳이었다.

무덤을 쓰지 않고 시체에 이엉을 얹는 초분이란 장례가

내셔널지오그래픽에 소개되면서 관광객이 들끓자

섬은 초분마다 QR코드 영상까지 첨부시켜 마을사업으로 확장시키기 시작했다.

거기에 외국인 며느리라는 인적자원을 기반으로

초등교육을 비롯한 마을의 영어화로 외지인 유입을 위해

섬전체가 관광객몰이와 영어교육열로 술렁이고 있었다.

마을사람들은 스마트폰이니 아이패드니 하는

시골에 어울리지 않는 기기들은 저마다 손에 들고

풍도를 홍보하기 위해 SNS에 열중하며

관광객들의 댓글하나에 열을 올렸다.

섬에 들어서면 목이 없는 동상의 존재가 꺼림직하다.

관광객도 많이 드나드는 길목에 세워진 흉물스런 저 거대한 동상은 뭘까.

는 섬에 들어온지 얼마되지 않아

목 없는 동상에 얽힌 사연과 그에 얽힌 마을을 떠도는 괴리감을 깨닫는다.

섬에 와서 말을 잃은 여인과 마을에 등을 돌린 아이.

그리고 마을 사람들의 뭔가 석연치 않은 행동들로

전임 선생의 행방에 의문을 품게 된다.

그때 낯선 번호로 이상한 풍경사진들이 전송된다.

하지만 는 이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할 수가 없다.

외지인인 에게 그 어떤 진실도 말해주지 않으며

또한 마을사람 누구도 믿을 수 없다.

마을사람들은 거대한 하나의 생명체를 이루며

서로의 눈과 귀가 되어 감시하고

비밀을 간직하고 거짓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옛날 집성촌의 고립된 섬사람들의 공포와 특이성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마을의 진실에 다가서는

의 시선은 불안하다.

눈의 이상은 지금 보고 있는 것이 과연 실제인지 허상인지

스스로도 불명확하기 때문에

사건의 파악은 더뎌지고 흐름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그럼에도 이야기에 빠져드는 이유는

실제로 남해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을 것만 같은 풍도의 묘사 때문이다.

점점 가속화되는 섬의 무인도화와

저조한 조업활동보다 외지 관광객들에게 의지해야하는 경제상황에 더하여

외딴 섬이라는 한계에서 오는 근친혼의 부작용을 어우른 이야기들이 설득력을 높여주며

결국 한번쯤은 풍도라는 섬의 실제를 검색해보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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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마리 여기 있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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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할배는 참을 수 있었다.

원칙이 살아있었으니까.

그런데 이번에는 도저히 책장을 넘길 수가 없어

한동한 책을 치워두었더랬다.

이런 발암아줌마는 또 오랜만일쎄...ㅎㄷㄷ

 

남편의 아이들을 장성시키고

집안일 특히 청소가 삶의 전부였던 브릿마리는

남편의 심장마비를 계기로 남편의 여자에 대해 알게된다.

아이들은 떠나고 남편에게서도

자신의 위치를 잃어버린 그녀는 남편을 떠나 직장을 갖기로 한다.

그녀가 취업센터에 들어서면서 취업상담자에게

그녀의 지식인의 상식 혹은 타인에겐 횡포가 시작된다.

일의 절차라든가 상대방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자신만의 일방적인 리스트가 작성되고

취업상담사는 그녀의 괴롭힘에 시달린 끝에

겨우 브릿마리를 취업에 성공시킨다.

그 동네에 사는 사람이 아니면 모를 정도로 인지도가 낮은

작은 시골 부르그의 레크레이션 센터 관리자가 된 브릿마리.

지저분한 걸 참지 못해 얼떨결에 아이들의 운동복을 빨아주다

축구의 축자도 모르는 브릿마리가 축구팀 코치가 되고

센터의 생쥐와는 마음을 터놓고 얘기하는 사이가 된다.

아이들에 대해 알아가면서 마을에 애정이 생기기 시작하고

미지의 인물과 뱅크라는 인물과 처음 친구라고 생각되는 관계도 맺는다.

병적으로 더러운 건 청소해야하고

커트러리는 늘 제자리에 정리되어야 하고

가방끈은 짧지만 지식인으로 행동해야하는 브릿마리지만

왠일인지 이 시골마을의 사람들은 그녀를 좋아한다.

곤란한 질문은 모른 척해주는 미지의 인물,

그녀에게 반해 수줍게 다가서는 경관아재,

첫눈에 그녀의 헤어스타일을 칭찬해준 벤,

결정적으로 그녀를 축구의 세계로 인도하는 베가 삼남매 등

이 작은 마을 사람들은 단기간에

브릿마리를 마을의 일원으로 받아들여 준다.

 

어린시절 사고로 언니를 잃은 부모의 차가운 시선으로 인해

부정적인 세상을 향한 자기만의 신념으로 똘똘 뭉쳐 스스로를 보호하던 브릿마리는

남편의 바람이라는 계기로 세상 밖으로 나올 결심을 했다.

부르그라는 쇄락한 작은 마을에서

축구를 사랑하는 작은 아이들을 통해

스스로 필요한 사람이라는 기쁨을 되찾는다.

그리고 그 작은 아이들의 응원으로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는 브릿마리.

한명의 아이를 키우기 위해 하나의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듯이

한명의 문제적 어른을 갱생시키기 위해 하나의 마을이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발암아줌마의 자아찾기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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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니다, 우주일지
신동욱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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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한 우주 저 멀리에서

주인공이 냅다 때려 맞는 장면부터 시작하는 이 소설은

지구최초 별도 따다 주는 남자의 이야기이다.

엘론 머스크를 모델로 한 아이언맨을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모델로 삼은 듯한 맥 매커천은

억만장사의 장사꾼이자 우주덕후다.

그 중에서도 아름다운 핑크빛 화성으로의 이주를 꿈꾸고 있다.

그런 그의 앞에 화성이주에 회의적인 이론물리학자 김안나 박사가 등장한다.

처음엔 다소 삐딱하고 의심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봤지만

맥이 얼마나 우주를 사랑하는지 알게 된 안나가

맥을 부르는 호칭이 금발머저리에서 우리변태로 바뀌기까지

그리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맥의 타고난 감각과 안나의 지성이 어우러져

화성이주에서 우주엘리베이터 건설로의 변경이 급속하게 진행된다.

우주엘리베이터 건설에 막대한 투자를 쏟아 부었지만

결국 케이블 하나가 더 추가되야 하는 상황에 빠진다.

그리고 그 작업에 필요한 재료로 우주에서 소행성 하나가 필요한 상황이다.

부족한 자금마련을 위해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 나섰으니

그 이름은 협찬왕 페덱스.

지구에서도 전세계 택배를 날라주더니

이제 우주에서 별도 날라주는 페덱스 1,2,3호가 되었더라는...ㅋㅋㅋ

그리고 우주를 너무너무 사랑하는 맥은

이제 막 사랑에 빠진 안나를 지구에 두고

저 하늘의 별을 따러 직접 우주로 나간다.

우주인 선발에 각국의 이해관계가 얽혀 5대양 6대륙은 어우러졌지만

우주인 대부분이 이번이 첫 우주비행이라는 불안감을 안고 나갈 수 밖에 없었다.

초반의 순조로운 우주항해는 소행성을 납치하는데 까지는 성공하지만

맥의 인생은 더 이상 순조롭지 못했다.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던 같은 방 동료가

그들의 우주선을 날려버린 것이다.

그는 홀로 소행성과 동료들로부터 그렇게 멀어져갔다.

동료도 떠나가고 식량도 떠나가고

기기들은 점점 삐걱대고 전문분야는 아니지만

무엇이 어떻게 됐건 간에 문제가 생기면

당장엔 징징거릴지언정 뒤돌아서면 포기하지 않고

꿈지럭꿈지럭 해대는 맥의 모습이 기특하다.

한때 신나게 놀아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안나에 대한 무한애정과 신뢰를 보여주며

꾸준히 우주일지 숙제를 적는 모습이 귀엽다.

점점 열악해지는 환경 속에서도 삶에 대한 의지와

지구로의 귀환과 더불어 안나와의 재회를 믿어 의심치 않는

그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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