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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세상에 홀리다 - 신화, 종교, 과학에 얽힌 시각적 경이로움의 역사
줄리언 스팰딩 지음, 김병화 옮김 / 세미콜론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우리가 느끼는 예술이라는 개념은 서구가 최근에 만들어낸 발명품이다. 과거 사람들은 예술이라는 것을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고대 예술품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들은 대체로 인간의 감상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그것들은 원래 신들에게만 보이려던 것이었다. 투탕카멘의 황금가면을 제작한 장인들은 자신들이 만든 물건이 대중에게 전시되고 있음을 안다면 놀라서 기절할 것이다.
그것은 바로 신성모독이니 말이다. 예술이 사람들에게 개인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최근에 생긴 서구적 발상이다,
눈은 그저 렌즈에 불과하다. 이제 우리는 두뇌로 본다. 두뇌가 어떤 방식으로 보는가 하는 것은 여전히 신비스럽다. 예를 들면 극히 최근에야 과학자들은 뭔가를 보는데 1초의 몇 분의 일이 걸린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러므로 우리 두뇌는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가진채 술수를 부리는 것이 틀림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가 실제로 뭔가를 보는 것과 동시에 행동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디즈니 테마파크가 성공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놀라움이 없는 시대에 놀라움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놀라움은 돈을 낸 오락의 웃음이며 진정한 놀라움을 발생시키는 신비적인 요소는 결여되어 있다.
이 책은 경이감을 이야기한다. 우리의 경이가 어떻게 하여 종교적 신앙, 예술, 과학, 수많은 사회 구조들을 발생시켰는가 하는 것을 설명한다. 이 책은 인류가 어떻게 하여 점차 그런 경이감을 잃게 되었는지 기술하며, 힘들더라도 이 감각을 다시 발견하려는 노력을 시작하고 있는지 묻는 것으로 끝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