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수명
루하서 지음 / 델피노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내 수명을 미리 알 수 있다면 나는 과연 열심히 살까?

내 수명을 타인에게 나눠 줄 수 있다면 할 수 있을까? 소중한 사람한테...?

상상 속에서나 해볼법한 판타지적인 이야기로 독자를 찾아왔다.


수명측정기로 수명을 측정하고 수명을 나눠준다는 설정이지만 이건 하나의 매개체일뿐

그걸로 여러 인물들의 충돌이 일어나며 사람이 어디까지 떨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심리묘사가 인상적이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운동 등 건강을 위한 일을 하고나서 수명측정기를 쓰면 수명이 늘어나고 담배나 술 등 몸에 해로운 일을 하면 수명이 줄어든거로 보여주는데

몇년 못 산다고 나와도 누구는 조금이라도 더 살기 위해 운동을 하고 누구는 절망하며 그 시간 마저 줄이는 사람이 생겨나고 말죠


수명측정기뿐만 아니라 그 수명을 나눠줄 수 있는 기술까지 발달했는데

다만 윤리적인 문제때문인지, 여러번 하면 부작용이 있어선지 법적으로 1번만 가능하도록 하는게 규칙이 있습니다

혈액형도 맞아야 하고 가족끼리만 되고, 미성년자는 나눠줄 수 없고.... 등 조금 까다로운 조건이 있다는...


시작은 1년 6개월 전 수명측정기의 신기술을 시작으로 주인공 도훈의 단짝 친구 정우의 수명측정이 얼마 안 남은 시점에서 시작됩니다

도훈과 정우는 고아 출신이기에 더욱 끈끈한 우정이 있었는데 그나마 정우는 입양이 된터라 조금 나은 환경이었다고 봤는데

막상 정우가 1년 안에 죽는거로 나왔음에도 친가족이 아니기 때문에 수명 연장을 해줄 수 없다고 하죠

진짜 가족이 아플 때 도와주려면 아껴야 한다면서...


정우는 절망에 빠지다가 1년도 채 채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납니다

수명을 알 수 없었다면.... 아니, 수명을 나눠주는 기술이 아직 발달되지 않았다면 이런 절망을 느낄 필요가 있었을까요?

곰곰히 생각해보면 기술의 발달이 삶에 편해지는 것 같다가도 사람 관계에서는 불편해지는? 정이라는 부분에서 예전만 못한거 같긴 해요


나한테 수명측정기가 손에 쥐어진다면... 그 숫자에 노예가 되어 하루하루를 불행히 살거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이런 저런 얘기에 쉽게 휘둘리는 내가 그런 세상을 맞이한다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을지...

과연 수명을 나눠줄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올 수 있을지 여러모로 생각에 잠기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