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토의 타고난 ‘운명‘과 어릴적부터 ‘분노‘에 가득찬 마틸드, 하나의 사건들을 각각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 재미있었다. 전반부 운명은 좀 더뎠는데, 후반부 분노에서는 몰입이 됐다.작가의 비유나 표현력도 너무 좋았는데, 특히 풍족하고 많이 가진 것들을 낭비하며 허영심만 채우는 사람들을 ‘자아의 종기‘라 표현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혁명 정도는 되어야만 고칠 수 있는 것들은 아니다.개가 줄이 너무 밭을 때, 개 줄을 한 번 길게 늘이게 되면, 개는 그늘에 들어갈 수 있고 짖기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조용해지면 저 집의 어머니는 부엌에 카나리아 새장을 걸어 놓고 싶었다는 게 기억 날꺼고 카나리아가 노랠 불러주면 그녀는 다림질을 더 많이 할 수 있을 테고, 새로 다린 셔츠를 입고 출근을 하는 아버지의 어깨는 덜 쑤신다. 그럼 아버지는 퇴근해서 집에 오면 예전처럼 딸과 가끔씩 농담을 하고, 그러면 딸은 큰맘 먹고 남자친구를 저녁식사에 데려오기로 결심한다.아무도 모른다. 그냥 우리는 혁명을 생각하고 포기하지 말고 그냥 줄을 길게 늘여 보는 거다.
인생이 순조롭고 평화롭게 잘 풀릴 때마다 잠시 멈춰서 큰 소리로 외치세요. ˝그래, 이 맛에 사는 거지!˝ - 본문 내용굳이 순조롭고 평화롭게 잘 풀리지 않더라도 외쳐보며 마음을 다시 잡아 보자. 인생은 잘 풀리지 않을 때도 있고 다양한 일들 그 자체로 의미있고 재밌는 것이니깐! 그래, 이 맛에 사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