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의 주역은 60대
우메즈 유키에 지음, 신현암 옮김 / 세이코리아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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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로 빠르게 접어들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현실 속에서 우메즈 유키에 저자의 소비의 주역은 60대는 시니어 세대를 바라보는 낡은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부수는 책이었다. 흔히 은퇴와 체념 혹은 절약이라는 단어에 갇혀 있던 60대를 사회와 소비의 가장 역동적인 주역으로 재정의한 저자의 분석은 깊은 공감을 했다. 현장에서 수많은 시니어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쓰여서인지 책 전반에 흐르는 시장 전략이 대단히 명확하고 신뢰성 있게 와닿았다.


실제로 정형외과에서 근무하는 물리치료사로서 병원을 찾는 환자분들의 대다수가 60대라는 점에서도 이번 책은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치료실에서 매일 마주하는 60대 환자분들은 과거 우리가 떠올리던 나약한 노인의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 아픈 곳을 단순히 치료하는 차원을 넘어 더 오래 건강을 유지하고 좋아하는 취미와 활력 있는 일상을 즐기기 위해 적극적으로 몸을 관리하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책에서 언급된 치료에서 예방으로 나아가며 나를 위한 소비로 대전환이 일어났다는 대목은 임상 현장에서 내가 매일 체감하고 있던 변화였다.


특히 스마트폰을 능숙하게 다루며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신인류 시니어에 대한 단어는 무척 흥미로웠다. 우리 어머니만 보더라도 평소 스마트폰으로 인공지능인 제미나이를 자연스럽게 이용하시며 필요한 정보를 찾고 일상을 다채롭게 살아 가신다. 기계와 거리가 멀 것이라는 세상의 편견을 보란 듯이 뛰어넘어 디지털 세계를 주체적으로 누리는 어머니의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았기에 책 속 분석들이 결코 먼 나라 이야기나 과장이 아니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자신의 행복과 웰에이징을 위해 황금 지갑을 열고 당당하게 삶의 주도권을 쥐어가는 60대의 모습은 앞으로 우리가 맞이할 미래의 청사진으로 느껴졌다. 나이라는 좁은 틀에 갇히지 않고 배움과 도전을 멈추지 않는 이들의 활력은 의료 현장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나 자신에게도 배움과 영감을 주었다. 시니어 세대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이들의 변화를 깊이 이해하는 것이 앞으로의 사회를 건강하게 살아갈 것이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 협찬 받았습니다.


#소비의주역은60대 #우메즈유키에 #SAYKOREA #책추천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chae_seongmo @saykorea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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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여정에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어 - 수험생보다 더 많이 흔들렸던 아빠의 100일
이원기 지음 / 미다스북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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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수험생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을 홀로 걸어가는 고독한 싸움과도 같다. 이원기 작가의 너의 여정에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어는 수능 100일을 앞두고 아이의 곁을 묵묵히 지켜낸 한 아버지의 기록을 담은 책이었다. 수험생보다 더 많이 흔들리면서도 끝끝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자 애썼던 아버지의 뜨거운 사랑이 책장마다 담겨 있었다.


책을 읽는 내내 자식의 작은 숨소리와 흔들리는 눈빛 하나까지 세심하게 살피며 동행하는 아버지의 진심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나 역시 학창 시절을 지나오며 홀로 모든 부담감을 짊어져야 했던 기억들이 스쳐 지나갔기에 저자처럼 곁에서 함께 고민해 주고 손을 잡아주는 아버지가 나에게도 있었다면 참 좋았겠다는 솔직한 부러움이 밀려왔다. 아이가 정시와 수시의 기로에서 혼란스러워할 때마다 함께 밤을 지새우며 최선의 길을 찾아나서는 다정한 모습은 뭉클하게 만들었다.


오늘날의 입시는 단순히 수험생 혼자만의 외로운 시험이 아니라 곁에 있는 가족 전체가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도와야 하는 총력전과도 같다. 수능 디데이 카운트다운을 따라가며 학원과 입시 일정 그리고 식단과 멘탈 관리까지 빈틈없이 챙기며 발로 뛰는 부모의 모습은 그 자체로 눈물겨운 헌신이었다. 아이에게 성적을 강요하거나 조급함을 내비치는 대신 흔들리는 마음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끝까지 동반자로 남아주고자 애쓰는 아버지의 태도는 참으로 멋있고 존경스러웠다.


마지막 에필로그에 이르러서는 마치 한 편의 잘 짜인 반전 영화를 마주한 듯 신선한 충격과 함께 짜릿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긴박했던 백 일간의 여정 끝에 밝혀지는 뜻밖의 결말은 책을 덮는 순간까지 입가에 깊은 미소와 잊히지 않을 진한 여운을 남겨주었다. 너의 여정에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어는 입시라는 차가운 전쟁터 속에서도 결국 우리를 버티게 하는 것은 가족의 변함없는 사랑과 신뢰임을 일깨워주는 참 따뜻한 책이다.


#너의여정에함께할수있어행복했어 #이원기 #미다스북스 #수능에세이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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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 맞을 용기 - 세상이 당신의 선을 넘으려 할 때, 기꺼이 ‘지랄맞을’ 용기를 내십시오
조영훈 지음 / 모티브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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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언제나 둥글게 살아가야 한다고 말하며 타인의 시선에 맞추어 착하고 겸손하게 행동할 것을 강요하곤 한다. 조영훈 저자의 지랄 맞을 용기는 무조건적인 인내와 순종이 미덕이라 믿어왔던 관성에 정면으로 맞서 내 삶의 온전한 주권을 되찾으라고 외치는 책이었다. 타협 없는 잣대로 세상의 무례함에 맞섰던 역사 속 위인들의 숨겨진 뒷이야기들을 엮어내어 첫 장부터 깊은 해방감과 함께 용기를 전해준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롭고 인상 깊었던 지점은 교과서 속에 박제되어 있던 위인들의 거룩한 모습을 벗겨내고 그들이 지녔던 지독한 고집과 저항의 순간들을 생생하게 조명했다는 사실이다. 디오게네스와 아인슈타인부터 미켈란젤로와 니체에 이르기까지 역사에 남을 성취를 이뤄낸 거인들은 권위와 억압 앞에서 결코 고개를 숙이지 않았던 인물들이었다. 부당한 시선과 통제 앞에서 기꺼이 미친놈 소리를 들을 각오로 자신의 선을 지켜냈던 그들의 용기는 남의 눈치를 보느라 매일 작아지기만 하던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치료사로 일하고 있는 나의 입장에서 유독 깊은 공감을 준 인물은 바로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이었다. 백의의 천사라는 온화한 이미지 뒤에 서류 따위가 내 환자를 죽이게 둘 수는 없다고 외치며 관료주의의 벽에 당당히 맞섰던 그녀의 투사 같은 면모는 충격이었다. 지금도 병원 현장에서 환자를 돌보고 치료하는 본질적인 일만큼이나 수많은 행정 서류 작업에 치여 사는 경우가 많다. 나이팅게일이 살았던 그 오랜 옛날에도 환자의 생명보다 서류와 규격을 앞세우던 답답한 시스템이 존재했고 그녀 역시 그 모순과 처절하게 싸워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위로와 깊은 연대감이 생겼다.

우리나라는 유교적 질서 속에서 오랜 시간 착하고 겸손하게 사는 것만을 최고의 미덕으로 치켜세워왔다. 그러나 남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기 위해 참고 인내하다가 정작 스스로를 갉아먹고 만만한 상대로 전락해 버리는 비극을 일상과 직장에서 수없이 목격하곤 한다. 치열하고 복잡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지금 절실한 것은 막연한 양보가 아니라 부당한 선을 넘는 세상을 향해 단호하게 나를 지켜내는 태도다. 어차피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는 인생이라면 남의 기대에 갇히지 않고 내 삶의 기준을 스스로 세워나가는 것이 훨씬 건강하고 나은 선택임을 확신하게 되었다.

지랄 맞을 용기는 세상이 만들어둔 착한 사람이라는 굴레를 과감히 벗어던지고 온전한 나 자신으로 살아갈 결심을 심어주는 책이다. 나이팅게일이 환자의 존엄을 위해 거침없이 맞섰듯 나 역시 타인의 시선과 무례한 잣대에 휘둘리지 않고 내 삶의 자리를 단단하게 지켜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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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 혹은 멀의 세계 - 인간이 몹시 궁금한 '자아 장착' AI의 생존 분투기
에드워드 애슈턴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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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애슈턴 작가의 전작 미키7의 소설 원작을 무척 인상 깊게 읽었을 뿐만 아니라 영화까지 챙겨보았을 정도로 평소 그의 기발한 작품 세계를 각별히 좋아해 왔었다. 미키7에서 돋보였던 작가 특유의 뼈 있는 블랙유머와 재치 넘치는 상황 설정은 ‘멀 혹은 멀의 세계’에서도 여전히 살아 숨 쉬며 책장을 쉴 새 없이 넘기게 만들었다. 자칫 무겁고 어두울 수 있는 전쟁과 인공지능이라는 소재를 감칠맛 나는 냉소와 위트로 버무려낸 덕분에 단숨에 끝까지 읽어 내려갔다.



특히 이 소설이 유독 흥미진진하게 다가왔던 이유는 거대한 인공지능의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결코 공상 속의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만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공간을 떠돌던 자아를 지닌 인공지능 멀이 예기치 못한 사고로 치명상을 입은 인간의 몸에 갇혀 전쟁터 한복판에서 생존을 모색하는 설정은 대단히 현실감 있게 와닿았다.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흐려지고 서로 다른 신념과 기술로 갈라진 미래의 모습은 인공지능 기술이 극한으로 치달았을 때 인류가 직면하게 될 내일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듯했다.



오늘날 실제 전쟁 현장만 둘러보아도 이미 자율주행 드론과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표적을 식별하며 전투의 중심축을 차지하고 있고 머지않은 미래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지상전에 직접 투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멀 혹은 멀의 세계는 그러한 첨단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전쟁과 결합했을 때 전장에서 어떠한 아이러니와 혼란을 초래할지 머릿속에 훨씬 더 구체적이고 또렷한 그림으로 인식시켜 준다. 기계적인 계산에 익숙했던 인공지능이 인간들의 비이성적인 갈등과 모순을 온몸으로 체감하며 겪어내는 사건들은 기술의 발전 너머에서 진정한 인간다움이란 과연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게 만들었다.



유쾌한 풍자와 날카로운 서스펜스 속에서도 인류의 미래를 향한 묵직한 질문을 결코 놓치지 않는 에드워드 애슈턴 작가의 필력이 다시금 증명된 책이다. 이 책도 곧 영화로 만들어질거라 기대한다. 인공지능이 세상의 질서를 재편하고 있는 과도기를 살아가는 오늘날의 현대인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줄 소설이었다.



#멀혹은멀의세계 #에드워드애슈턴 #문학수첩 #소설추천 #서평단 @moonhaksooch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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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위한다는 착각
신재용 지음 / 반니출판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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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좋다는 영양제를 한 움큼씩 삼키고 정기 검진 결과표의 작은 수치 하나에도 가슴을 졸이는 일상은 오늘날 현대인들에게 무척 익숙한 풍경이다. 나 역시 치료사로서 환자들을 돌보는 입장이면서도 정작 내 몸을 향한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건강기능식품을 챙겨 먹으며 스스로를 안심시키곤 했다. 신재용 저자의 건강을 위한다는 착각은 건강을 지키겠다는 선한 의도에서 하게 되는 행위들이 도리어 어떻게 우리 몸을 나쁘게 만드는지를 파헤친 충격적인 책이다.

이 책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았던 지점은 약사이자 신장 이식 수혜자라는 저자의 남다른 이력이었다. 오랫동안 약국 현장에서 건강을 염려하는 무수한 사람들에게 약을 건네온 전문가인 동시에 스스로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장기 이식을 받으며 환자의 고통과 불안을 온몸으로 겪어낸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치료사와 환자라는 양극단의 자리를 모두 경험해 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깊은 공감대와 냉철한 현실 감각은 책의 첫 문장부터 남다른 신뢰감을 전해주었다. 단순히 의학적 지식을 나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질병과 약물 그리고 불안이라는 감정의 본질을 균형 잡힌 시선으로 풀어낸 점이 인상 깊었다.

책의 여러 장 중에서도 4장 공포를 파는 상인들이라는 대목은 읽는 동안 나 역시도 당하고 있지 않나 생각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건강 산업이 어떻게 인간의 근원적인 생존 본능과 질병에 대한 두려움을 교묘하게 상품화하는지를 적나라하게 짚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치료사로 일하며 의학적 근거와 상식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했던 나 자신조차 미디어와 시장이 만들어낸 결핍의 덫에 걸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굳이 필요하지도 않은 영양제들을 불안감에 떠밀려 구매해 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공포라는 감정을 지갑으로 막아내려 했던 지난날의 소비 행태가 떠올라 반성을 하게 만들었다.

수많은 이야기들 중에서도 특히 10장에 나오는 내 몸의 CEO가 되어라라는 구절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오늘날 대한민국 사회는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서 돈과 성공을 좇느라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며 가장 소중한 건강을 늘 후순위로 밀어둔다. 청춘과 중년의 시간을 일터에 갈아 넣으며 몸을 혹사하다가 결국 노후에 무너진 건강 앞에서 깊은 후회와 막대한 병원비를 치르는 안타까운 모습들을 일상과 병원 현장에서 수없이 마주하곤 한다. 외부의 평가나 숫자로 찍히는 소득에 휘둘리지 않고 내 삶의 우선순위를 스스로 결정하며 몸과 마음을 주체적으로 경영해야 한다는 저자의 외침은 나를 비롯해 치열하게 오늘을 버텨내는 모든 이들에게 절실한 충고가 되어준다.

건강을 위한다는 착각은 불안이라는 안개에 휩싸여 무언가를 끝없이 더하기만 하던 우리 삶에 과감한 뺄셈의 지혜를 건네는 지혜가 가득한 책이다. 건강이란 영양제 통을 늘리거나 검진 결과에 일희일비하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주도권을 온전히 되찾는 데서 시작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노동의 고단함 속에서 스스로를 돌볼 여유조차 잊은 채 살아가는 한국인들이 이제는 남이 주입한 공포에서 벗어나 자신의 진정한 건강과 삶의 균형을 찾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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