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누스
실비 제르맹 지음, 이창실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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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누스는 다시 한 번 제로에서 출발한다. 고모라 작전이 펼쳐지던 시간, 그에게 주어진 삶이라는 시계문자판에서 영원히 아가리를 벌리고 있는 그 시간처럼. 그런데 이 제로의 시간은 강렬한 추억으로 가득하고 상喪의 슬픔으로 납빛이 된 시간일 뿐 아니라, 회한과 무력감으로 바싹 마른 시간이다.
절대적인 무無가 그의 안에 자리잡는다. 어떤 질서나 빛도 창조해내지 않는 이 무는 그의 영혼에 무질서와 먼지의 맛만 남겨 놓는다. 수치심과 회한을 단번에 떨쳐버릴 수는 없는 법이다.(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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