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드 바그너 지음, 박규호 옮김 / 민음사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아무튼 대부분은 그렇다. 거의 모든 사람이 한 번쯤은 차에 치일 뻔하거나, 파도가 이는 바다나 강에서 익사할 뻔하거나, 타고 있던 비행기가 추락할 뻔하거나, 다른 비행기와 충돌할 뻔한다. 평화로운 시기에도 돌이켜 보면 삶이란 단지 살아남는 것에 불과하다. 우리 주변 모든 이들이 여태 살아 있는 것은 그야말로 기적이다. 그들 모두가 하마터면 이미 죽었을 테니까 말이다. 거의 누구에게나 그런 사연 하나쯤 있고, 많은 이들은 실제로 자신이 지금 여기까지 살아남은 걸 커다란 행운으로 여긴다. 단 한 번만 도로 위에서 좌우를 살피지 않거나, 유리창을 닦을 때 주의하지 않거나, 차를 운전하며 잠시 눈을 감거나 해도 그걸로 끝일 수 있다. 가로수나 교각은 도처에 있으니까.(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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