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가 되고 나서 내게 새로 생긴 고민은 모두가 비슷한 고민이 있을 것 같지만 '무엇을 먹을까'이다.
어느 날부터인가 내가 무엇을 먹어야 잘 먹었다고 만족감이 높을지 고민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내가 알고 있는 메뉴들을 되새겨 보는데, 의외로 선택의 폭이 참 좁다는 것을 느꼈다.
그와 비슷하게도 친구 집에 가면 생전 처음 보는 음식을 식탁에 올릴 때도 있어서 음식은 많으나 내가 다양하게 알고 있지는 않는구나..하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된다.
아이들은 아마 이보다 더할 것이다. 급식에 나오는 음식, 집에서 늘 먹는 음식, 가끔 외식 하는 음식들에 대한 분절적 정보는 있겠지만 무엇이 들어 가는지, 어떻게 만드는지, 어떤 재료가 필요한지, 어떤 게 계절 음식인지(요즘은 시장에 가도 사시사철 사과와 딸기 수박까지도 볼 수 있다보니 아이들에게 계절 감각이 없다) 각 지방에 가면 무엇을 먹어야하는지는 아이들 수준에서는 굉장히 어려운 이야기일 수 밖에 없다. 그들의 경험에는 이것이 들어가있지 않기 때문이다. 어쩌면 각 지방의 음식보다, 외국 음식을 구분하는 게 더 쉬울 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는 차근차근 음식을 만들 때 필요한 모든 것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림책의 탈을 쓴 실용서이다. 한국 음식의 기본이 되는 밥의 종류부터 밥 짓는 법, 반찬을 조리법대로 부르는 이름이 무엇인지 살펴보기도 하고, 음식에 들어가는 향신료, 양념, 그리고 계절별로 즐기는 우리나라 음식들(그렇다고 이것을 반드시 전통음식으로 한정짓지 않아 더 좋았다. 나에게 겨울 음식은 호빵과 붕어빵인데 사실 둘 다 우리나라 전통 음식은 아니니 대부분의 책에서는 누락되기도 하니까.. 팥빙수와 같은 음식들도 조금 더 다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떡의 종류, 우리나라의 특색있는 음식, 세계의 음식, 길거리 음식, 세계 사람들이 좋아하는 우리나라 음식, 지역별 음식과 특산물까지 광범위한 내용들 책으로 다뤘다. 사실 나 역시 모르는 내용이 많아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왠지 오늘 먹고 싶은 메뉴가 떠오르기도 했다.
어쩌면 이런 책들은 그냥 읽는 게 큰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다. 읽어보다 호기심이 생기는 음식을 가족과 같이 만들어도 보고, 먹으러 가기고 하면 더 재미있지 않을가 하는 그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