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을 그리면서 배운 101가지 101가지 시리즈
이종범 지음 / 동녘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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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아하는 작가님이 풀어주는 웹툰 그리기 팁이라니! 이건 안 볼 수가 없었다! 닥터프로스트는 내 마음 속 띵작인데, 이렇게 멋진 작품을 10년간 연재하다보면 아마도 별의 별 일들이 다 있지 않았을까. 때로는 슬럼프도 올 것 같고, 주간으로 연재하다보면 자신의 마음에 차는 만큼의 작품이 매번 나오지도 않을 것 같고, 또 하다보면 재미있던 일도 아닐 때가 오는 것처럼 몸도 마음도 지쳤을 것만 같다.

요즘 나는 조금씩 인스타툰을 그려볼 준비를 하고 있다. 대단하게 스토리텔링 웹툰을 할 정도의 엄두는 나지 않아서 내 관심 분야의 이야기를 풀어 놓아볼 생각이다. 하지만 하기도 전에 자꾸만 날 괴롭히는 생각들 '재미 없다' '돈을 벌어다주는 것도 아닌데 시간낭비 아닐까' '그걸 그릴만한 실력은 되니?'라는 물음들 속에 허우적 거리기 일쑤이다. 그래서 먼저 이 강을 건너 성공의 열매를 따먹은 작가님의 팁을 살펴보고 싶었다.


앗! 아앗!! 작가님의 뼈 때리는 말들이 이어진다. 그런데 그 말이 아프지 않고 포근하다. 무엇이든 계단을 밟고 올라가야 하는 것처럼, 지금 처음부터 잘하려고 하기보단 하나하나 쌓아가는 시기가 필요하다는 경험자의 조언. 너무나 공감이 간다.

책은 2쪽에 한가지 생각들을 풀어놓았다. 왼 편에는 생각을 이미지화한 간단한 그림이, 오른편에는 자신의 생각 한가지와 그에 대한 설명이 들어있다. 읽으면서 느낀 건 도망가지 말라, 해봐라와 같은 마음가짐에 대한 부분과 실제 그림을 그릴 때 도움이 될만한 부분, 연재를 할 때의 고민점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들을 함께 풀어놔줘서 너무 마인드셋으로 가지도, 너무 기술적으로 가지도 않은 적절한 균형을 잡는 기분이 든다.





 

내 마음에 쏙 들어온 장면 몇 가지. 작가님은 다듬었지만 여전히 힘이 들어간 것을 고민하기도 한다. 또 표현들을 압축하고 비유하다보니 어떤 것은 공감이 되지 않을까 고민하기도 한다. 이미 작가님 본인의 유튜브를 통해 웹툰을 그리는 방법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상태이기 때문에, 아마 조금 더 포괄적인 내용을 이 책에 넣고 싶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짓눌리지 말고, 프로와 아마추어라고 너무 선긋고 고민하지도 말고, 너무 조급하지도 말고 결말부터 풀어가보라던가, 무엇이든 각각의 의미가 있다던가, 꾸준히 도전해보라던가 용기를 북돋아주는 책을 접하니, 작가님이 연재 기간동안 얼마나 많은 일들 경험하며 내공이 쌓였는지, 또 그러한 경험을 하면서 평소 이런 고민들을 아마도 어딘가 기록해두었다 이렇게 꿀단지처럼 소개한건지 상상하게 되기도 한다. 내게는 일단 도전해보라고 용기를 준 책이었기에 더 의미가 있었다. 무엇이든, 시작이 반이다. 또 목표가 꼭 연재라는 데뷔가 아니라면 조금 더 내 운신의 폭이 넓어지고 할 수 있는 것이 덜 경쟁적이기에 나같은 성격엔 대단한 목표 지향은 아닐지언정 조금 더 사뿐히 그 길을 걸어가볼 수 있으리라 믿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대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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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의 그리스로마신화 현대지성 클래식 13
이디스 해밀턴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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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만큼 흥미로운 이야기 시리즈가 또 있을까. 아주 어릴적부터 접한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가 너무나도 즐거워 책이 나올 때마다 종종 사보곤 한다.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들을 만나면 아는 이야기라고 반갑고, 미처 잘 모르던 이야기를 만나면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가 숨어 있었다며 반가운 그리스 로마 신화. 하지만 내가 접한 대부분의 이야기는 원전을 여러 과정을 통해 반복하여 번역한 가공품이고, 심지어 난 어릴적부터 접했기에 대부분 아동용처럼 그 중에서도 각색이 아주 심한 버전을 많이 접했기 때문에 그 이야기의 정말 재미있는 점을 많이 놓치고 있는 건 아닌가 싶다.

그런데 늘 믿고 읽는 현대지성 출판사의 고전시리즈로 이디스 해밀턴의 그리스 로마 신화 책이 나오다니!! 거물이 왔다는 느낌이었다. 해밀턴은 학교에서 오랫동안 교장을 한 여자 교육자이자, 퇴직 이후 어린시절부터 공부해오던 라틴어, 그리스어 등의 이해를 바탕으로 그리스 희목이나 그리스로마신화 원문을 번역하여 큰 사랑을 받은 작가라고 한다.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작가의 그리스로마신화 이야기가 더욱 내 마음을 울렸던 것은 바로 이 작가의 서문 덕분이었다.

다른 작가들과 달리 이 이야기를 하나로 통합하지 않겠다는 점. 그 근거로 드는 부분이 위대한 작가들의 글을 '리어왕'과 같은 글을 내가 각색함으로 인해 '신데렐라'와 같은 글처럼 수준이 낮아질 것을 두려워하는 겸손한 작가의 태도와 그만큼 위대함을 살리고자 원전의 매력을 그대로 소개하기 위해 노력한 작가의 모습이 꽤나 감동적이었다. 간결하면서도 신앙심이 깊은 헤시오도스와 세련되면서도 자의식이 강하고 무신론적인 성향이 드러나는 오비디우스의 원전을 독자가  구분하며 읽으며 자신처럼 원전의 매력을 각각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개하는 점 또한 이러한 작가의 겸손함과 작품에 대한 사랑, 또 위대한 작품을 만나게끔 이끌어주려는 배려가 하나하나 느껴져 더욱 마음이 갔다. 

책은 우선 올림포스의 열두 신과 지상의 위대한 신 두 명인 데메테르와 디오니소스를 소개한다. 주로 그 신들의 내용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기보다 성격이나 상징, 원전에 묘사된 모습이나 어떤 일들이 주로 있었는지를 소개하는 형식으로 말이다. 그리고 이 책의 가장 멋진 점인, 중간중간 원전에 소개된 이야기를 원문을 최대한 살려 포현해주고 있기 때문에 고대 그리스 사람들이 어떤 생각으로 이 신들을 상상했을지 느낄 수 있다. 저자의 말처럼 어쩌면 이 신들은 당시 이해하기 어려웠던 여러 과학적인 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그들의 노력이었을것이다. 

그 후에는 사랑, 영웅, 모험과 같은 이야기를 주제별로 원문에 대한 풀이나 작가의 생각 등을 섞어 소개하고 있다. 현대지성사에서 중간중간 이야기와 관련된 멋진 작품들을 함께 소개하여 이야기의 상상력을 한층 더 자극하기도 한다. 뒤로갈수록 이야기처럼 풀어가는 면면이 많아 몰입이 더 잘 되고, 그리스로마신화가 지닌 매력에 푹 빠질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흥미로웠던 점은, 내가 어렴풋이 알고 있던 이야기가 구체화 될 때나, 원전에서 만난 인물들이 이후 여러 작품들 속에서 재가공되어 내가 먼저 만난 상태일 때의 만가움이었다. 엔디미온 같은 경우 어렸을 적에 세일러문이라는 만화에서 세레니티(세일러문)을 사랑한 지구의 왕자로 묘사가 되어 소개되었는데, 세일러문 작품 자체가 각 행성(=행성의 이름이 그리스로마신화의 신들이기에, 그 신들의 힘을 모티브한 세일러 전사가 나온다) 이다보니 이런 그리스로마신화적 소재가 많이 활용되었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막상 이야기 속에서 나오는 그 장면장면들을 접하고, 이것을 이후의 작가들이 어떠한 상상력을 풀어 새로이 계승했는지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더 매력적이었다. 원재료가 워낙 훌륭하니 요리할 거리가 많달까. 예전에 차이나는 클라스에서 다양한 신화나 민화 같은 전승되어 있는 글들이 이후 어떻게 새롭게 계승되어 현재까지 활용되고 있는지에 관한 내용을 들은 저깅 있었는데, 그때의 감동을 이 작품 속에서 한껏 더 느낄 수 있어 더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전의 매력에 푹 빠지고 싶다면 이 책만한 그리스 로마 신화가 없을 것이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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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버킷리스트 책 쓰기 첫 경험
석경아 지음, 강수현 그림 / 다독다독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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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된다. 등단을 한다. 책을 쓴다. 뭔가 다 어마무시하게 느껴지는 말들이다. 누군가에게는 책을 쓴다는 것 자체가 인생의 목표일 수도 있을 정도로 말이다. 예전에 같이 일하던 분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꾸준히 작가가 되기 위한 강의를 듣고 공부를 하더니 결국 신춘문예의 문을 통과하고 지금은 동화작가로 데뷔하셔는데, 그걸 보며 내가 하는 일 뿐만 아니라 함께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글이 작가가 아닐까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막상 용기내긴 참 쉽지가 않다. 우선 출판사의 리뷰처럼 왠지 작가는 특별한 사람, 한 분야에 특출난 사람이 써야할 것 같은데 자꾸만 내가 뭐라고...라는 마음이 시작할 엄두조차 못 내게 하기도 하고, 막상 내가 뭔가 하려면 얘기할 거리가 있어야할 것 같은데 무엇부터 시작해야할지 잘 모르겠다는 마음이 든다. 또 이런 글쓰기를 하기 위해서 기성 작가들이나 출판사에서 방법을 알려주는 강의들은 수업료가 월급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게 될 정도로 비싼 경우들이 많아 엄두가 안나 늘 언젠가 내가 내 길을 묵묵히 가고 난다면... 도전하겠다...라는 막연한 상상만 할 뿐 사실 실제적으로 도전해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요즘 주변을 살펴보니 책을 만든다던가 글을 쓴다는 것이 예전보다 그 장벽이 많이 낮아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이 관심이 있는 것을 꾸준히 글로 쓰고 정리해서 직접 출판사에 투고하여 출판에 성공한 친구도 있고, 내 직업군에서도 요즘은 한 분야를 조금 공부를 한 후에 자신이 아는 것과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 것을 버무려 책을 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실 이건 꼭 내 직업군만 해당하는 건 아닌 것 같은 것이, 내가 관심이 있는 재테크 분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그 분야의 직업군을 가진 자나, 꾸준히 공부한 일반 투자자나, 온라인에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사람들조차도) 자신이 쓴 글을 책으로 내고 있기도 하니 말이다. 그만큼 글쓰기의 장벽이 낮아졌음을 실감한다.

 

책을 보며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이 책의 구성이 자신이 경험한 책쓰기의 길을 한 걸음 한 걸음 따라가도록 구성했다는 점이다. 전문가라기보단 얼마 전 경험한 한걸음 앞 선배가 나는 이런 이런 걸 경험했다며 썰을 풀어주는 듯한 가벼운 책. 하지만 가벼운 느낌 속에서도 내용은 꽉 찬 책이라 더 마음에 들었다. 

사실 책이 더 가볍게 느껴지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책에 들어온 강수현님의 삽화 덕분인데, 생활툰같은 느낌으로 가볍게 볼 수 있는 그림이 책의 내용을 잘 요약해주기도, 책 속 석경아 작가님의 마음을 대변하기도, 또 나를 위로하기도 팁을 주기도 하며 요리 조리 책을 요리해줬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의 작은 고민이라면, 이런 방법서들은 대체로 책이 조금 재미없고 딱딱한 경우들이 많아 책 쓰기 경험을 살펴보다 먼저 나가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점이었는데, 이 책은 재미있게 쓴 글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해주는 삽화가 부드러운 완충의 역할을 훌륭하게 해주는 책이라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샘플 원고를 투고하는 장면이 아주 인상깊었다. 주변에 출판 투고를 하는 사람들에게 들었던 이야기와 겹치기도 하고,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피드백이 오는구나 싶어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기도 하다. 뒤로 갈수록 호의적인 반응일텐데, 막상 이런 과정들을 겪으며 내 마음속 밀당이 얼마나 일어날지 작가님의 글과 함께 경험하는 것이 언젠가 내가 경험하고 싶은 심리적 고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님의 책이 출판되고 나니 이걸 알려야하나 말아야하는 고민이 드는... 또 하루는 잘 썼다 생각하다가도 하루는 이게 뭐야!라고 마음 속으로 울부짖는 작가님의 마음도 너무나 공감이 되었다. 나 또한 예전에 시중에 판매하진 못했지만 내가 그린 그림책을 소량 인쇄하여 주변에 나누어준 적이 있었는데 그조차 너무나 민망하여 어쩔 줄 몰랐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책을 낸다는 것이 자식을 낳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든다고 한다. 세상에 도움이 되는 무언가를 만드는 경험이, 그리고 그 책이 사랑받는다는 경험은 꼭 나만의 스펙을 쌓는다는 경험만큼이나 내 자신을 존중할 수 있게 하는 하나의 자산이 되지 않을까 한다. 요즘같이 자신의 이야기를 쉽게 할 수 있는 문턱이 낮아진 세상에서 나의 이야기를 해 볼 기회를 펼치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일까 생각이 되기도 한다. 책을 읽으며, 나 또한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내 이름이 제일 앞에 나오는 책 쓰기에 다시금 도전하겠노라 다짐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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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실험경제반 아이들 - 대한민국 상위 1% 10대들의 특별한 경제 수업
김나영 지음, 정진염 그림, 이인표 감수 / 리틀에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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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경제 상황이 급변하다보니 경제 교육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진 것 같다. 그것에 비해 경제를 수능 때 선택하는 아이들은 적다보니 점차 경제가 교육 안에서의 입지가 좁아지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경제를 공부해봤던 입장에선 경제 공부가 다른 사회탐구 공부보단 내 삶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기에 아이들도 이 부분을 잘 배우고 넘어갔으면 싶다.

 

책을 펼쳤을 때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저자인 김나영 선생님의 제자들이 선생님과의 실험경제반 수업을 통해 멋지게 자라서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찾아가는 장면이다. 이 장면이 마지막에 있엇다면 이 결과 그렇게 자랐구나 하는 기승전결 후의 에필로그 느낌이 났을 것 같은데 이 내용을 책 앞쪽 간지에 전면 배치해서 이렇게 아이들이 자라려면 어떤 경제 수업을 받은 것인가?라며 기대하게 만든다. 나 또한 이 부분이 너무나 기대되어 더욱 몰입하여 읽게 된 것 같다.

금융 문맹이 자신의 삶을 살아갈 때 가장 큰 장벽이 된다는 것은 성인이 되고서야 알았다. 나는 그나마 문화에 경제와 경제지리 과목을 선택하여 수능을 봤었기 때문에 그래도 이후에 경제 내용을 배우는 것이 조금 더 수월했던 기분인데 (물론 그건 받아들이기가 쉬웠다는 것이지, 대단히 도움을 받은 느낌은 또 아니었다), 내 배우자는 이과라 경제 과목과 먼 인생을 살다보니 이런 경제적인 배경을 처음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힘들어했다.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도 말이다. 하지만 경제는 우리의 삶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도 어렵다는 이유로 오히려 아이들이 선택하지 않아 점점 더 입지가 좁아지고 배척받는 기분이 든다. 참 아쉬운 일이다.

 

 

어려운 것을 쉽게 가르치는 것이 바로 교사의 전문성이라 생각하는데, 이 책에선 김나영선생님이 경제를 어떻게 재미있고 쉽게 가르칠지 고민한 흔적이 가득하다. 아이들이 제일 먼저 경제를 배우는 것이 초등학교 4학년 무렵으로 알고 있는데, 이 때 제일 중요하게 배우는 개념 중 하나가 '선택' 과 '기회비용'이 아닐까 싶다. 물론 그때야 그런가보다하고 아이들은 넘어가지만 우리의 삶이 늘 많은 선택으로 둘러쌓여있기 때문에 이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자도 교육과정의 흐름 속에서 이 부분을 중요하게 여겼는지 우선 '선택의 경제학'부터 접근을 시작한다. 그 후에는 여러 사람이 함께 살다보니 생기는 수요와 공급의 균형점인 가격을 고민하는 '보이지 않는 손', 독과점처럼 경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시장이 어떻게 문제가 생기는지 고민하는 '시장의 종류와 경제 원리', 이러한 경제 체제 아래에서 현명한 경제인이 되기 위한 실질적 방법을 고민하는 '돈관리의 경제학'으로 챕터를 나누어놨다. 중학생을 대상으로 쓴 책이지만, 개념 자체는 핵심적인 경제 개념이라 더 의미가 있어서 학년 상관 없이 읽어보기에 좋은 책 같다.

 

가장 재미있던 점은 수업의 장면들이다. 활동을 하나 배치하고, 그 활동을 통해 알 수 있는 경제적 개념을 소개한 후, 소개한 개념과 어울리는 경제적 개념을 수학 문제해결형 문제 형식으로 소개하여 해결해보게 하는 짜임새가 아이들에게 더 흥미를 갖고 경제를 배울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같아 보였기에 눈길이 갔다. 또 활동 자체가 복잡하면 활동만 재미있게 하고 무엇을 알아야할지 배움이 남지 않는 수업이 되는 경우들이 많을 것 같은데, 활동이 심플한데 그 부분에서 경제적인 원리를 녹이고자 고민한 점이 눈길이 갔다. 나도 이렇게 배웠으면 얼마나 재미있었을까 생각이 들어, 우리 아이들과도 이러한 경제 개념을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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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나의 일을 찾아서 - 자신에게 거짓되지 않은 삶의 방식·일하는 방식
에노모토 히데타케 지음, 정영희 옮김, 이태성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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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른이라함은 자신의 밥벌이를 하며 남에게 폐끼치지 않고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어릴 적부터 직업을 갖고 생활할 수 있도록 부모님께서 지지해주신 덕분에 지금의 어른과 같은 삶의 궤적을 따라 갈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하지만 이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를 생각해보면 남들과 크게 다를 것은 없다. 그냥 그 때 당시 내 실력으로 할 수 있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었고,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선택할 수 있는 직업군이 있었고, 난 그 중 가장 취직이 잘 될법한 일을 찾아 나선 정도이다.

다행이 적성에 맞지 않으리라 걱정했던 것과 달리 노력과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이 직업에 적응하여 살아가고 있다. 나름대로 그 안에서 보람도 느끼며 생활한다. 그러나 과연 이 길이 정말 내가 원하는 방식인지 고민해봤을 때 쉽게 그렇다고 대답하지 못한다. 

그렇다고 정말 강렬하게 원하는 직업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리고 그 원하는 직업이 내가 정말 했을 때 행복하리라는 보장은 또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 인생의 많은 부분을 소모할 이 일이라는 것이 내가 정말 하고 싶은, 또는 의미 있게 여길 수 있는 일이라면 얼마나 보람차고 행복할까 늘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 내게 이 책은 마음의 울림을 주는 책이다.


 

책의 목차를 쭉 읽어본 후 가장 먼저 읽은 부분은 자신에게 맞는 일을 직접 개척해나간 사람들의 사례이다. 남들이 하지 않은 길을 해나가는 모습이 멋있게 느껴지기도 했고, 이러한 바탕에는 자신에게 영감을 주는 경험들과 그 경험들을 묶어주는 어떠한 외부적인 조력이 작용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내게 의미 있는 경험에 몰입하고 그것을 외부에 표현하다보면 언젠가 자신에게 그러한 기회가 열린다는 점이 이 책의 곳곳에 소개되어 있는데 부럽기도,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또 정말 노력하는 자를 하늘이 돕기도 하는구나 하는 기분이 든다. 책의 내용을 읽다보면 사람의 노력만큼이나 그 사람을 도와주는 여러 여건들이 소개되기도 하는데 그러한 기회를 자신의 터닝 포인트로 엮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꽤나 감동적이었다.

 



 

책은 전반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서술되어 있고 활동이 함께 소개되어 있어서 더욱 자신을 돌아보고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한다. 챕터마다 내용을 요약해놓아서 흐름을 놓치지 않게 도와주는 점이나, 중간중간 해볼 수 있는 활동들을 통해 나의 천직은 무엇인지 찾아볼 수 있도록 해주는 점 또한 신선했다. 요즘 나 역시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켜켜이 쌓여 나라는 존재를 만들어내고 있다 생각을 많이 한다. 또한 그 일이라는 것이 외부의 기회를 내가 잘 잡아 이루어지기도 하는데, 과연 그러한 기회가 내가 진정 원하는 길인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깊어지기도 한다. 한 번 뿐인 인생을 정말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아가기 위해 나의 발걸음을 어떻게 내딛어야할지 고민해야할 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이 책이 그러한 고민을 내 고요한 마음 속에 던져주는 계기가 되어 준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대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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