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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ㅣ 십대를 위한 자존감 수업 4
아웃사이더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2월
평점 :
오래전 힙합 경연 프로그램에서 처음 보고 정말 놀랐던 속사포랩. 어떻게 나와 같은 사람의 입으로 저렇게 빠른 속도로 유의미한 단어, 문장을 토해낼 수 있는 걸까 정말 신기하고대단하게 느껴졌다. 속사포랩의 주인공은 바로 랩퍼 아웃사이더. 당시에 접했던 아웃사이더의 랩은 당시 다른 랩퍼의 곡에 비해 선정적이거나 지나치게 자극적인 표현없이 뭔가 한 편의 시 같기도 했고 에세이 같은 느낌이었다. 랩이라는 장르에만 빠져있던건 아니었던지라 그렇게 한동안 빠져서 열심히 들었는데 어느 순간 다른 장르의 음악에 빠지며 잊고 지냈다.
그후로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아웃사이더가 청소년들을 위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책을 읽게 되었는데 그간의 그가 지내온 시간들을 알게되고는 속사포랩을 처음 들었을 때보다 더 큰 충격을 받게 되었다.
지난 십여년간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의 홍보대사를 비롯해 청소년들을 위한 강연을 통해 청소들과 다양하게 만나며 고민을 나누었고 대형 키즈카페 운영과 펫 박람회 개최등 음악외의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히 활동했음을 알게 되었다. 이 모든 활동들이 코로나의 영향으로 위기에 부딪히게 되면서 이를 극복할 에너지를 찾기위해 자기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고 한다.
#가져라. 긍정의 에너지를!
#끊어라. 부정적인 에너지는!
#잡아라. 인연과 기회를!
#바꿔라. 위기를 기회로!
이 책은 이렇게 네 개의 챕터로 나누어 구성되어있고 각 챕터마다 아웃사이더의 개인적인 에피소드를 통해 청소년들이 좀 더 친근하게 느껴지고 공감될 수 있게 풀어낸것이 인상적이었다. 아무래도 연예인이기때문에 다른 연예인들과의 에피소드도 등장해서 더욱 재미있게 읽게 되는 부분도 있었다.
그리고 각 챕터마다 주제와 관련된 아웃사이더의 곡들도 같이 소개되었는데 그간 알고 있었던 곡들외에 정말 많은 곡들이 있었고 예전에도 느꼈지만 가사가 정말 진솔하고 좋아서 나오는 곡마다 다 찾아서 들어보기도 했다. 그 중 베스트는 이 두 곡. <나 N.A> 와 <세상 밖으로의 항해>인데 당분간 계속 듣게 될 것같다. 40대의 나에게도 이렇게 울림이 있는데 흔들리는 청소년들에겐 더 큰 위로가 되지 않을까.
나의 청소년를 돌아보면 즐거운 일도 많았지만 끊임없이 장래에 대한 고민, 친구관계에 대한 고민, 부모와의 관계에 대한 고민등으로도 많은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그 때의 고민이 살아가면서 하나의 뚜렷한 방향이 되어 지금까지 영향을 주기도 했고, 살아가면서 정말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 사소한 부분이 된 것도 있다. 그때로부터 이십여년이 흐른 지금 생각한다면, 아웃사이더의 조언처럼 다른 무엇보다 '나'자신에 집중하고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확고하다면 다른 문제들은 자연스레 풀어나갈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
사실 이 책에서의 이야기들이 부모의 입장에서도 정말 공감하고 다 해주고 싶은 말들인데 부모의 입을 통한다면 아이들이 받아들이기엔 또 하나의 잔소리가 아닐까 싶다. 그러나 무려 랩퍼인 아웃사이더 형, 오빠의 입을 통한다면 좀더 새롭게 느껴지게 될 것 같다. 이제 막 열 살이 된 첫째에게는 조금 이를 것 같고 10대의 중반으로 접어든 중학생 조카에게 선물하려고하는데 부디 아웃사이더 형과 잘 통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