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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번영 - 비판적 경제 입문서
다니엘 코엔 지음, 이성재.정세은 옮김 / 글항아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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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판적 경제 입문서‘라는 부제에 걸맞게 적당히 비판할 부분을 꼬집고 비교적 쉽게 쓰려고 한 저자의 노력이 돋보인 책이다. 고대부터의 역사를 시작으로 역사와 경제를 엮어 같이 설명하는 방식이 재밌게 느껴졌다. 그러나 역사와 경제를 엮은 형식이 재밌기만 했었지 ’나‘에게 설명하려 했던 내용은 뻔하고 지루했다. 심지어 책을 읽고 난 다음에 이 책이 무엇을 설명했는지도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나의 몰입도가 나빴던 것일까. 아니면 이 책의 흡입력이 약했던 것일까.

 

  프랑스의 저명한 경제학자가 썼다는 책이었지만 어디서 들은 것 같은 내용과 어디서 들은 것 같은 인용문이 가득했다. 솔직히 어디서 들은 것 같은 지식을 얻으려고 굳이 16000원을 내고 이 책을 구입한 것은 아니다. 올해 읽은 책은 모두 서평을 쓰려고 작정했기 때문에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것이지 뭐라고 썰을 붙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혹평을 하고 있지만 분명히 하고 싶은 건 내용이 부실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작가의 주관과 객관성을 적당히 유지하며 쉽고 특이하게 역사를 엮어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작가의 필력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철저히 나 개인의 입장에서 16000원이 아까운 것은 사실이다. 서평은 나만의 주관적인 생각만을 적는 독후감이라고 할 수 없는. 아마추어지만 나름대로 책을 평가하는 객관성이 요구된다고 생각하기에 별점은 세 개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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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경제학 (개정증보판) - 상식과 통념을 깨는 천재 경제학자의 세상 읽기 Economic Discovery 시리즈 4
스티븐 레빗 외 지음, 안진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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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읽었던 책 중에 내용도 적절할 뿐만 아니라 부제와 표지 디자인도 적절한 책은 이 책이 처음인 것 같다. 이 책의 부제 ‘상식과 통념을 깨는 천재 경제학자의 세상 읽기’는 책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정리해 주었고 표지 디자인은 사과 안에 오렌지가 그려져 있는데 보편적인 진실이 사실은 거짓일 수 있다는 이 책의 핵심을 정확히 이미지화 시켰다.

  이 책은 각각의 섹션을 통해 흥미로운 주제와 사건을 설명하며 정확한 데이터를 근거로 자신의 경제학적 논리를 풀어낸다. 별 거 아닌 상황이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에 경제학적 시각을 설명하면서 독자가 좀 더 높은 차원으로 생각할 수 있게 설명해 준다. 이렇게 작가가 일일이 코치해주는 부분을 뒷따라 가면 평범한 일상, 평범한 인간의 행동과 겉으로 안 들어나는 잠재의식 속에 얼마나 많은 경제학적 계산이 있는지 느낄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전반적으로 인간의 행동방향에서 인센티브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설명하고 있다. 인센티브란 동기부여를 목적으로 하는 자극을 말하는 것인데 인센티브가 얼마나 높은지에 따라서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경제학은 본질적으로 인센티브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도 한다. 이 책의 처음에서 끝까지 인센티브라는 단어가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모른다.

  스티븐 레빗이 소개했던 연구 가운데 가장 흥미로웠던 연구는 흑인을 탄압했던 단체 KKK와 검은 갱스터 사도단이라는 갱단에 대한 연구였다. 첫 번째 연구는 KKK단체의 단원들이 정하고 그들끼리 즐겼던 비밀에 대해서 폭로함으로서 KKK단을 와해시켰다는 연구였고 두 번째 연구는 검은 갱스터 사도단의 상하 구조가 맥도널드 회사와의 구조와 같다는 사실과 그들의 하위 단원인 땅개들은 너무 가난한 나머지 어머니와 같이 산다는 연구였다. 이 두 연구는 내가 평소에 전혀 경험하거나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의 연구였기에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윤리학적으로는 슬픈 모습이었지만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이해하게 되었던 주장도 있었다. 바로 미국에서 범죄율의 감소의 이유가 낙태 합법화라는 주장이다. 낙태를 하려는 당사자는 어떤 이유든 부양 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낙태를 하려 함인데 그렇게 해서 낳은 아기들은 부양이 힘든 상황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범죄자가 될 확률이 높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잠재 원인을 제거(낙태)함으로서 범죄율이 크게 낮아졌다는 주장이었다. 이 주장은 낙태 합법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반감을 사게 되는 주장인데 책을 읽은 나의 느낀 점은 어쩔 수 없는 어두운 진실이라는 것이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윤리학이 우리가 원하는 이상적인 세상을 제시하고 경제학은 실제로 존재하는 현실 세상을 보여준다고 한다. 그 이유가 경제학을 연구하고 책이 나오는 이유가 아닐까? 이상적인 세상을 제시하는 윤리학. 현실 세상을 보여주는 경제학이 조화를 이루어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단서를 찾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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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의 탄생 우석훈 한국경제대안 4
우석훈 지음 / 개마고원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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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위 좌파 경제학자라고 불리는 우석훈 작가의 책을 읽었다. 전작 '촌놈들의 제국주의를 감명깊게 읽어서 또 나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줄 것이라는 믿음이 생기기도 했었는데 읽어보니 과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촌놈들의 제국주의'를 읽었을 때보다 머리도 크고 마음도 커져서 그런지 전작보다 더 자연스럽게 작가의 의도를 밟아 갈 수 있었다.

  이 책은 작가의 한국경제대안 시리즈의 마지막 책으로서 한국 경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저자의 생각과 예측. 대안을 내놓은 책이다. 또 세계 경제 역사를 짧고 쉽게 풀어 놓았다. 한국경제의 과거, 현재. 그리고 장점과 단점.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한 작가의 생각이 잘 전달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한국 경제가 위험한 갈림길에 서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 정치인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우리 나라 경제가 부자는 더 잘 살고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는 중남미형 경제구조로 갈 수도 있고 위험한 고비를 넘길 수도 있다고 말이다. 만약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책의 앞면에 그려진 삽화처럼 말이다. 곧 다가올 2012년 대선 때 투표를 신중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통령의 결정이 곧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뜻도 되기 때문이다.

  특히 인상 깊은 주장은 제3부문에 관한 이야기다. 작가가 설명을 해주었던 이야기지만 솔직히 반도 넘게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굉장히 솔깃하고 긍정적으로 수긍이 됐다. 제 1부문은 공공부문이고 제2부문은 시장부문이다. 작가의 생각은 이 두 부문으로는 더이상 한국이 발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제 3부문. 공공부문도 시장부문도 아닌 새로운 부문이 있으며 그 부분이 채워져야 한국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3부문은 사회적 기업, 생협같이 공동체가 이루는 부문이다. 나도 사회적 기업이 많이 활성화되면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작가도 같은 생각을 했다니 참으로 반가웠다.

  이 책은 2008년에 나왔음으로 저자의 예측이 2011년 현재 얼마나 맞았는지를 재미삼아 맞춰 보았다. 이명박 대통령 재임기간 안에 한국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것이라는 저자의 예측은 수치상으로는 틀렸다. 경제성장률이 떨어졌지만 아직 마이너스는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민. 그 중에서도 서민이라 불리는 측에서는 동의하기 어렵지 않냐는 생각이 들었다. '실물경제'는 장난 아니게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수치와 통계가 뭐 그리 주요하겠는가. 당장 피부로 느끼는 경제는 죽을 맛인데. 현 시장의 물가를 보면 알 수 있지 않은가. TV에서도 물가 관련 뉴스가 안 나올 때가 없고 정부도 심각성을 알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딱히 해결책은 떠오르지 않았다. 이 부분에서 우석훈의 예측이 완전히 빗나갔다는 생각은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맛난 책을 읽었다. 이런 책을 읽은 경우 나는 책 읽는 즐거움을 맛보게 된다. 특히 좌파 성향의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정치적 이념을 너무 뚜렷하게 밝히거나 강요해 보는 이들이 부담스럽지 않게 저술했다는 점이 좋았다. 앞으로도 이런 경제학 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이런 책이 많이 나오면 어린 친구들. 또 국민들이 경제학을 어렵지 않고 친숙하게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이래저래 힘든 요즘이지만 정신 차리고 더 좋은 세상을 위해 힘내자. 특히 정치인들은 100배는 더 힘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밥그릇 싸움만 할 게 아니라. 제발 부탁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부디 명랑이 함께 하기를! 지는 법이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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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전쟁 - 환율, 무역 그리고 원가를 둘러싼 21세기 세계대전!
랑셴핑 지음, 홍순도 옮김 / 비아북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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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경제학자 랑셴핑의 교양 경제서적 중미전쟁을 읽었다. 이 책은 중국과 미국이 현재의 각종 경제 관련 전쟁에 대해서 작가가 중국의 입장에서 여러 가지의 섹션을 통해 다양하고 넓은 범위와 안목을 가지고 날카롭게 분석한 책이다. 책은 총 3부로 나누어지는데 제 1부에서는 환율관련 전쟁. 제 2부에서는 현대에 와서 생긴 전쟁인 탄소와 신에너지 전쟁. 제 3부는 금융과 유전자변형 식량전쟁이다.

  가장 처음에 나왔던 주제인 환율전쟁은 내가 이 책을 읽다가 덮고 싶은 욕구가 생기게 된 이유였다. 왜냐하면 나는 금융. 그 중에서도 환율과 관련된 지식이 굉장히 짧기 때문이다. 특히 내가 모르는 경제용어가 들어간 문단을 보면 참을 수 없이 내 무식이 부끄럽기도 하고 이해할 수 없어서 그냥 책을 빨리 덮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렇지만 대충 내가 모르는 단어를 검색하면서 글을 읽게 되었는데 중국뿐만 아니라 베트남, 홍콩, 일본의 경제에 거품이 생기게 만들어내고 삼국의 경제를 흔들어 위기에 빠지게 만든 미국의 행태를 보며 우리나라가 투영되어 보였다. 우리나라도 당장 미국증시의 영향을 많이 받는 나라고 불안정한 경제라는 것은 이루 말할 것 없이 대충 다 아는 이야기다. 정부에서는 우리나라가 세계경제위기에 굴하지 않고 경제성장을 이루었다고 떠들지만 보통 국민인 나는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

  제 1부의 5장 ‘도요타의 눈물, 중국 저가 상품의 미래는?’에서는 대외적으로 알려진 도요타 리콜 사태와 도요타 사장의 굴욕 혹은 눈물의 이면에 있는 미국의 음모에 대한 저자의 주장과 설명이 나온다.

 글을 읽다보니 생각보다 더 수긍이 갔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몇몇 부분은 저자의 주장의 논리가 타당하다고 생각되지가 않고 억지가 강한 주장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도요타의 눈물 편에서는 그의 주장 중에 가장 타당하고 날카롭다고 느끼게 되었다. 일단 당장 도요타 파동이 있을 때 나조차도 이렇게 대단하게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될 정도로 이 파동이 커다란 사건일 수 있나 내 나름대로 의문이 들었기도 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의문만 들었지 실제로 데이터와 논거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렇지만 저자는 이 쪽 분야로 베테랑답게 주장만이 아니라 통계를 비롯한 자료와 함께 이 사건의 정확한 핵심을 찔러 독자에게 설명했다. 자국의 자동차 시장을 보호하려고 미국 자동차회사에서 만든 다른 자동차가 더 고장이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도요타 자동차에 대해서 더 과한 반응을 보이고 의도적으로 목을 졸랐다. 

 그리고 제 2부 8장의 신에너지전쟁에서는 잘 모르기도 하고 관심이 없는 분야인데도 저자의 분석이 너무 흥미롭고 재밌어서 집중하면서 읽게 되었다. 신에너지 부분에 대해서 무지했지만 다행히 어렵지 않게 써져 있어 상대적으로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일단 신에너지 산업이 그렇게 큰 손실을 얻게 되고 효율성이 떨어지며 신에너지를 만드는 자국에서는 환경오염이 생기는 줄은 몰랐다. 뉴스에서도 계속 떠오르는 신흥 산업이라고 해서 아주 이익이 크게 나오는 산업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모든 면이 아니고 어두운 면도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제 3부의 유전자변형 전쟁에서는 중국에 들어오는 유전자변형 식품과 중국에서 개발하려는 유전자변형 식품의 어두운 면들을 저술하고 있다. 일단 유전자변형 식품 자체의 해악과 중국의 유전자변형 식품 개발에 대한 덫인 특허료에 관해서다. 이 부분을 보면서 어디서든 거대 국가, 거대 기업의 무자비함을 다시금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리뷰에서 이 책에 대한 찬사만 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수긍이 갔던 주제만 리뷰에 썼던 것이지 책의 모든 내용이 다 정확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떠한 다른 부분은 글쓴이가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기 위해 오버했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도 많았다. 특히 지구 온난화 부분에 대해 서술할 때가 그랬다. 그리고 과장된 음모론이라고 생각되는 부분도 있었다.

  독자인 나에게 큰 의의를 부여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 바로 중국의 관점으로 중미관계를 분석한 책을 읽었다는 점이다. 이런 서적을 보니까 더 색다른 시각과 넓은 시각으로 세계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게 된 것 같다. 관심은 조금 있었지만 경제지식도 모르고 경제사 쪽은 지식과 교양이 아주 부족했지만 이 책으로 인해 나 자신이 한 걸음 정도는 앞으로 갔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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