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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전쟁 - 환율, 무역 그리고 원가를 둘러싼 21세기 세계대전!
랑셴핑 지음, 홍순도 옮김 / 비아북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중국 경제학자 랑셴핑의 교양 경제서적 중미전쟁을 읽었다. 이 책은 중국과 미국이 현재의 각종 경제 관련
전쟁에 대해서 작가가 중국의 입장에서 여러 가지의 섹션을 통해 다양하고 넓은 범위와 안목을 가지고 날카롭게 분석한 책이다. 책은 총 3부로
나누어지는데 제 1부에서는 환율관련 전쟁. 제 2부에서는 현대에 와서 생긴 전쟁인 탄소와 신에너지 전쟁. 제 3부는 금융과 유전자변형
식량전쟁이다.
가장 처음에 나왔던 주제인 환율전쟁은 내가 이 책을 읽다가 덮고 싶은 욕구가 생기게 된 이유였다.
왜냐하면 나는 금융. 그 중에서도 환율과 관련된 지식이 굉장히 짧기 때문이다. 특히 내가 모르는 경제용어가 들어간 문단을 보면 참을 수 없이 내
무식이 부끄럽기도 하고 이해할 수 없어서 그냥 책을 빨리 덮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렇지만 대충 내가 모르는 단어를 검색하면서 글을 읽게
되었는데 중국뿐만 아니라 베트남, 홍콩, 일본의 경제에 거품이 생기게 만들어내고 삼국의 경제를 흔들어 위기에 빠지게 만든 미국의 행태를 보며
우리나라가 투영되어 보였다. 우리나라도 당장 미국증시의 영향을 많이 받는 나라고 불안정한 경제라는 것은 이루 말할 것 없이 대충 다 아는
이야기다. 정부에서는 우리나라가 세계경제위기에 굴하지 않고 경제성장을 이루었다고 떠들지만 보통 국민인 나는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
제 1부의 5장 ‘도요타의 눈물, 중국 저가 상품의 미래는?’에서는 대외적으로 알려진 도요타 리콜 사태와 도요타 사장의
굴욕 혹은 눈물의 이면에 있는 미국의 음모에 대한 저자의 주장과 설명이 나온다.
글을 읽다보니 생각보다 더 수긍이 갔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몇몇 부분은 저자의 주장의 논리가
타당하다고 생각되지가 않고 억지가 강한 주장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도요타의 눈물 편에서는 그의 주장 중에 가장 타당하고 날카롭다고 느끼게 되었다.
일단 당장 도요타 파동이 있을 때 나조차도 이렇게 대단하게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될 정도로 이 파동이 커다란 사건일 수 있나 내 나름대로 의문이
들었기도 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의문만 들었지 실제로 데이터와 논거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렇지만 저자는 이 쪽 분야로 베테랑답게
주장만이 아니라 통계를 비롯한 자료와 함께 이 사건의 정확한 핵심을 찔러 독자에게 설명했다. 자국의 자동차 시장을 보호하려고 미국 자동차회사에서
만든 다른 자동차가 더 고장이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도요타 자동차에 대해서 더 과한 반응을 보이고 의도적으로 목을 졸랐다.
그리고 제 2부 8장의 신에너지전쟁에서는 잘 모르기도 하고 관심이 없는 분야인데도 저자의 분석이 너무
흥미롭고 재밌어서 집중하면서 읽게 되었다. 신에너지 부분에 대해서 무지했지만 다행히 어렵지 않게 써져 있어 상대적으로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일단 신에너지 산업이 그렇게 큰 손실을 얻게 되고 효율성이 떨어지며 신에너지를 만드는 자국에서는 환경오염이 생기는 줄은 몰랐다. 뉴스에서도 계속
떠오르는 신흥 산업이라고 해서 아주 이익이 크게 나오는 산업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모든 면이 아니고 어두운 면도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제 3부의 유전자변형 전쟁에서는 중국에 들어오는 유전자변형 식품과 중국에서 개발하려는
유전자변형 식품의 어두운 면들을 저술하고 있다. 일단 유전자변형 식품 자체의 해악과 중국의 유전자변형 식품 개발에 대한 덫인 특허료에 관해서다.
이 부분을 보면서 어디서든 거대 국가, 거대 기업의 무자비함을 다시금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리뷰에서 이 책에 대한 찬사만 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수긍이 갔던 주제만 리뷰에 썼던 것이지 책의 모든 내용이 다 정확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떠한 다른 부분은
글쓴이가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기 위해 오버했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도 많았다. 특히 지구 온난화 부분에 대해 서술할 때가 그랬다. 그리고 과장된
음모론이라고 생각되는 부분도 있었다.
독자인 나에게 큰 의의를 부여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 바로 중국의 관점으로 중미관계를
분석한 책을 읽었다는 점이다. 이런 서적을 보니까 더 색다른 시각과 넓은 시각으로 세계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게 된 것 같다. 관심은 조금
있었지만 경제지식도 모르고 경제사 쪽은 지식과 교양이 아주 부족했지만 이 책으로 인해 나 자신이 한 걸음 정도는 앞으로 갔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