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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번영 - 비판적 경제 입문서
다니엘 코엔 지음, 이성재.정세은 옮김 / 글항아리 / 2010년 12월
평점 :
‘비판적 경제 입문서‘라는 부제에 걸맞게 적당히 비판할 부분을 꼬집고 비교적 쉽게 쓰려고 한 저자의 노력이 돋보인 책이다. 고대부터의 역사를 시작으로 역사와 경제를 엮어 같이 설명하는 방식이 재밌게 느껴졌다. 그러나 역사와 경제를 엮은 형식이 재밌기만 했었지 ’나‘에게 설명하려 했던 내용은 뻔하고 지루했다. 심지어 책을 읽고 난 다음에 이 책이 무엇을 설명했는지도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나의 몰입도가 나빴던 것일까. 아니면 이 책의 흡입력이 약했던 것일까.
프랑스의 저명한 경제학자가 썼다는 책이었지만 어디서 들은 것 같은 내용과 어디서 들은 것 같은 인용문이 가득했다. 솔직히 어디서 들은 것 같은 지식을 얻으려고 굳이 16000원을 내고 이 책을 구입한 것은 아니다. 올해 읽은 책은 모두 서평을 쓰려고 작정했기 때문에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것이지 뭐라고 썰을 붙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혹평을 하고 있지만 분명히 하고 싶은 건 내용이 부실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작가의 주관과 객관성을 적당히 유지하며 쉽고 특이하게 역사를 엮어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작가의 필력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철저히 나 개인의 입장에서 16000원이 아까운 것은 사실이다. 서평은 나만의 주관적인 생각만을 적는 독후감이라고 할 수 없는. 아마추어지만 나름대로 책을 평가하는 객관성이 요구된다고 생각하기에 별점은 세 개로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