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의 탄생 우석훈 한국경제대안 4
우석훈 지음 / 개마고원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소위 좌파 경제학자라고 불리는 우석훈 작가의 책을 읽었다. 전작 '촌놈들의 제국주의를 감명깊게 읽어서 또 나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줄 것이라는 믿음이 생기기도 했었는데 읽어보니 과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촌놈들의 제국주의'를 읽었을 때보다 머리도 크고 마음도 커져서 그런지 전작보다 더 자연스럽게 작가의 의도를 밟아 갈 수 있었다.

  이 책은 작가의 한국경제대안 시리즈의 마지막 책으로서 한국 경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저자의 생각과 예측. 대안을 내놓은 책이다. 또 세계 경제 역사를 짧고 쉽게 풀어 놓았다. 한국경제의 과거, 현재. 그리고 장점과 단점.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한 작가의 생각이 잘 전달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한국 경제가 위험한 갈림길에 서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 정치인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우리 나라 경제가 부자는 더 잘 살고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는 중남미형 경제구조로 갈 수도 있고 위험한 고비를 넘길 수도 있다고 말이다. 만약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책의 앞면에 그려진 삽화처럼 말이다. 곧 다가올 2012년 대선 때 투표를 신중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통령의 결정이 곧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뜻도 되기 때문이다.

  특히 인상 깊은 주장은 제3부문에 관한 이야기다. 작가가 설명을 해주었던 이야기지만 솔직히 반도 넘게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굉장히 솔깃하고 긍정적으로 수긍이 됐다. 제 1부문은 공공부문이고 제2부문은 시장부문이다. 작가의 생각은 이 두 부문으로는 더이상 한국이 발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제 3부문. 공공부문도 시장부문도 아닌 새로운 부문이 있으며 그 부분이 채워져야 한국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3부문은 사회적 기업, 생협같이 공동체가 이루는 부문이다. 나도 사회적 기업이 많이 활성화되면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작가도 같은 생각을 했다니 참으로 반가웠다.

  이 책은 2008년에 나왔음으로 저자의 예측이 2011년 현재 얼마나 맞았는지를 재미삼아 맞춰 보았다. 이명박 대통령 재임기간 안에 한국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것이라는 저자의 예측은 수치상으로는 틀렸다. 경제성장률이 떨어졌지만 아직 마이너스는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민. 그 중에서도 서민이라 불리는 측에서는 동의하기 어렵지 않냐는 생각이 들었다. '실물경제'는 장난 아니게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수치와 통계가 뭐 그리 주요하겠는가. 당장 피부로 느끼는 경제는 죽을 맛인데. 현 시장의 물가를 보면 알 수 있지 않은가. TV에서도 물가 관련 뉴스가 안 나올 때가 없고 정부도 심각성을 알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딱히 해결책은 떠오르지 않았다. 이 부분에서 우석훈의 예측이 완전히 빗나갔다는 생각은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맛난 책을 읽었다. 이런 책을 읽은 경우 나는 책 읽는 즐거움을 맛보게 된다. 특히 좌파 성향의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정치적 이념을 너무 뚜렷하게 밝히거나 강요해 보는 이들이 부담스럽지 않게 저술했다는 점이 좋았다. 앞으로도 이런 경제학 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이런 책이 많이 나오면 어린 친구들. 또 국민들이 경제학을 어렵지 않고 친숙하게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이래저래 힘든 요즘이지만 정신 차리고 더 좋은 세상을 위해 힘내자. 특히 정치인들은 100배는 더 힘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밥그릇 싸움만 할 게 아니라. 제발 부탁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부디 명랑이 함께 하기를! 지는 법이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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