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마메에게 1984년이 1Q84년인것처럼 혹 내게도 2016년 지금이 2Q16년은 아닌지 잠시 생각해봤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나는 아오마메처럼 출구를 찾아갈 용기를 낼 수 있을까. 어쩌면 출구같은 건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할 지 모른다. 나의 `덴고`와 함께라면 그리고 우리의 `이 작은 것`과 함께라면 2Q16년에서 영원을 살고 싶으니.
하루키가 그린 여자들은 여자들이 봐도 궁금한 여자들이다. 그만큼 매력적이지만 동시에 더 알게 될까 두려운 존재이기도 하다. 남자들은 여자가 필요한 남자들과, 필요하지만 그 필요성을 자각하지 못한 남자들로 나뉘는 건 아닐까 하고 혼자 정리해본다. 또는 그 사이 쯤에 자리한, 여자라는 존재를 순수하게 갈구하는 계산을 모르는 남자의 가능성도 남겨 두어야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