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림책 모임 잘하는 법 - 함께할수록 깊고 따뜻해지는
박은미.신동주.오수민 지음 / 북바이북 / 2021년 10월
평점 :

제목 '그림책 모임 잘하는 법'을 보고 눈길이 갔다. 여러 사람들과 그림책 모임을 해온지 벌써 6년이 넘어간다. '그림책을? 애들이 보는 책 아니야?'라는 처음의 생각과 달리, 그림책을 읽는 동안 정말 큰 마음의 위로와 응원을 받았다. 들어가는 부분에서 사람들이 그림책에 빠지게 된 계기가 나온다. 거기서 한 사람이 꺼낸 이야기가 굉장히 공감이 되었다. 나 역시 '곰씨의 의자'를 읽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으니까.
결정적으로 이 책을 읽어야겠다 하고 생각이 들었던 것은 '그림책 모임에도 생명이 있나?'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오래 전에 처음 그림책 모임을 가졌는데, 열성적이었던 초반과 달리 중간에 갈등이 생겼고, 모임이 일처럼 느껴졌고, 부담스러웠고 결국 그 모임은 없어졌다. 그리고 이내, 마음이 맞는 여러 사람과 모여 새로운 모임이 탄생했다.
함께 그림책을 읽고, 삶을 나누고 그 이야기를 담은 결실을 맺기도 했는데, 코로나19와 함께 대면 모임이 힘들어지고 화상채팅을 통한 모임이 1년 넘도록 이어오면서 다시 시들해지기 시작했다. 처음같지 않고, 그 에너지와 열정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비단 나의 문제가 아니라, 멤버들이 최소 모임 숫자인 4명만 접속하는 것도 부지기수였다. 그러한 상황과 맞물려, 책 모임에도 생명이 있는 것 같아. 어느 정도 모이고, 열정적으로 참여하다가 시기가 지나면 끝나는 것 같아. 하는 얘기가 들려왔고, 나도 공감이 갔다. 그래서 이 책을 펼쳤다. 이 모임에 생명을 다시 불어넣을 방법은 없을까?

책 중간에 별칭으로 부르기, 이벤트 진행하기, 시상식 만들기라는 소소한 팁이 적혀있다. 거대한 것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한번쯤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을 잘 펼쳤다는 생각이 든다.
더불어 그림책 표지에 붙어있던 다양한 상이 어디에서 주는 상이며, 무엇을 기준으로 주는 것인지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다. 또 보통 그림책을 고를 때면 신간도서 내지는 인터넷 서점의 리뷰나 별점을 참고할 때가 많은데, 여기서는 그 외에도 다양한 사이트를 소개해줘서 참고 할 수 있다. 나는 특정 직종의 사람끼리 모여서 하는 그림책 모임을 하고 있지만, 책의 앞부분에는 순수하게 그림책을 사랑하고, 그림책 만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때 어떻게 회원을 모으고, 안내하고, 이야기를 나눌지를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그래서 그림책 모임을 시작하고 싶은 입문자에게 무겁지 않게,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