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피언 왕자 나니아 나라 이야기 (네버랜드 클래식) 4
C. S. 루이스 지음, 폴린 베인즈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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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아 나라 이야기 4 <캐스피언 왕자>

 

하늘 아래 새로운 이야기는 없고, 모든 이야기는 본질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것일까?

욕망, 공포, 상상과 현실

<캐스피언 왕자>에는 성경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세익스피어의 <햄릿>의 주제가 강하게 느껴진다. 텔마르의 왕자 캐스피언은 비록 과거 나니아를 멸망시킨 '정복자 캐스피언'의 후손이지만 오히려 나니아인보다 더 나니아의 옛 전설과 이야기를 믿는 자다. 그는 말할 수 있는 동물들, 생명이 있는 나무의 정령들, 사자 아슬란과 피터,수잔,에드먼드,루시 등 과거 나니아의 황금기를 가능하게 했던 역사를 "믿고" 있다. <캐스피언 왕자>는 특히 '믿음'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슬란을 처음으로 알아보았던 루시와 아슬란을 알아보지 못했던 다른 형제와 생명체들 사이의 차이는 믿음이기 때문이다. 캐스피언 왕자가 지닌 나니아 세계에 대한 믿음의 독실함으로 인해 그는 비록 나니아 나라 사람은 아니지만 나니아를 다스릴 캐스피언 10세의 정통성을 얻을 수 있었다.

 

<캐스피언 왕자>에서 적어도 나에게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마법의 장소'라는 공간이었다. 아슬란이 텔마르의 인간들을 다시 그들이 처음 존재했던 공간으로 돌려보내는 과정에서 설명하는 부분인데, 인간의 세계와 마법의 세계를 연결하는 장소가 '마법의 옷장' 한 곳만은 아니라는 것. 이 세상의 몇몇 틈새는 이성이 아니라 감성과 상상력을 통해 마법의 세계와 연결될 수 있는 공간이었다는 것. 물론 그 곳이 마지막 틈은 아니라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불러일으켜 준다.

아쉬운 점은 내가 마법의 세계에 초대되기에는 너무 늙었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피터와 수잔 조차 나이를 이유로 더 이상 나니아의 세계로 초대되지 못한다고 하니...ㅋㅋ

 

하지만 물리적 나이를 넘어 늘 변화를 꿈꾸고 지금과는 다른 세상을 상상하자! 

그런데 그 곳은 저 쪽 세계에 있는 마법의 장소 중 하나였다. 저 쪽 세계와 이 세계 사이에 있는 틈새 같은 곳이었지. 옛날에는 세계와 세계들 사이에 많은 틈이 있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차 줄어들고 말았다. 그 곳은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틈들 가운데 하나였지. 물론 그것이 마지막 틈이라는 소리는 아니다. 어쨌든 그들은 그 속으로 내려가다가 솟아오르기도 하고, 발을 헛디뎌 곧장 뚝 떨어지기도 하면서 이 세계까지 오게 된 거야. - P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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