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여자는 없다 - 국민여동생에서 페미나치까지
게릴라걸스 지음, 우효경 옮김 / 후마니타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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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류의 탄생이래 여성들에게 덧씌워진 수많은 고정관념에 관한 이야기이다. 종교,문학,역사,정치,사회 등 다방면에 걸쳐 전 세계의 다양한 국가에서 만들어져온 고정관념이 다시 어떻게 여성혐오와 여성비하의 언어로 여성을 억압해왔는지를 드러낸다. 즉 여성에 관한  고정관념과 언어와 현실의 밀접한 관계를 드러낸다. 이토록 많은 고정관념이 있었다니, 놀라고 슬퍼졌다. '게릴라걸스'는 단순한 비속어, 혹은 혐오의 언어라고 생각했었던 언어의 내면에 숨겨진 기원과 역사를 드러내고, 비판하고, 나아가 새로 '전유'할 것을 제안한다.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기각하고, 벗어나고, 새로운 언어를 찾아내는 일을 함께 하자고 제안한다.

 

고정관념의 일그러진 거울에 비춰진 여성의 이름들을 다 언급하지는 못하겠다. 처음에는 가볍게 읽기 시작했는데, 마지막 책장을 덮을 즈음엔 복잡한 심사가 되었다. '엄마'라는 이름 조차 비하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동안 여성의 현실은 미루어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에미를 원망치 말고 사회 제도와 도덕과 법률과 인습을 원망하라. 네 에미는 과도기의 선각자로 그 운명의 줄에 희생된 자였더니라."라는 말을 남긴 나혜석의 글이 유난히 의미심장하게 느껴진다.

 

 

 

 

 

 

 

 

 

 

 

 

 

 

우리는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력을 약화시키고자 이 책을 쓰게 됐다. 이 책에서 우리는 우리 시대에 가장 사랑받는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들과 가장 악명 높은 고정관념들의 기원과 역사, 그리고 이름만 바꿔가며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는 고정관념들을 파헤치려 한다. 우리는 각각의 고정관념들을 면밀히 관찰하고 허점을 찾아내, 부정적인 고정관념들을 기각하며 그것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을 제안할 것이다.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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