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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달 위를 걷다 ㅣ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33
샤론 크리치 지음, 김영진 옮김 / 비룡소 / 2009년 5월
평점 :
그의 모카신을 신고 두 개의 달 위를 걸어 볼 때까지 그 사람을 판단하지 마세요
책을 읽는 내내 이 구절이 머리 속에 맴돌았다
웬지 자꾸만 되뇌여지는 문구다
모카신을 그냥 갈색의 편안한 신발일꺼라 생각했는데..
모카신은 인디언들이 신는 밑이 평평한 노루 가죽 신이라한다
아메리카 원주민이라는 말보다는 인디언이라는 말을 좋아하는 살라망카와 잘 어울리는 문구다
남의 입장과 처지에 있어 보지 않고 상대방을 함부로 평가하면 안 된다는 뜻이라한다
살라망카가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여행을 떠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여행 도중 살라망카가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친구 피비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엄마의 생일에 마쳐서 루이스턴에 도착 하기를 바라면서
마음 속으로는 서둘러야 한다는 마음과 천천히 가고 싶은 마음이 공존한다
엄마를 보고싶은 마음과 엄마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마음과의 갈등이
이야기 속에 너무 잘 녹아있다
처음 전학가서 학교에서 책상 위에 있던 거미를 창가에 옮겨주는 모습에 용감하다는 피비의 말에
살라망카가 무섭다고 읊어대는 교통사고, 죽음, 암, 뇌종양, 핵전쟁, 임신부, 소음, 엄한 선생님들 ,엘리베이터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왜 임신부가 무서웠을까를 생각하니 살라망카가 너무 안쓰럽고 가슴아팠다
여행 도중 피비의 이야기를 할아버지와 할머니께 들려주면서
서서히 엄마가 돌아오지 않을꺼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살라망카는 한층 성숙해 보였다
400페이지가 훌쩍 넘는 책이였지만
피비의 엉뚱한 상상력과 버크웨이 선생님의 등장으로 재미와 함께
벤과의 풋풋한 사랑이야기, 할머니와 엄마의 죽음을 성숙하게 받아들이는 살라망카의 이야기가 지루하지 않게 전개된다
여러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출판되는 책이 많아
그런 책 중에 하나일꺼라고 생각했는데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이 부끄럽지 않은 책이였다
오래도록 감동으로 남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