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크리스마스 그림책은 쏟아지지만 우리 아이에게 딱 맞는 그림책을 찾긴 어려울 때가 많다. <산타에게 편지가 왔어요>는 부모와 아이 모두 만족시키는 그 어려운 일을 해내는 그림책이다. 불에 탄 편지, 잃어버린 선물 내용, 다음 해를 향한 열린 결말, 귀염뽀짝 캐릭터들이 짖궂지도 않고 순수하기까지 하니 내 아이, 네 아이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적극 권장할 수 있다.
원서로 좋아하던 그림책이 번역되어 나오면 참 기쁘다. 이 책 역시 그랬다.막대기와 돌멩이. 5세 딸과 함께 나가면 늘 가지고 노는 것들. 가방 한켠에 책을 들고 다니다 함께 읽어준다. 아직 아이는 날아가는 솔방울이 더 재밌다 하지만 언젠간 이 책에 담긴 우정의 의미를 깨닫는 순간이 오겠지Stick은 막대기라는 뜻도 있지만 방어하거나 변호해준다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북극곰 출판사의 작가 인터뷰 참고)혼자서 외로울 때, 아무것도 아닌 0 같을 때, 가느다란 1이 다가와 함께 10을 만든다. 아이에게 읽어주며 내가 위로받는 그림책. 당신에게 이 책이 stick이 되길.
아이에게 개미만큼 흥미롭고 조금은 만만한 관찰거리가 있을까. 어린이집을 가는 길에도 개미를 보면 "개미도 어린이집에 가나봐." 하며 반가워하는 딸과 함께 읽고 싶은 책 <1001마리 개미>5세가 되며 궁금한 게 많아지면서 지식 그림책을 들여다보게 된다. 이 책은 일단 예쁘다. 지식 그림책이 이렇게 예쁠 일인가? 수채 그림을 한참 쳐다보다가 개미를 관찰한다. 개미들은 또 왜이리 귀여워!이 책은 개미의 이야기만 담지 않았다. 개미 주변에 살고 있는 달팽이, 개구리, 해방거미 등 다양한 곤충과 동물들의 습성까지도 알 수 있다. 딱따구리의 긴 혀가 목구멍 뒤쪽으로 들어가 머릿속을 빙 돌며 콧구멍까지 연결되어 있다는 걸 개미 책에서 발견할줄이야! 동물 뿐 아니라 식물에 대한 이야기도 실려있다. 지식을 전달하는 방법도 유쾌하다. 나무에서 추락하는 개미가 안전하다고 아이들을 안심시키고 긴긴 겨울잠을 자는 곰 위를 개미들이 행진하기도 한다. 딸과 이 책을 읽고 씩씩하게 행진하는 개미들을 만나러 가고 싶어진다. 이런 멋진 지식 그림책을 만날 수 있어 독자로서 기쁘고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