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단어 -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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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개의 단어로 인생에 접근하는 시선이 신선하다. 읽고서 궁금한 것이 많아졌다. 눈에 익숙하지만 엄두도 안냈던 고전도 읽어봐야겠고, 미술관도 다녀봐야겠다. 나는 아직 알지도 못하면서 내가 밟고있는 이 세상을 시시한 곳이라고 섣불리 생각한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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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시작된다
이노우에 다케히코, 이토우 히로미 글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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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만화를 통해서 즐거움을 얻는다.

나 또한 만화를 보면서 때로는 눈물이 글썽거릴만큼 코끝이 찡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즐겁게 웃기 위해 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의 인식속에 만화는 아무래도 문학이나 다른 여타 분야의 텍스트보다는 당연히 어렵지도, 심각하지도 않은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자연히 '한 수 아래'의 매체로 치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우리나라만큼 만화를 '애들이나 보는 것' 이라는 인식이 강한 나라가 다른 어디에 또 있을까?)


최근에 우리나라에서도 윤태호선생님의 '미생'이 수많은 사람들의 클릭수와 열화와 같은 성원속에서 막을 내렸다. 많은 사람들이 미생을 두고 그랬다.  "이건 만화가 아니다!!" 그렇다. 만화가 만화 이상의 가치를 획득하게 되면 그건 '만화'라고 부를 수 없는(?) 이 기묘한 현실이 우리나라 만화계의 현실이다.


여기서 우리나라 만화의 현실을 장황하게 늘어놓을 생각은 없다.

이노우에 다케히코와 이토 히로미라는 시인의 대담집을 읽으면서 한가지 내 가슴에 와닿는 것이라고 한다면 바로 이노우에 다케히코는 만화를 그리면서 자기 자신을 좀더 들여다보고 있다는 것이다. 슬램덩크와 베가본드의, 그리고 리얼의 등장인물 하나하나에 이노우에 다케히코는 자기 자신을 투영하면서 수양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은 스스로의 정신수양과 인간다운 삶을 위해 윤리와 도덕 종교를 만들어 그 가르침을 설파하고 생활이 되도록 노력했다. 그리고 각각의 개인은 철학 과학 문학 수학 등등 학문을 통해 우주와 사물의 본질에 더욱 다가가고자 노력하고 그로써 자기자신이 이 지구위에 어떤 존재이며 어떤 의미를 갖는지 획득하려고 노력해왔다.


이 책에서 이노우에 다케히코는 질문 하나하나에 아주 친절하게 답하고 있지는 않다. 때로는 덤덤하고 두리뭉실하게 넘어가는 대답도 있으며, 때로는 그저 씨익 미소지으며 듣고만 있는 태도도 느껴진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느낄수있는 것은 이노우에 다케히코는 만화를 통해서 자신을 수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물 하나하나 움직이면서 자신을 들여다보고 '삶이란 무엇인가, 죽음이란 무엇인가, 자기가 펜을 드는, 붓을 드는 의미는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보고 싶은가, 그리고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책을 다 읽고나서 우리가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만화에 열광하고 만화가 아니라고, 만화 이상의 텍스트라고 느낄 수 있었던 건 이러한 자세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이 오늘날 일본의 만화를 있게한 또 하나의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많은 만화들이 기본적으로 즐거움을 추구하지만 또한 축으로써 성찰을 위한 만화도 일본은 풍성하게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만화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물론 나 또한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팬으로써 작품의 후일담과 연재중의 에피소드들에 관심을 가지고 이책을 집어 들었으나 결국 감상은 우리나라 만화시장과는 너무 다른 일본의 만화계와 "역시 일본만화는 다를 수 밖에 없다." 고 느끼게하는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작품을 대하는 자세를 통해 역시 우리만화는 지금 어떠한가, 왜 우리의 만화는 아직도 여기에 있는가. 하는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편, 이토 히로미씨의 질문과 개인적인 감상에 치우친듯한 이야기들은 인터뷰의 본래 목적을 해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게다가 50대의 여성이자 어머니로서의 시선의 감상이다보니 내가 생각해도 작가본인은 그다지 의미를 두지않았을 부분에까지도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선수들의 부모님이 나오느냐 마느냐를 가지고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한다...이것은 여성독자라는 데서 오는 독법의 차이일지도...)


우리나라의 대답형식의 책과는 좀 다르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 일본의 작가들은 대부분 우리나라의 작가들처럼 멋들어진 말로 자신의 작품세계를 표현함으로써 작품의 가치를 더 상승시키거나 하는 그런 욕심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건 욕심이 없는 것보다는 본디 자기의 속내를 내비치고 싶어하지 않는 일본의 국민성에서 기인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도...) 그래서 그다지 읽고서도 대단한걸 발견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러가지로 잘 읽으면 나름 건질게 있는 텍스트이다. 오히려 속내를 숨기는 작가의 본심을 잘 읽을수록 추측이 가능하며 깨달아지는 것들이 많은 텍스트라고 생각한다.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만화 뿐만 아니라 그의 작품을 대하는 자세까지 궁금한 이라면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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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의 즐거움 - 개정판 매스터마인즈 1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지음, 이희재 옮김 / 해냄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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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마냥 노는게 재미없다고 느끼고 그너머의 다른 뭔가 있다는 것을 불현듯 느낀 사람이라면 이 책의 이야기가 수긍이 갈 것이다. 우리는 일에서도 놀면서도 남는 시간에서도 몰입하길 원한다. 그것이 최고로 시간을쓰는 방법이며 아깝지않은인생을 사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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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열린책들 세계문학 21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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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올해 읽은 최고의 책이 될듯. 가끔 진리는 방한구석에 앉아 책을 읽는것보다 세상에 나와 부딪혀봐야 깨달을수있다는 것을 조르바의 걸쭉한 입담을 통해 배우는 이야기.아직 고전이라 하기는 좀 그렇지만 고전이 되어가고 있는, 먼훗날에는 당당히 고전으로 남을 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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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 첫번째 무라카미 라디오 무라카미 라디오 1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오하시 아유미 그림 / 비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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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란 글을 제대로 읽어본적은 없다만 원래 이렇게 신변잡기적인 글인건가 음...뭐 글이 꼭 유용해야 하는건 아니지만 심심풀이 땅콩같기는 하다...무라카미의 유명세가 아니었으면 뭐 얼마나 팔렸을까...하지만 걸리는 소재도, 걸리는 문장도 중간중간 눈에 띈다.쉽게 읽기 좋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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