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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아 연대기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폴린 베인즈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유럽권에서 3대 판타지 소설 중 하나란다. 그 거창한 타이틀에 불쑥 집어 들었다.
그 전까지만 해도 나니아 연대기의 내용이 어떠한지 또 루이스라는 저자가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전혀 몰랐는데, 좀더 알아보고 구입할 걸 하는 후회가 조금 들었다.
우선 책은 두꺼운 분량에도 불구하고 쉬- 읽힌다.
대화 부분이 많고, 쉬운 문체로 쓰여져 있어서 소설 독자로서는 만족이다.
하지만 플롯이 극히 단순하고
특별히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사건이 없어서 지루한 측면이 있다.
무엇보다 독자 연령층이 분명한 책같다.
나처럼 단지 명성에 이끌려 책을 집어든 사람들은(그들이 만약 20대 후반이라면) 다소 내용이 시시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리고 그의 종교관. 노골적이다.
작가는 그런 사실을 부정했다는데, 글쎄 독자 입장에선 그렇지 않은 게 사실이다.
기독교 세계관이 분명해서 문제라는 게 아니라,
그만큼 단순한 내용을 더 단순화했다는 게 문제다.
무슨 얘기냐면 판타지 소설이 가지고 있어야 할 응당 재미난 모험적이 이야기들이
기독교적 색체로 인해 너무나 퇴색해버렸다는 것이다.
중간쯤 보고 있으면 다음 에피소드 내용이 어떻든간에
그 끝이 어떤 식으로 마무리 될지 대충 예상이 간다고 할까...
만약 이 책을 집어든 독자가 이러한 색체를 미리 알고 선택한 것이 아니라면
단순히 '이야기적 즐거움'이 목적이었다면
다소 실망할 수 있을 거라는 뜻이다.
명성에만 너무 이끌리지 말고,
작가의 색체를 분명하게 인식한 후 읽어볼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