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사계절 그림책
울프 에를브루흐 그림, 베르너 홀츠바르트 글 / 사계절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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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 선생의 <강아지똥>과 함께 구입했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더 추천하고 싶다. 

<강아지똥>도 좋은 이야기 책임이 분명하지만 문제는 단 세 페이지만 넘겨도
전하고자 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금방 알 수 있다는 점이다(참새가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한다!). 
그것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단지 새로울 게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책은 반대다. 
오히려 독자로 하여금 한 가지 의문을 갖게 만든다.

"작가가 하려는 말이 뭐지? 누군가 내 머리 위에 똥을 싸거든, 똑같이 되갚아 주라, 라는 뜻인가?" 

물론 그렇지 않다.
이 책은 결론이 중요하지 않다.
하고 싶은 말은 앞에서 다 했기 때문이다. 

"내가 왜? 내 똥은 이렇게 생겼는걸."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이게 아닐까?
즉 우린 모두 다 다른 존재라는 것이다. 심지어 똥의 모양까지도.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자! 라는 주제를 전달하는 방식이 너무 새롭고, 사랑스럽다!
하여 나는 이 책을 추천한다.

단, 절대 아이들에게 이런 메세지를 먼저 알려주지 말라.
"이 이야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하고 질문을 던질 수 있게 해주는 일이  이 책의 진정한 가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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