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동 사람들
정아은 지음 / 한겨레출판 / 201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순식간에 3일만에 책을 읽어버렸을 정도로 너무 맛갈나게 재미있었다.

모든 것은 일상적이지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그 일상이 문제다.

처음에는 그냥 그런 잠실에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한사람 한사람으로 이어지는 이야기에 푹 빠지면서 점점 알 수 없는 불편함을 느꼈다.
우리사회가 꿈꾸는 삶을 그 사람들은 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뛰어놀아도 안전한 주거환경과 갖 나온 아름다운 헤어에 날씬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엘리트 남편을 두고 누구나 부러운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점점 불편해졌다.
우린 그런 삶을 너무 동경해서 스스로 불행해 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첫장의 대학생 서영은 상대를 물컹물컹한 살점이 덧입힌 커다란 벌레라고 대뇌이면서 스스로를 팔아
대학학비를 번다.
서영의 상대와 그의 처 지환엄마도 그런 사회에 편입하기 위해 다소 잠실에 무리하게 안주하면서
발버친다.
과외교사 박승필은 그런 세상에 들어가기 위해 자신의 신분을 세탁한다.
그 외에 잠실동 평범한 엄마와 아빠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잠실에 못 들어간 밖의 사람들..
우리가 우리의 아이들을 악착같이 공부시키는 엘리트에서 소외된
사람들은 주변인이 되어 떠돌면서 그 결핍을 채우려 소중한 일상을 희생한다.
그러나 정작 그 안에 편입된 잠실 사람들도..
행복이 아닌 남에게 보여지는 모습에서의 결핍된 부분을 채우려고 소중한 일상을 희생한다.

아이들은 뛰어노는게 아니라 하루종일 학원을 돌고
엄마와 아빠들도 행복이 아닌 다른 것을 채우려 하루종일 챗바퀴를 돈다.
교육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우리가 모르는 사이 우리의 삶이 얼마나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는지에 대한
고민을 다 읽고 나서도 한참이나 했다.
3일만에 읽게하는 너무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는 불편한 진실이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