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피 라핀의 스타일북 - 세상에서 가장 패셔너블한 토끼
피피 라핀 지음, 김주연 옮김 / 미호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벌거벗고 다니지 않은 이상 우리는 계속 살아가면서 옷과 스타일에 대한 고민을 할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옷을 찾고, 스타일을 찾고, 쇼핑을 한다.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기란 참 쉽지 않다. 만약 맞는 스타일을 찾았더라도 거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유행하는 트렌드나 색깔이나 실루엣 등을 고려하여 맞춰봐야하고, 찾아봐야하고, 또 입어보고 구입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복고의 물결이 다시금 재조명되면서 최신의 유행이란 문구가 의미가 없어지긴 했지만, 패션이란 늘 물결이 있는 것이고 시기를 두고 나타나는 것이기에, 늘 '요즘 유행하는 것'이라는 말에 귀를 쫑긋해야함은 스타일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하는 것은 사실이렷다.

나 역시 스타일과 유행을 중시하기는 하나, 아직 백퍼센트 내 색깔과 스타일을 찾지 못하였고, 아침이 되면 늘 무슨 옷을 입을까 고민을 매번 한다. 또한 유행에 민감하기는 하나 가지고 싶은 옷을 가지기엔 너무나도 얇은 지갑을 가지고 있어서, 갖고 있는 옷들로, 혹은 어떤 옷을 사려면 오랜 고민 끝에 구입을 해야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전형적인 여자 사람인데, 좋은 기회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을 읽게 되면 내 옷장안의 옷들만으로 진짜 스타일리쉬한 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꿈을 꾸기도 했지만, 한장 두장 읽어가면서 허황된 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지금 옷장 안에 있는 옷들로 할 수 있는 스타일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다. 현재 톱을 달리고 있는 디자이너들과 그 디자이너들을 소개해주고, 어떤 상황에는 어떤 옷들이 맞는지를 간단하게 소개를 해주는 책이다. 하지만 이것 뿐이라고 해서 너무 실망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피피 라핀은 이런 아이템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책을 통해 전달하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고, 그 스타일을 어떻게 발전시켜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길을 찾아보라는 것이다.

자기 몸은 자기가 제일 잘 알고 있다. 거울을 보면서 이 부분은 다소 부족하지만 다른 더 뛰어난 부분들을 살펴보고, 그 장점인 부분을 어떻게 부각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를 하고, 유행하는 트렌드가 있지만 자기가 어떻게 소화를 할 수 있고, 어떻게 매치를 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 이것은 아마 옷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계속해서 공부해야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무엇보다 자신의 스타일을 만드는데 있어, 의무와 책임을 느끼는 것이 아닌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면 피피 라핀이 이 책에서 끊임없이 전달하는 메세지를 잘 받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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