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몽, 조선 최후의 48년
박성수 지음 / 왕의서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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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남가몽은 조선 최후 48년간의 기록을 담은 서책의 이름이다.

기록한 자는 정환덕이라는 사람이다.

이 책을 읽기전 인터넷을 통하여 알아본 바로는 이 사람은 무당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마흔이 되던 해에 한양으로 상경하여 1902년 11월 시종원 시종으로 임명받아

고종황제가 주무실때까지 하루 12시간 이상을 옆에서 시종하였다.

조선왕조실록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많은 일들을 보고 듣지 않았을까

그런 정환덕이 후세를 위하여 남긴 책이 남가몽이다.

 

우리에게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등 중요하지 않은 시대가 없고

각각의 시기를 우리는 중고시절에 국사책을 통하여 꾸준히 배운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은 근세의 역사가 아닐까

그래서 기록도 잘 남아있지 않는 조선 최후 48년의 이 기록들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한다.

 

양반과 상민이라는 신분제도 파기된 시점에서 궁궐에서도 여러가지 일들이 일어났을것이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제일 흥미로웠던 것은 명성왕후께 뱃사공에게 금반지를 빼어주시면서까지

피난을 가셔야 했다는 것과 심한 불면증을 앓으면서도 부국강병한 나라를 만들고자 하였던 고종황제의 고충은

절절히 느껴졌다. 물론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군함제조의 사기극에 휘말려 국고만 축내고

결국 1905년 11월에 을사조약의 국치를 겪게 되고, 말없이 눈물을 흘리며 강제퇴위해야만 했지만.

또한가지 조선왕조실록같은 곳에서는 잘 볼 수 없는 고종황제의 가정생활도 엿볼 수 있었다.

중전인 명성왕후가 잠든 사이 지밀상궁과 밀애를 나누거나 엄비와 부부싸움을 하여 엄비가 졸도한 사건 등은

고종황제도 한 나라의 군주이기 이전에 한 가정의 가장이며 남자였음을 알게 해주어 새로웠다.

 

그러나 고종황제가 강제퇴위하고, 순종에게 황위를 물려주었고, 결국은 조선이라는 나라가 사라지고,

일본의 식민지가 되어야만 했던 조선의 종말을 함께 했던 불행한 황제였다는 점에서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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