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하늘모험>

하늘 모험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3월

오랜만에 만난 요시다 슈이치의 책이었다. 역시 오래 기다린만큼 이번에도 기대 이상의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특히나 그동안 만나보았었던 장편 소설의 스타일이 아니라 더욱 특별했던 것 같다. 

이처럼 '여행'이라는 주제로 이루어진 짧은 단편 소설이나 그의 이야기를 쓴 여러가지 에세이들을 묶어 하나의 책으로 만든 이 <하늘 모험>은  책의 표지나 제목에서 느낄 수 있게, 알콩달콩하면서도 잔잔한, 그런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써내려갔다. 

사실 초반에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에는 단편소설이 생각보다 너무 짧아 당황하기도 했었는데, 짧은 이야기일수록 그 후의 여운이 길게 남을 수 있다는 사실에 살짝 놀라운 마음이 들었다. 평소에 책은 두꺼울수록, 이야기는 길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나였기 때문이었을까. 오랜만에 만난 짧막한 단편 소설들의 매력에 한참이나 푹 빠져 매료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우리 일상 속의 이야기같기도 하고, 친구나 이웃의 이야기 같기도 했었던 이번 책에서 '여행'이라는 한가지 주제로 이렇게나 많은 단편 소설과 에세이를 써내려갔던 요시다 슈이치에게도 큰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특히 단편 소설 뒤에 그가 직접 세계 각국을 여행하면서 쓴 에세이에서는 그의 모습과 생각을 느낄 수 있어 독자와 작가가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점에 책을 읽는 동안 인상깊었던 것 같다. 일탈이 아니라 '특별한 일상'을 선물해준 요시다 슈이치에게 다시한번 고마운 마음을 느끼며, 다음 작품도 하루빨리 만나보았으면 하는 바램이다^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