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이 많은 편이라 무엇인가 새로운 것에 대한 불편한 거부감이 많이 생긴다. 또한 환경의 변화에 극대한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여서 사실 여행에 그다지 큰 흥미는 없는 편에 가깝다. 하지만 나이를 점차 먹어가면서 눈앞에 펼쳐진 아득한 현실에 대해 때때로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으로 도망치고 싶다는, 현실도피라는 탈출구를 찾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말았다. 이렇게 이중적인 마음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한번 뿐인 인생인데,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과 원하는 것을 하기란 왜이리 어려운 것일까? 정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지금의 청춘이라는 시기를 물흐르듯 그냥 흘려보내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면 정말 너무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청춘로드>를 쓴 저자 문종성 씨는 이런 나를 비웃 듯 자전거와 두다리, 텐트, 물과 빵만으로 멕시코로 떠난다. 멕시코라는 나라는 사실 들어만 봤지 생소하고 낯썰게만 느껴지는 곳이다. 하지만 그는 혼자 덩그라니 그곳에서 청춘의 질주를 시작한다.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서 하루하루 여행을 하게 되면서, 그렇게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나는 그를 보고~ 희미하게나마 미소짓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나도 그처럼 그렇게 할 수 있는 날이 올까? 여전히 길읽는 어린아이같은 마음으로 살고 있는 나지만, 이런 내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용기를 불어넣어준 그의 청춘에 감사한다^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