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 쇼퍼>라는 제목을 듣고 책을 내용을 알기 전부터, 읽기 전부터 여러가지로 무궁무진한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것 같다. 특히 '너... 그 얼굴 어디서 샀니?'라는 짧으면서도 강렬한 문구가 더욱 자극적이었다고 할까. 드디어 책을 읽게 되었을 때는 앞서 상상했던 환타지적인 요소들을 찾아볼 수 없었지만 오히려 실제 일어날수도, 일어났을지도 모르겠는 현실적인 이야기에 너무나 빠져서 읽게 되었다. 젊은 여의사인 주인공은 과거에 몸담았던 소아병동에서의 안좋은 일을 잊기 위해 아이나 아이 부모들보다는 젊은 여자들이 즐겨찾는 성형외과로 전이하게 된다. 생각보다 이쪽일이 잘 맞았던 주인공은 서서히 익숙해져 가고 유명한 성형외과들이 밀집하고 있는 강남권에 성형외과를 차리게 된다. 얼마 후 뜻하지않게 바로 옆에 소아과가 오픈하게 고, 우연인지 필연인지 소아과의 의사 선생님과도 사이가 안좋아진다. 또한 자신의 VVIP 고객이던 여자 연예인이 드라마를 찍게 되고 그 안에 라이벌로 나오는 여자연예인과 비교안당하게 시술을 해달라고 한다. 하지만 여러가지 우여곡절과 사정으로 인해 그 라이벌 연예인까지 고객으로 맞게 된다. 얼마 후, 그 사실을 알게된 여자 연예인은 그 뒤로 발길을 끊고, 주인공의 병원은 여러가지 루머에 시달리게 되는데.. 자신의 성형외과 환자들과 일어났던 이야기들을 마치 이야기해주듯이 써내려간 스타일이 먼저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또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여성이라면 성형에 대해 한번이라도 깊이 고민해봤을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특히 요새같이 예쁘고 멋진 얼굴과 몸이면 모든 것이 다 되는 외모지상주의의 시대가 딱 어울렸던 주제라고 할까. 하지만 아무리 아름다워지고 싶다 하더라도~ 얼굴이 무너져내릴 정도로, 성형 중독이 될 정도로, 자신을 컨트롤하지 못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될 것이다. 이번 <페이스 쇼퍼>를 통해 예쁜 얼굴, 아름다운 몸매보다도 제일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