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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운 나쁜 해의 일기
존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 / 민음사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제목부터 예사롭지 않았던 <어느 운나쁜 해의 일기>. 실제로 받고나서도 다른 여느 책들과는 다르게 조금 큰 크기와 긴 길이를 가지고 있어 책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커졌던 것 같다. 그리고 <어느 운나쁜 해의 일기>는 기대 이상으로 특이하고도 특별한 구성을 가지고 있는 책이었다. 바로 책의 한페이지안에서 무려 3가지의 다른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것이다. 보통 이렇게 각각의 다른 이야기를 한책에서 보여주려면 한이야기가 끝나고 다음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이 마련일텐데, 이 책에서는 한장안에 3가지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된다. 한 페이지에서 두번째에 해당하는 이야기가 거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데 일흔이 넘은 나이를 가진 작가 세뇨르 C가 화자가 되어 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 것에 대해 서술한다. 특히 어느날 아파트 세탁실에서 우연히 마주친 안야라는 여성을 알고 나게 된 후에 세뇨르 C는 짝사랑같은 감정을 느끼며 그녀를 자신의 타이피스트로 고용한다. 그리고 그녀와 있었던 일이 이야기의 중심을 이룬다. 그리고 페이지상 맨아래 이야기, 세번째 부분에 해당하는 이야기는 앞서 말한 안야가 자신의 입장에서 세뇨르 C와 자신이 동거하고 있는 남자 사이에서 있었던 일을 진행하듯 이야기한다. 그리고 맨 윗부분인 첫번째부분에는 작가 세뇨르 C가 안야와 함께 작업하고 있는 자신의 에세이가 실제로 등장하여 더욱 심도있는, 책의 주축을 이루게 만든다. 이러한 색다른 전개와 형식을 처음 만나봐서 그런지 책을 처음에 읽게 됐을때, 도대체 어느 이야기부터 읽어야하는지~ 아니면 동시에 3가지를 읽어나가야 하는것인지 약간의 고민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결국은 이야기의 흐름상으로 세뇨르 C와 안야의 이야기를 동시에 읽어나가는 방법을 선택했지만, 읽는 사람에 따라 읽을 수 있는 방범이 여러가지로 나올 것 같아 이것도 책을 읽는 즐거움을 한층 더 높여주었던 것 같다. 그리고 책이 종반부에 달하게 되면 <어느 운나쁜 해의 일기>를 쓴 작가 J.M.쿳시가 결국엔 책 속에 등장하는 세뇨르 C가 될 수 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실제 있었던 일은 아닐까하는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오랜만에 새로운 스타일의 책을 만나보게 되어 다시한번 책으 ㅣ재미있고, 없음을 떠나, 책이란 무궁구진한 아이디어와 생각과 즐거움을 준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어 정말 좋았다고 말하고 싶다. J.M.쿳시의 다음 책도 기대해보며 좋아하는 작가 한명이 늘어난 것 같아 책을 읽는내내 행복했다^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