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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유쾌한 과일 - 나오키 문학상 수상작가 하야시 마리코 대표작
하야시 마리코 지음, 정회성 옮김 / 큰나무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이 <불유쾌한 과일>은 제목에서마져 이 책이 과연 유쾌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인지, 불쾌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인지 가늠할 수 없었다. 그나마 줄거리를 통해 사회적 문제로도 떠오르는 불륜이라는 문제를 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읽는 사람에 따라 그것은 불쾌할 수 도, 오히려 유쾌할 수 도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주인공인 미즈코시 마야코는 결혼한지 6년 차가 되는 30대 초반의 여성이다. 20대 때 인기많고 화려한 생활을 보내고 지금의 남편인 고이치와 결혼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6년이라는 생활이 흐르고 아이도 아직 없는 그녀이기에 자신을 치장하고 꾸미는 데에 열을 올리고, 성을 올리고 있다. 그덕분에 그녀는 20대 못지 않고 너무나 아름답지만 남편 고이치는 그런 그녀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나, 애정이 담긴 스킨십 하나도 해주지 않고 그녀를 귀찬아하기까지 한다. 젊었을적 여러 남자들을 마다하고 성격도 온화하고 잘생기기까지한 고이치를 선택한 그녀였지만 지금의 권태기를 맞이하고 나서 그녀는 외도를 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외도가 아니라 본래 알고 지냈던, 자신을 너무나 짝사랑했던 남자를 만나 대화와 식사하는 정도로 아직도 자신이 얼마나 아름답고 괜찬을 여자인가 확인한다는 수위 정도였다. 하지만 그남자가 결국 자신보다 10년 어린여자와 곧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실망을 감추지 못한다. 그 후 마야코는 남편에게 다시한번 애정을 확인하려고 시도하지만 남편의 차디찬 거절로 인해 불륜으로 복수할 것이라고 다짐한다. 그리고 결혼 전에 유부남인 남자와 연애를 한적이 있는데 때마침 그를 떠올려 다시한번 그에게 연락하여 만나게 된다. 그리고 결국 그 남자와 마야코는 깊은 관계를 맺게 되는데..
책을 다 읽고 나서도 그냥 말 그대로 에로티시즘적이고 수위높은 소설을 읽었다만으로 끝나지 않고 여러가지 생각들이 들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이유는 아무래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고 있을만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사랑과 결혼은 정말 별개의 문제일까? 다들 사랑으로 결혼이라는 결실을 맺지만 왜 몇년이 되지 않아 식어버릴 수 밖에 없을까? 특히 요새는 이혼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또한 결혼을 하게 되면 어찌됐든 말 그대로 검은 머리가 파뿌리될 때까지, 근 50여년을 함께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한번쯤의 바람이나, 외도는 누구나 저지를 수 있는 작은 문제아닌 문제라고도 말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과연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진전한 사랑을 없는 것일까? 마야코 그녀 또한 많은 고민과 생각을 거듭한 끝에 진정한 행복을 쫓아 결론을 내렸지만 그리 행복해보이지만은 않다는 것이 너무나 마음 아플 뿐이다. 사태가 이렇게 되기 전에 그녀의 남편이 그녀를 한번이라도 따뜻하게 안아 주었다면, 그녀와 남편이 제대로된 대화를 나누어 소통할 수 있었다면.. 항상 소중한 것들은 주위에 있을때는 모르다가 그 부재를 통해서만 다시 깨달을 수 있는 것인지. 사람이라는 존재는 참으로 어리석지 않나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