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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 라이프
윌리 블로틴 지음, 신선해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한 형제가 있다. 어렸을 적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쭉 그렇게 둘이서 힘을 합쳐 살아왔다. 하지만 어렸던 그들이기에 가난한 형편으로 학교까지 어쩔 수 없이 그만두고 생계를 위해 일을 한다. 시간이 물흐르듯 흐르고, 여전히 일다운 일은 커녕 짧은 학력으로 잡일을 도맞아 한다. 나이를 먹어 성인이 되지만 그들에겐 집에서 살만한 형편이 여전히 되지않아 여러 모텔을 전전하며 살아간다. 그렇게 플래니건 형제, 그들의 '모텔라이프'는 너무나 비루하고 희망조차 없어보인다. 그리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형의 음주운전으로 인해 한 어린아이의 생명이 순식간에 흔적조차 없이 사라진다. 제정신이 아니었던 형 제리 리는 아이의 시체를 차에 싣고 무작정 동생을 찾아간다. 동생 프랭크는 형의 횡설수설한 이야기를 듣고 사실이 아니길 바라며 차를 확인하지만, 이상한 각도로 몸이 겪여버린 어린시체가 덩그라니 있을 뿐이었다. 프랭크는 바로 형과 함께 얼마되지 않는 그들의 돈을 가지고 차를 타고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떠난다. 하지만 곧 자신의 잘못으로 동생까지 사건에 말려들 것을 생각해낸 제리 리는 동생을 버리고 홀로 차를 차고 도망친다. 그렇게 혼자가 된 프랭크는 본래 집으로 돌아와 형이 무사하기만을 바란다. 시간이 흐르고 주위사람들의 도움으로 형이 자살하려고 발이 없던 한쪽다리에 총을 쏴 과다출혈로 병원으로 후송된 사실을 듣는다. 그렇게 다시 형과의 재회로 그들의 삶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듯 하는데..
책을 읽는내내 너무나 우울하고 마음이 아팠던 것 같다. 아버지의 도박중독으로 끝내 이곳저곳에서 돈을 끌어다써 빚쟁이들에 의해 조금씩 무너져내려버렸던 그들의 유년기 가족생활을 시작으로, 플레니건 형제의 고등학교 졸업 전 어머니의 죽음, 제리 리의 음주운전 사고 등등 으로 계속해서 벼랑끝으로 무너져내릴 수 밖에 없었던 형제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아무런 잘못도 없이 가난했던 환경과 평범하지 못했던 가정생활로 인해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그렇게 벼랑 끝으로 낙오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혼자가 아닌, 형제라는 이름으로 둘이 함께였기 때문에 서로를 의지하며 살 수 있었을 것이다. 누구보다도 가까웠던 각별한 형제사이였기 때문에 암흑 밖에 보이지 않던 그들의 삶에도 때때로 둘이 함게 마주보며 미소지으며 힘들었던 일들을 이겨냈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렇게 그들의 모텔을 전전긍긍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모텔라이프'는 한줄기 밝은빛조차 보이지 않는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책을 손에서 내려노히 못했던 이유는 그들의 삶의 어느 뒤부분에는 그들만의 행복과 함께 해피엔딩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결국 일반적으로 생각하던 해피엔딩의 끝은 아니었지만, 이러한 절망적인 삶을 통해 언젠가는 희망이라는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에 충분했기 때문에 결코 그들을 불행하다고만 말하지 않는 것이다. 그들의 삶이 하루빨리 희망을 만날 수 있기를 작게나마 소망하며 책을 덮었다^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