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 울다
마루야마 겐지 지음, 한성례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마루야마 겐지님은 그전에 <해와 달과 칼>로 알게 된 작가였다. 사실 그 작품도 기대가 닿지 않아 제대로 읽어보진 못했지만~ 표지와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어 서점을 갈때마다 서서 잠깐씩 읽었던 기억이 난다. 여러 일본소설을 읽어보았고, 읽고 있지만~ 마루야마 겐지님의 책들은 왠지 정통 일본소설같다는 느낌이 들었달까? 그리고 그만의 스타일이 뚜렷하여 정말 그의 이야기에 빠져 매니아가 되거나, 아니면 정반대로 한번 읽고 멀리할 수 도 있는 그런 극과 극의 독자들이 나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이번 <달의 울다>가 새로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제목에서 일단 끌릴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책을 받아보았을때 표지에서도 암울하면서 어두운 포스가 물씬 풍기는;; 분위기에 압도되어 드디어 읽기 시작했다. 이야기는 이렇게 <달에 울다>와 <조롱을 높이 매달고>, 이렇게 2가지의 단편소설로 구성되어 있었다. <달에 울다>는 어느 한 시골 농가에서 사과농장을 하는 부모님 밑에서 자란 한 남자의 이야기였다. 그는 평생 그마을을 떠나지 않으며, 그곳에서 여러가지 일들을 겪게 된다. 결국 점점 시간이 흐르며 마을 사람들은 거의 전부가 도시로 떠나지만 그는 사과나무들을 버릴 수 없어 결혼도 하지않고, 몇년전에 짤지만 강렬했던 첫사랑과의 추억만으로 중년을 맞이 한다. 게다가 그 상대방이었던 여자는 마을에서 안좋은 소문이 돌던 여자였고, 사람들이 모두 취급조차 하지않던 여자이기 때문에, 집안에서도 강하게 반대하여 더욱 이루어질 수 없었던 사랑이었던 것이다. 이야기 중간중간에 4계절은 담은 병풍안의 비파를 등에 멘 장님 법사가 나타나곤 하는데 그 법사는 주인공이 되기도하고, 그의 부모가 되기도 하고, 그녀가 되기도 하면서 제 3자로써 상상 속의 모습들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움과 고독으로 한평생을 보낸 남자 이야기라 읽는내내 마음이 너무 좋지 않았던 것 같다. 두번째이야기인 <조롱을 높이 매달고>도 마찬가지로 한평생 평범하게 살아온 것 같지만 이제 중년이 되면서 가족과 회사에서 모두 버림받은 한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이제 혼자가 된 그는 자신이 키우던 늙은 개 한마디만 데리고, 몇십년 전 떠나온 고향을 찾아가게 된다. 그곳은 바닷가 마을로 온천이 나와 개발하던 중이었으나, 그것이 잘 안되어 마을 사람들모두 떠나버려 지금은 황폐하게 변해버린 버려진 시골마을이었다. 그곳에서 어렸을적 행복했던 때를 기억하며, 남은 후반기 인생을 보내려 하지만 그곳에 자신말고 한 노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상황은 순탄치않게 된다. 이 이야기 역시 이야기 중간에 환상으로 만들어낸 제 3의 것들이 등장하고, 자신을 분열시켜 생각하는 것 자체에서도 앞의 이야기인 <달의 울다>와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평범하게 살아온 것 같지만 결국엔 버림받고, 혼자가 될 수 밖에 없었던 그들의 이야기가 너무나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만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작가는 그전부터 시와 소설의 중간적 장르를 갈구해왔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 소설 중 특히 <달에 울다>로 그가 바래왔던 시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보여주었던 것이라고 하는데 문구에 써있듯이 천 개의 시어가 빚어낸 한 편의 소설이라는 문구가 그 기대감을 더욱 불러일으켰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생각보다 시소설이라는 것에 특별히 감흥을 받기에는 임팩트가 적었던 것 같다. 시소설이라기보다 그냥 장소와 상황, 분위기가 바뀔때 마다 문장사이에 여백을 많이 주었다는 것 정도??;; 아직 내가 그의 문학세계를 이해하기에는 스킬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 크겠지만 천개의 시어가 빚어낸~ 이라는 문구에 비해선 생각보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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