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여행
다나베 세이코 지음, 신유희 옮김 / 북스토리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감상여행
다나베 세이코 저

 

 

 

오랜만에 다나베 세이코님의 신작이 나와서 너무나 반가웠다. 다나베 세이코님은 <조제, 호랑이와 물고기>로

널리 알려진 분인데 그작품 말고도 <아주 사적인 시간> 등 주위에 있을 법한, 평범한 듯하면서도 깊이 들여다보면 

전혀 범상치 않은 사랑 이야기들을 주로 만나보았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책에 등장하는 남녀 주인공의

심리나 행동들이 쉽게 잊혀져버리는 것이 아니라 두고두고 기억에 오래 남았던 것 같다. 내가 겪어보지 못한 다른

사람들의 사랑은 과연 어떨까? 이렇게 연애와 사랑 이야기들을 책으로나마 알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이 실제경험

만큼이나, 간접경험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었던 것 같다. 이번 <감상여행>은 표지에서도 왠지 감성적이고

애잔한 사랑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상상을 불러일으기키에 충분했다. 책도 얇은 편이었고, 각기 다른 3가지의

사랑이야기가 단편으로 들어있었다.

 

 

첫번째 이야기인 <감상여행>에서는  서른일곱 살의 방송작가 유이코와 15살 연하남 히로시가 등장한다. 그들은

나이차이가 많이남에도 불구하고 마치 동성같은, 친구같은 사이로 지내고 있다. 어쩌면 히로시가 정신연령이 좀

높은 편이고, 유이코가 나이에 비해 어린냥이 심하고 아이다운 면이 많은 편에다, 세상물정 모르는 성격이라 둘이 

대등한 관계가 될 수 밖에 없었다고 할까? 그녀는 그런 성격들을 밑바탕으로 외로움을 많이 타는 편인지 사귀는

사람이 없을때가 전혀 없을 정도로 남자갈아치우기가 취미 생활이 되어버렸다고할까? 하지만 사귈때마다 거의

남자 쪽에서 차버리는 수준이므로 그녀가 이번엔 진짜 사랑을 만났다고 했을때, 히로시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연애기간이 오래가고 유이코가 진정으로 그 남자사랑한다고 결혼할 것이라고 하며, 점점

조숙하게 변해갈려고 하는 모습을 보였을때, 히로시는 약간의 서운한 마음이 들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생각과는 점점 반대로 진정 사랑으로 여겼던 남자는 어느순간 모습을 감추어 버리고, 유이코는 패닉상태에 빠져

버리는데.. 책을 읽는 처음 부분에서부터 히로시와 유이코는 이미 인연의 끈으로 이어져 있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서로에 대한 이해와 소통이 부족했기 때문에 둘사이에대해 깨닫지 못했던 것이고, 마지막에서까지 서로를

느끼지 못하고, 그들만의 '감상여행'을 기약없이 미루어버렸던 것 같아 너무나 아쉬웠던 것 같다.

 

두번째 이야기는 <당신이 대장>이라는 제목의 이야기였다. 이이야기를 읽으면서 정말 있을법도 한 일이라, 더욱

흥미를 가지고 읽었던 것 같다. 초등학생 아들을 둔 결혼한지 10년이 넘은 한 부부가 있었다. 남편 다츠노는 키가

160 초반으로 외소한 체격을 가지고, 자신보다 큰여자를 좋아하며, 사랑보다는 편안을 우선으로 생각하며 그런

편안을 줄 수 있을 것 같은 에이코와 결혼을 하였다. 에이코는 시골에서 상경한 말그대로 순박하고 순종적인 성격

으로 키가 170이 넘는 장신이다. 에이코는 자신의 성격을 밑바탕으로 집에서 조용히 살림을 하며, 어느 것 하나,

작고 사소한 것까지 남편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스타일이었고, 다츠노도 당연히 부인이 남편을 떠받을며 살아야

된다는 가부장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평온해보이는 나날이 지속되는 듯 싶더니, 어느날 둘은 가구점에

가구를 사러 갔다가 에이코는 가지고싶은 화장대를 발견한다. 하지만 다츠노가 사주지 않아 그날 이후로 에이코는

지금까지 자신이 살아온 삶을 후회하고 자책하며, 앞으로는 자신이 가지고 싶은 것은 자신이 돈벌어서 살꺼라며,

커리어우먼이되겠다고 180도 바껴버리게 된다. 그리고 정말로 취업을 하고 날로 자신을 꾸미고, 가꾸며 완전 다른

삶을 살게 된다. 다츠노는 그때 화장대를 사줄껄 후회하며, 저러다 말겠지하고 생각하지만 점점 변해가는 아내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볼 수 밖에 없는데.. 이야기에서는 남편의 속마음을 계속해서 보여주며, 유머러스하면서도 한편

으로 안타까운 부분이 좀 있었던 것 같다. 둘이 그전에 서로에 마음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면, 아니 할려고

시도라도 해보았다면 저정도까지 가진 않았을텐데~ 과연 둘은 언젠가 서로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까?

 

세번째 이야기 <시클라멘이 놓은 창가>에서는 왠지 마음이 뭉클하고 삶의 깊이를 느껴지게 만든 이야기였던 것

같다. 60대 남녀가 시클라멘이라는 빨간꽃을 계기로 친구가 되면서 그때 그시절을 겪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어렸을적 만화영화나 전쟁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서로의 신뢰를 점점 쌓아가게 되고, 여행도 가게 된다. 하지만

남자가 일 때문에 멀리 떠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자, 그들은 다음번 여행을 기약하며 잠시 떨어져 지내게 된다.

하지만 그들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자신들의 나이와 몸상태 때문에 영원히 기약없는 이별을 맞이한 것 같은 느낌

이었다. 다음번에도 꼭 살아서 만날꺼라는 희망을 가지고 편지로나마 마음을 전하는 모습들이 애틋하면서도, 긴

여운을 남겼던 것 같다.

 

책을 읽는 내내 한편으로 공감하지만 난감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달까? 멀리서 제3자의 눈으로 그들을 지켜 보았

을때, 한길로 쭉가면 쉬운일을 그들은 항상 삥~ 둘러 멀리 돌아가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 보인다. 그래서 그들은 점점

자신들의 생활에 지쳐갈 수 밖에 없었고, 남의 마음이나 감정을 생각하기는 커녕 자신의 입장만 챙기기에 바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나 또한 그들과 같은 입장이 된다면 어쩔 수 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이 든다. 이로

인해 다시금 사람과 사람사이에는 사랑에 따른 소통의 중요성이 제일 우선이라는 것을 느꼈던 것 같다. 어느만큼의

소통과 전달이 가능하냐에 따라 사랑에 대한 진실과 마음을 느껴지게 할 수 있다는 말이다. 3가지 각각 다른 사랑

이야기를 통해 나 자신은 지금까지 어떻게 해왔나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를 가졌던 것 같다. 다음

번에는 어떠한 사랑이야기를 들려줄지 다나베 세이코, 그녀의 신작을 기대하며 책을 덮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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