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프란츠 카프카 지음, 곽복록 옮김 / 신원문화사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변신
프란츠 카프카 저

 

 

언젠가 어렸을 적 읽었던 <변신>. 그때는 책을 읽는내내 충격 그자체 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어느날 갑자기 이유도 모른체 벌레같은 괴물로 변신해버린 주인공에게  속으로 곧 괜찬아질꺼야, 아니면 이건 악몽

같은 꿈일 뿐이겠지, 혹은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본모습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로 기대반걱정반으로 힌자

한자 읽어 내려갔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내가 원했던 해피엔딩은 커녕 주인공의 죽음으로 이야기의 막이 내리면서

가슴 속 무엇인가가 툭 하고 끊어져 버렸달까? 그렇게 너무나 안타깝고 마음이 너무나 아팠었던 것 같다. 

 

내게 아렇게 <변신>이라는 책은 큰 충격이었고, 그책을 썼던 작가에게 화가 나기에 충분했던 책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몇년의 세월이 지난 후 다시 읽게 되어서 과연 여렸을 때랑은 어떻게 다른 감흥이 생길지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나도 궁금했던 책이다. 이렇게 같은 책을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읽어본다는 점은 언제나 설레이기에 충분한 

것 같다. 

 

주인공 그레고르는 평범한 회사원이다. 그에게는 아버지와 어머니, 어린 여동생이 있다. 하지만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그레고르가 가장이 되어 모든 생활은 그레고르의 월급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레고르는 자신이 가족의 모든 것을

책임지고 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자신의 생활보다는 가족들의 안위가 최우선으로 여겨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 회사일에만 매달린다. 여느 때와 다르게 그레고르는 심상치않은 기분으로 잠에서 깨어나게 된다. 그리고 더

이상 자신의 모습이 평범한 한 인간이 아니라 온갖 수십개 다리와 끔찍하고 징그러운 벌레같은 모습으로 변해버린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렇게 서서히 회사를 갈시간이 다가와도 어찌할빠 몰라했던 그는 어머니가 깨우러 오는 소리

조금있다가 일어나겠다고 얼버무리지만 시간이 가도 자신의 본래 모습으로 돌아올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또한

그는 벌레로라고 변한 모습으로 회사에 출근하여 사정을 설명하고 일을 할 생각에만 빠지게 된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괴물로 변했다는 것보다 오히려 앞으로 가족을 책임질 수 있을지 없을지에 대한걱정과 왜이렇게 변해버렸을지 가족

에게 폐가 되지 않을까란 생각만으로 가득차게 된다. 하지만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회사 상사의 방문과 아버지,

어머니의 근심어린 걱정으로 인해 방문이 열리게 되고, 벌레로 변한 그레고르를 본 그들은 경악을 하며 괴물 취급을

하게 된다. 이부분에서도 그레고르는 미안한 마음뿐이다. 그리고 그레고르를 그의 방에서 나오지 못하게 가둬둔다.

그레고르가 돈을 벌었을 당시에는 나머지 세가족들은 그가 벌어다준 돈으로만 생활을 하고 자신들은  일도 하지 않고

집안에서만 조용히 지냈지만, 이제 돈을 벌어다 줄 그레고르가 없기에 그들은 어떻게든 살아갈 궁리를 하게 된다.

특히 사업실패로 너무나도 무기력했던 아버지는 어느샌가 새로운 직업을 구하고, 집에 빈방에 세를 놓는 등 나머지

가족들과 살아가게 되는데..

 

책을 읽는 동안 마음이 너무 아팠다. 정말 착실하게 가족만을 위해 희생을 해온 그였기에. 어느 날 아무런 이유없이

괴물같은 모습으로 변한 후에도 줄곧 가족 걱정만을 하던 그였기에 왜 그레고르가 이러한 고통을 당해야 하는지 절대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족들은 그를 아들이나 오빠로 생각하기보다는 정말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괴물 따위로 생각하고, 심지어 그를 폭행하고 결국엔 죽음까지 몰고가버리고 말았다. 오히려 그들은 괴물로 변한 그레

고르가 죽음을 맞이함으로써 그들의 불행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그들의 생활에 활기를 되찾는다.

 

이 얼마나 어리석고 잔인한 인간의 모습이란 말인가. 그리고 이를 통해 작가 카프카가 전해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그레고르에 대한 가족들의 변해버린 행동들은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할 수 밖에 없었으며, 결국에는 자신들의

아들이자, 오빠였던 그레고르가 이제는 필요없는 무거운 짐이 되버리자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갔던 배신, 배반의 모습까지

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돈을 벌때에는 가족의 중심에 있었던 그레고르기에 끔찍한 모습으로 변한 뒤 그는 가족

들의 소외와 무관심 속에 결국에는 죽음이라는 희생을 치르게 된 것이다. 더이상 이러한 인간소외의 문제는 개인문제가

아니라 사회문제로 까지 번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어렸을 적 읽었을때는 그레고르에 대한 생각만으로 머리속이 가득 찾지만 몇년이 흘러 이렇게 다시 읽어보니 그때

처럼 읽기 힘든점은 같았지만 그레고르 뿐만 아니라 주위에 등장했던 가족들과 상사, 가정부 등등이 암시 하고 있는

점들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도  깊이 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아직도 많이 모자르는 나이기에 다시 몇년이

지난 후에 이 책을 다시 읽게 된다면 카프카가 정말 독자에게 전달하려고 했던 메세지를 더욱 빠르게 알아챌 수

있지 않을까. 몇년 뒤를 기대해 보며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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