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처럼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영화처럼
가네시로 가즈키 저

 

 

가네시로 가즈키님의 책은 언제 읽어도 항상 유쾌하다. 특히 그전의 <GO>나 <레볼루션 NO.3>, <연애소설> 등은

청춘물은 물론, 성장, 액션, 멜로 등등 책 한권에서 각각의 다양한 장르를 모두 만나볼 수 있었던 점이 그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이번에 읽게된 <영화처럼>은 사실 작년에 출간되자마자 회사언니가 구입하는 바람

에 바로 빌려서 읽게 되었지만 약 10개월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 다시 읽게 되어서 감회가 남달랐다.

옛 기억을 되짚어 가며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작년에 읽었을 때와는 전혀 색다른 느낌으로, 처음읽었을 때는 발견

하지 못했던 여러가지 감흥들이 되살아 났달까? 역시 가네시로 가즈키님의 책은 한번 읽고 영원히 덮어 버리는 책

들과는 다르게 시간이 지난 후 두번, 세번 몇번이고 다시 손이 가게 만드는 특별한 무엇인가가 있는 같다.

그리고 <영화처럼>을 다읽고 난 후, 한마디로 정말 재미있었다! 이제까지 가네시로 가즈키님의 다른 여느 책들보다

도 더욱 웃음과, 눈물, 감동 등이 모두 어울어져 빠져들어 읽게 되었다는 말이다.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역시 주인공은 아버지가 없는 게 좋아!” 라고 외치는 용일과 주인공 나의 이야기인 <태양

가득히>에서는 아버지가 없는 두 아이들이 나온다. 그 아이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서로 좋아하는 영화가 같다는 것

을 계기로 친구가 되었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자전거로 시내극장까지 달려가 영화를 보게되고, 영화의 시나리오를

자신들이 좋아하는 스타일로 재구성해 이야기를 짜내는 것이 일과가 되었다. 하지만 고등학교를 서로 다른 곳으로

가게되고 성인이 되면서 둘은 너무나도 다르 인생을 살아가게된다. 그렇게 몇년동안 연락이 끈기지만 용일이

구민회관에서 상영하는 <로마의 휴일>을 보러가자는 연락이 와 재회의 기회가 있었지만, 주인공 '나'는 이유없이

약속을 거절하게 된다. 하지만 '영화'라는 그들의 탈출구를 통해 서로의 소소한 꿈을 향해 달려가게 되는데..

 

<정무문>에서는 남편의 이유모를 자살로 인해 상처받은 한여성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녀는 결국 남편의 죽음으로

인하여 몇달동안 사회와의 모든 인연을 끊고 지내게 된다. 하지만 어느날 비디오대여점의 한 통의 전화로 인해 그녀

는 용기를 내어 다시 바깥출입을 하게 된다. 연체된 비디오는 남편이 자살을 한날 빌렸던 비디오였다. 그렇게 비디오

를 반납하게 되면서 비디오가게에서 일하던  아르바이트생과 친해지게 되어 하루하루 그가 빌려주는 비디오를 보고 

힘을 얻게 되고, 그들은 구민회관에서 상영하는 <로마의 휴일>을 보러 가게 된다. 그리고 남편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이

 밝혀지면서 그너는 다시한번 살아갈 희망을 얻게 되는데..

 

그리고 마지막 이야기인 <사랑의 샘>에서는 할아버지가 긴 암투명생활 끝에 돌아가시게 되자 언제나 정정하셨던

할머니마져 기운을 잃게 되고, 자주 편찮으시게 된다. 이에 5명의 손자, 손녀들은 할머니의 기운을 북돋아들이기위해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첫데이트때에 봤던 영화를 상영하여 보여드리자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그들은 로마의

**라는 로마와 관련된 영화라는 것까지 알아내고, 그영화가 <로마의 휴일>일 것이라고 결론내리며, 극장섭외에서

부터 영화필름 사수, 영화포스터 만들기 등등 쉽지만은 않은 계획을 실행에 옴기게 된다. 그리고 여러 우여곡절 끝에

1000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구민회관을 빌리게 되고, 마을 사람들과 할머니와 모든 가족들과 성공적으로 영화를 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할머니는 아이들에게 너무나 고마워하며 기운을 얻으시지만 알고 봤더니  첫 데이트때 봤던

영화는 <로마의 휴일>이 아니었다고 웃음짖게 되는데.. 

 

 

 

<영화처럼>은 5편의 이야기들이 모여 만들어진 단편집이다. 하지만 보통 생각하는 단편소설들과는 달리 제목처럼

'영화'라는 매개체를 통해 등장인물들을 하나로 묶어준다고 할까? 그리고 책을 읽다보면 각각 단편 이야기들에

등장했던 인물들이 마치 닿을 듯, 스치는 경우도 많았다. 특히 이러한 점들이 단순한 단편집으로만 이루어진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 가네시로 가즈키님의 치밀하게 엮여있는 새로운 단편집 스타일은 - 단편이면서 장편도

 될 수 있는 - 묘한 설레임과 두근거림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야기 중간중간에 같은 비디오대여점이 계속 등장

한다던지, 심야의 티비에서 해준 외국 영화를 각자 이야기에서 시청한다던지, 그리고 마지막 이야기 <사랑의 샘>

에서 앞서 다른 이야기들에서 등장했던 주인공들이, 보란듯이 한자리에 모여 구민회관에서 상영하는 <로마의 휴일>

보게 되는 옴니버스 스타일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 전개 방식이 너무나도 좋았다.

 

이미 '영화'는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녹아들어 너무나도 가까운 존재가 되어버렸다. 또한 자주 영화를 볼 기회가

생길 때가 있어 일주일에 몇번 이상 볼때도 있다. 그렇게 불이 꺼지고 영화 상영이 시작되면 우리는 그 어둠 속에서

너도 나도 아닌 제3자 된다. 그리고 영화 속에 녹아들어 때론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악역이 되기도 한다. 항상

똑같이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속에 이런 '영화'라는 매개체는 그 영화를 보고 있는2~3시간동안, 항상 행복하지만은

않은 현실을 잊게 해주고, 평소에 해보지 못했던, 해보고 싶었던 것들은 영화의 주인공들을 통해 간접경험을 하게

되고, 대리만족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점들 하나하나가 내가 책만큼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랄까.

이번 <영화처럼>을 읽음으로써 영화를 통해 내가 얻는 위안 등은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가네시로 가즈키님의 다른 책들이 영화화된 것 처럼 <영화처럼>도 언젠가는 영화로 만나볼 수 있기

를 기대하며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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