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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누주드, 열살 이혼녀
누주드 무함마드 알리.델핀 미누이 지음, 문은실 옮김 / 바다출판사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나누주드,열살이혼녀
누주드 알리, 델핀 미누이 공저
<나, 누주드, 열살 이혼녀>라는 책이 출간된 것을 보고 정말 큰 충격을 받았다. 10살에 이혼이라니. 그렇다면 그
어린 소녀는 이미 결혼을 했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어떻게 그런일이 있을 수 있지? 그리고 그 후 대략적인 내용들을
훑어보고 나서는 정말 화가나고 어이가 없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 살아온지 10여년조차 채 되지 않은 그 어린 소녀
누주드에게는 도대체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
누주드는 올해로 열살, 아니 아홉살일지도 모르는 자신의 생년월일조차 모르고 자라온 소녀이다. 가난한 집안의
13명의 형제, 자매 중 5번째이다. 하루하루 끼니 걱정을 해야할 정도로 가난한 집이었지만 그녀는 겨우 학교를 다닐
수 있다는 것과 여러 형제자매들과 부모님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해 한다. 그녀가 바랬던 건 평범한 삶 속에
소소한 행복일 따름이었다. 그러던 중 여러 형제, 자매 중에 언니 한명은 결혼을 했지만 남편이 어디론가 떠나버린
상태였고, 둘째 오빠는 돈을 벌겠다며 가출을 하고, 다른 언니 한명도 어리론가 사라져버린 상태였다.
그렇게 점점 집안이 기울면서 집에 있던 물건들도 거의 다 팔아버리고 정말 먹을 것도 없는 상태가 되자 그나라의
풍습 중 하나인 조혼이야기가 나온다. 그것은 강제로 어린나이의 소녀를 나이 많은 남자에게 결혼 시키는일이었다.
원래 그나라에서는 어린나이에 결혼하는 소녀들을 성인이 되기 전까지 성적으로 손대지 않는 조건으로 결혼을 많이
한다고 한다. 하지만 누주드의 아버지는 결혼하고나서 1년동안 어떠한 성적 접촉도 하지안겠다는 것을 조건으로
하고, 자신의 몇달치 월급에 맞먹는 돈을 주기로 한 남자에게 자신의 자식을 결혼시키려 한다. 언니 2명은 이미
결혼을 했거나 집에 없는 상태였으므로 드디어 누주드가 결혼을 할 차례가 온 것이다. 그렇게 누주드는 어떠한
희망도 없이 강제로 자신의 나이의 3배가 넘는, 아버지뻘되는 남자에게 팔려가듯 결혼을 하게 된다.
그 후 그 남편이라는 남자의 집에서는 시어머니나 누구든지 누주드를 일하라고 부려먹고, 말을 듣지 않으면 구타를
서슴치 않았으며, 매일 밤마다 그남자에게 성폭력을 당하게 된다. 하지만 그 누구 하나도 이런 일들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당연한 일로 생각하고 있다.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그 어린 소녀는 밤이 되는 것을 두려워
할 수 밖에 없었으며, 남편과의 잠자리는 공포 그 자체일 수 밖에 없었다. 누주드는 매일매일 친정에 한번만이라도
가게해달라고 몇날며칠을 울고불고 빌다가 결국 남편이 같이 가는 조건으로 드디어 그리웠던 자신의 본래 집으로
가게된다. 그리고 집에 도착헤서 누주드는 이제까지 있었던 일을 전부 말하면서 1년 동안 손을 대지 않겠다는 그
조건까지 키져지지 않았다는 사실까지 전하지만 그녀의 아버지나 어머니, 친척들 모두 당연한 것으로 치부해버린다.
이혼하고 싶다고 집에 말을 했을때 가족들의 반응은 너무나도 냉담했다. 오히려 이혼을 하게 되면 자신들의 집안에
씻을 수 없는 치명적인 오류를 남기는 것이라고 오히려 그들은 명예만을 우선시 하며 그녀에게 돌아가라고 한다.
또한 오히려 그녀의 아버지는 이 사실을 친척과 주위사람들이 알게 되면, 누주드 너를 살해할지도 모른다고까지
말을 한다. 결국 그녀의 선택은 자신의 유일한 탈출구라고 믿었던 친정에서도 몰래 빠져나와 법원으로 향하는 것
이었다. 그녀는 여러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판사를 만나게 되고, 그에게 말을 한다. '이혼을 하고 싶어요!!'
이러한 강제조혼의 풍습은 예멘 역사에 5000년동안 계속 되어 왔다고 한다. 또한 그 나라에서는 남자의 선택이
100%를 차지하며 여자에게는 발언기회도 없을 뿐더러 보호받지도, 어떠한 권리도 없다고 한다. 그러한 사회 아래
누주드 뿐만 아니라 10살 위,아래의 어린 소녀들이 이유도 모른체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팔려가듯 돈 몇푼에 강제
결혼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누주드의 결혼한 언니의 이야기였다. 그녀는 누주드만한 어린 나이
였을때 모르는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했지만 집안의 남자들은 이러한 사실이 자신들의 명예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모른다고 생각하여 성폭행한 남자를 찾아내 죗값을 묻기는 커녕 오히려 피해자였던 누주드의 언니와 결혼을
시켜버린 것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정말 어이가 없고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태어나면서
부터 정해진 삶의 틀에서 남자들의 권력아래 힘든 삶을 살아온 그녀들이 너무나도 안타깝고 분했다. 그리고 또한
누주드가 이혼을 결심해서 실행에 옴기기까지의 여정이 정말 대단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이 든다. 그녀를 시작으로
지금 그나라에서는 강제조혼이 폐지될려고 노력중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녀를 따라 이루 말하지 못한 힘든 결혼
생활을 하고 있었던 어린 소녀들이 하나둘씩 이혼할 용기를 얻고 제2의 누주드가 되려 하고 있다. 이혼 후 누주드는
여러 단체에서 도움을 받으며 겨우 평범한 생활로 돌아왔다고 한다. 그리고 그녀를 도왔던 여자변호사처럼 누주드도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변호사가 되기를 꿈꾼다고 한다. 그녀의 꿈이 꼭 이루어길 바라며, 앞으로
이런 끔찍한 일들이 하루빨리 없어져 강제로 고통받는 어린 소녀들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