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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어느 날 소설이 되다 ㅣ 현대문학 테마 소설집 1
하성란.권여선.윤성희.편혜영.김애란 외 지음 / 강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서울,어느날소설이되다 : 테마소설집
여성작가 9인
이제까지 읽어왔던 소설들과는 다르게 '서울'이라는 하나의 테마를
가지고 요새 가장 주목 받고 있다 9명의 여성 작가들이 써내려간 이야기들을 모은 단편집이었다.
제목의 글씨체도 알콩달콩하고~ 표지 그림의 일러스트들도 약간 쓸쓸한 겨울 분위기가 나지만 아랫부분에
벚꽃들로 하여금 서울에도 봄이 오고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음에~ '서울'에 관한 따뜻한 이야기들이 들어있지
않을까? 지금 계절과 딱 어울리는 소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들게 했다.
하지만 이런 내생각을 비웃듯 첫번째 이야기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북촌>은 친구에게 자신의 돈을 사기당한 주인공이 나온다. 그 주인공은 살집마져 자유롭지 않아 1년동안 외국에
나가있는 다른 친구 대신 그집을 돌봐주며 살고 있다. 그런 그에게 어느날 한 여자가 나타나면서 그의 생활은
점점 변하게 된다. 하지만 여자는 자신에게 뭐든지 해줄수 있는 남자를 바랬고, 주인공은 친구집에 얹쳐 살 수
밖에없는 처지라 그들의 관계는 멀듯가깝게, 가깝지만멀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여자에게 부자였던 전남자
친구가 재등장하면서 여자는 남자를 떠나려한다. 주인공의 집주인인 친구도 돌아올날이 얼마남지않았다.
주인공은 자신의 무능력함을 느끼며, 여자에게 배신감을 느끼며, 쓸쓸히 그집을 떠날 수 밖에 없다.
<내 비밀스런 이웃들>에서는 요새같은 세상에 흔히 일어나는 이야기 같았다. 개인주의가 점점 커짐에 따라 옆집에
어떤사람이 살고 있는지 알기란 싶지가 않다. 그런 사실을 풍자하듯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미스터리하게 진행
된다. 다읽고 나서도 사실, 도대체 이야기에서 주고자하는 의미는 무엇인지 아직도 모르겠다.
그리고 마지막 이야기인 <벌레들>에서는 정말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시골도 아니고 서울이라는 곳에 그렇게 많은
온갖 종류의 벌레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그 벌레에 큰 피해를 당하고 있는 주인공을
임산부로 설정하였다는 자체 그이야기를 더욱 생생하고, 끔찍하게, 고스란히 느껴지는 것 같았다.
작가의 존재가 여성 9인으로 알려지지않고 남자도 껴있었다면, 그리고 각각 자신의 성별에 해당되는 이야기를
써내려면갔다면, 정말 있었던 이야기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그만큼 '서울'이라는 테마의 이이야기
들이 서울에 산다면 한번쯤을 가봤을만한 곳들을 배경으로 쓰여짐에 따라 그에 해당하는 디테일들을 한층 더
높여주었다.
그리고 주위에 공사 덕에 들려오는 소음이라던지, 서울 곳곳을 사진찍으러 다녀봤다던지, 새로운 공간으로 이사를
해봤다던지..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봤을 일들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들이 정말 서울 어디에선가 심지어 옆집이나
나에게차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일 수 도있다는 느낌을 들게한다.
작가 9인은 각각 서울토박이도 있고, 서울에 살지 않는 사람도 있고, 놀러만 왔던 사람도 있고.. 등등 다양한
시각에서 '서울'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마치 약속이나 한듯 9가지 이야기 거의 모두 어둡고 쓸쓸한
'서울'의 단편적인 모습들만 보여주었던 것 같아 책을 읽는내내 답답하고 힘들었다는 느낌이 너무 크게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