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것은 황홀하게 나를 바라보던 너의 눈빛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부디 그가 너무 어려운 길로 돌고 돌아서 가지 않기를, 그가 원하는 일과 할 수 있는 일이 일치하기를 그에게 애정을 가진 학생이자 잠재적인 독자로서 소망했다.
부엌 식탁에서 밤늦게까지 졸린 눈을 비비며 습작을 하고, 그 글을 다듬어서 선생님에게 제출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품평을 기다리는 것은 안나의 학교 인생에서 가장 따뜻한 순간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