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한두 가지 단면만 보고 진보나 보수라고 단정하는 면이 있다. 내 경우를 예로 들면 한국 기준으로는 대부분 `진보적`이지만, 북한 문제에 있어서는 상당히 보수적이다. 북한에 대한 내 관점 때문에 나는 진보가 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에 대한 내 생각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나는 어떤 소속의 의견을 따르기만 하는 로봇이 되고 싶지 않다. 둘째, 북한은 전 세계적으로 진보와 가장 거리가 먼 나라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로저 코언은 음모론을 "힘없는 사람들의 마지막 피난처"라고 표현했다. 정확한 정보가 부족하고 자신의 삶에 무력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모든 문제가 정보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잘못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탓하는 경향을 보인다. 오늘날 많은 한국인이 정확한 정보에서 소외되고 스스로의 삶에 대한 자율성도 확보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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