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 필사집 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
나태주 엮음 / &(앤드)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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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일차부터 5일차까지 총 다섯 편의 시를 필사하고 독후감을 썼는데요, 그 중 4일차를 리뷰로 등록하고자 합니다.(전체 리뷰는 네이버,인스타 게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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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차> 2025.11.17

"야구에서 타자들이 홈런을 의식하면 오히려 볼이 빗맞고 자유롭게 볼을 쳤을 때 홈런이 나오는 것처럼, 굳이 염원하지 않을 때 행복이 온다는 것. 한 수 배울 일이다."(_나태주)


'의식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홈런을 염원하며 배트를 휘둘렀을 마음의 본질은 무엇일까? 나태주 시인은 "의도하면 오히려 본질이 흐려진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연습 때는 잘 됐던 타격이 시합에서는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리라.
다시 말하면, 야구 선수의 마음이 의도를 품은 미래에 가 있었기 때문에 마운드로부터 뿌려진 격렬한 구위를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는 심리학에서 얘기하는 "마음챙김"과도 맥을 같이 하는데, "마음챙김"은 현재에 집중하며 과거와 미래로부터 전해지는 욕망의 끈을 끊어내고, '지금 이곳에(here and now)' 에 집중하기를 권한다.

예를 들어, 과거에 대한 아쉬움에 사로잡히거나 미래의 욕망을 좇느라 현재를 잃어버리는 일이 그러하다. "더 잘 했으면 좋았을 걸~",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건 가치있는 거야."라는 생각은 늘 자신이 처한 현실을 초라하게 만든다. 그리고 다시 초라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후회하며 앞으로 달려나가기를 반복한다.
불교에서는 이러한 굴레를 가리켜 영원히 만족될 수 없는 불행의 고리라고 일컫는다.

세상 사는 이치가 모두 매한가지일까?

독일의 문학가 헤르만 헤세는 자신의 시를 통해 [행복]에 대해 다음과 같이 노래한다.

행복을 찾아 헤매는 동안
그대는 행복해질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가장 사랑하는 것들이 모두 그대 것일지라도

이미 잃어버린 것을 안타까워하는 동안
그대는 목표를 가지고 쉼 없이 달리지만
무엇이 평안인지 알지 못한다

모든 소망을 단념하고
목표와 욕망도 잊어버린 채
행복에 대해 더는 말하지 않을 때

행위의 물결이 그대 마음에 닿지 않고
그대 영혼은 비로소 쉬게 될 것이다

헤세는 '행복에 대해 더는 말하지 않을 때'야 비로서 평안해진다고 말한다.

그 말인즉슨 "현재 충분히 행복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한 끼 식사를 배부르게 먹고 난 뒤 어떤 산해진미도 식욕을 자극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고 할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현재 행복한 나의 시간"이 곧 과거가 되고 미래로 확장되는 것이라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진정한 행복을 원한다면 과거의 아쉬움을 토로하며 행복할 미래만 바라볼 게 아니라 현재에 충실하며, 삶 그 자체를 즐기는 것만이 '행복에 이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깨닳아야 한다.

'나의 힘이 미치는 시간'이란 오직 '지금이라는 찰나'에 지나지 않다는 사실이 이러한 통찰을 뒷받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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