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은 결말을 바꾼다 - 삶의 무의미를 견디는 연습 철학은 바꾼다
서동욱 지음 / 김영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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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욱 작가님의 [철학은 결말을 바꾼다]

-.삶의 형식으로서의 철학

2025년 현재 세계의 평균수명은 73세이며, 국가별로 80세 이상의 장수국이 다수 등장하고 있는 추세다. 의학의 발달이 전담했던 생명연장의 막중한 임무는 이제 유전학과 AI에게로 서서히 옮겨가고 있다.
인간은 자고이래 생명연장에 대한 욕망을 부풀리며 그에 맞는 해법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이다.
미래학자이자 과학자인 #레이커즈와일 은 그의 책 [ #특이점이온다 ]에서 인간이 서서히 기계지능과 융합함으로써 마침내 생명연장의 꿈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혁신적인 발상은 진시황이 갈망했던 '불로초(不老草)'를 손에 넣게 됨으로써 인간은 더이상 필멸의 존재가 아니라, 불멸의 존재로서 영원한 시간을 살아가게 될 것임을 시사한다.

반면 철학자 서동욱은 인간의 생물학적 한계를 한 인간의 '끝(죽음)'으로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있다. 그 가 말하는 "영생(永生)"은 물리적 존재의 영구성에 의존하지 않는다. 거대한 역사적 맥락 속에서 선조들이 이뤄낸 정신적 유산과 관습, 가치관이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승되는 과정을 통해 "삶에 대한 형식", 즉 철학의 이음으로써의 "영원한 생명"을 논한다.

철학자 <레비나스>는 이를 두고 화체라고 표현했는데, 이는 실체의 삶이 다른 실체로 옮겨감으로써 유한한 삶 을 지속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그는 자신의 저서 <전체성과 무한>에서 출산의 의미에 대해 "나는 내 아이다. 아버지 됨은 타인이면서 나이기도 한 낯선 이와 맺는 관계다."라고 언급하며 영적 개념으로까지 보이는 화체의 애매한 정의에 설명을 더했다.

같은 관점에서 '수명'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수명이란 것이 한 인간의 삶과 죽음을 나누는 지점까지의 '시간의 합'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앞에서 설명한 철학적 생명이 생물학적 한계를 뛰어넘어 영속적으로 거듭 태어난다면 '수명'을 논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영원한 시간과 제한된 시간 사이에서 발생하는 모순을 설명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이해한 바로는 단순히 '출산' 행위가 한 인간의 (철학적)생명을 무한히 연장시키는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것이다. 즉 진화론적 측면에서 한 인간의 정신이 다음 세대로 전승되기 위해서는 그것이 전승될만한 가치를 지닌 것이어야 한다.

책에서도 언급되었듯이 기후위기나 환경오염, 자원고갈을 걱정하고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유한한 자기 생의 계획을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에 맞춰 짜는 사람의 시간은 죽은 뒤에도 계속 이어져 나간다고 주장한다. 즉, 치열한 경쟁에서 좀 더 가치있는 생각이 자연선택되어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철학적 측면에서 인간의 수명이란 자신의 사유가 미치는 시점까지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반대로 가치없는 생각은 운좋게 다음 세대로 전승되더라도 곧 자연도태되어버릴 것이기 때문에, '출산' 자체가 생명 연장을 보장할 수는 없다. 그런 의미에서 가치를 잃어버린 생각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를 종합하면 철학은 인간을 규정하는 '삶의 형식'으로서, 사는 모습으로 출현하며, 사유하는 방식으로 내재하고, 타자 안에서 새롭게 발현한다.
서동욱 작가가 앞에서도 언급했던 세계관과도 맞닿는 지점으로 나의 가능세계와 타자의 가능세계가 만나 하나의 차별화된 현실 세계를 펼친다. 미세한 차이로 존재하는 무수한 가능세계들이 충돌과 합체를 거듭하며 '창조'를 이룬다. 따라서 우리가 사는 삶 속에는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가능성들이 내재하기 마련이며, 그 안에는 선과 악, 빛과 어둠, 자유와 금지, 부분과 전체, 소통과 불통, 다양성과 획일성이라는 인자들이 복잡하게 얽혀 '삶'이라는 직물을 직조해내고 있는 것이다.

그 가능성에 방향을 부여하는 것이 철학일 것이고 그것이 우리가 사유하는 삶을 살아야하는 이유이자 목적이 된다.

서동욱 작가의 [철학은 결말을 바꾼다]는 인간이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이야기한다. 바꿔 얘기하면 태도는 삶을 바라보는 시각으로도 고쳐쓸 수 있을 것인데, 우리가 어떻게 삶을 대하고 생각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방향이 결정된다는 얘기다. 이러한 결정의 최종 후보에 오른 두 가지 선택은 아주 미세한 차이를 지닌 것이고 그러한 차이가 세상을 바꾸는 결정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 삶에서 철학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강조하는 타당한 근거가 된다.

이 책의 표지에 쓰여있듯이 "삶의 무의미를 건너는 법"이라는 문구는 서동욱 작가의 책을 완독한 사람으로서 나의 인생이 기대되는 이유이며, 이미 그 새로운 결말을 위해 사유하는 원동력이 된다.
끝으로 귀중한 말씀을 책으로 펴내신 서동욱 작가님께 감사의 말씀을 올리며, 저의 리뷰가 곧 출간되는 [철학은 결말을 바꾼다]의 새로운 결말을 위해 작은 보탬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본 리뷰는 해당 도서를 김영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10월 말 서동욱 작가님의 신작 [철학은 결말을 바꾼다]의 출간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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