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03
소재원 지음 / 프롤로그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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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이 질서를 파괴할 때, 시민들은 질서를 지켰다.
권력이 헌법을 파괴할 때, 시민들은 헌법을 지켰다.
권력이 진실을 파괴할 때, 시민들은 진실을 지켰다.
권력이 평화를 파괴할 때, 시민들은 평화를 지켰다.
권력인 자유를 파괴할 때, 시민들은 자유를 지켰다.
이게 바로 독재를 바라는 자들과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우리의 차이다. p215
- 책 속 한 줄

20241203
오전 도서관 독서동아리에서 마지막 모임을 갖았다. 그저 평범한 하루였다.
아이들은 각자의 방에서 하루를 마무리하고 있었고, 나는 거실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우리집은 고요했고 평화로웠다.
"엄마!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했대!"
평화로운 일상을 송두리채 흔드는 말이다.
"21세기에 무슨 계엄이야~ 헛소리하지말고 잘 준비나 해!!"
거짓뉴스라고 생각했다.
이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21세기에 무슨 계엄령이냐고~ 헛소리 집어치우라고~ 했을 어의없는 일이 눈앞에 펼쳐졌다.

말끔하게 차려입은 대통령은 비장하게 한마디 던지고는 사라졌다.
그 때부터 모든 채널은 속보! 속보! 로 가득했다.
우리의 고요하고 평화로운 일상은 그렇게 흔들렸다.
어디까지 진실이고 어디까지 믿어야하는지 순간 혼란스러웠다. 

그 어떤 이유로든, 정치적 색깔이 어떠하든.
계엄은 정당화될 수 없다!
518을 겪은 세대들의 불안과 두려움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거리로 나선 시민들~
자유와 정의를 지키고 싶은 국민들~
남녀노소할 것 없이 우리는 그렇게 4개월이라는 시간을 힘겹게 싸워냈다.
역사는 이날을 어떻게 기억할까.
모든 것이 멈춰버린 지난 4개월, 그 시작인 20241203.
그날의 모든 기록이 담긴 소재원작가의 20241203은 그 어떤 역사기록물보다 진실하고 정의롭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역사 앞에 우리는 용기를 내야한다.
여러모로 용기가 필요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이 책은 조용히 스며들며 용기를 내게 한다.

책 제일 마지막에 쓰여있는 한 줄이 먹먹하게 했다.
'이 소설은 완벽한 사실을 기반으로 쓴 완벽한 픽션입니다'
'완벽한' 사실과 '완벽한' 픽션!
판단은 그대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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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지 않아 - 제8, 9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작품집 사계절 1318 문고 142
채은랑 외 지음 / 사계절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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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멀리 떨어져 있어도 기억과 미래는 결국 하나로 이어져 있다. 오늘의 기억이 내년에, 3년 뒤에, 나중에 어른이 되었을 때 무엇으로 남을지 너무 궁금하기도 했다. p90
- 책 속 한 줄

푸른 빛 가득한 표지!
지구 인 듯한 큰 동그라미 안에 어떤 연관성을 찾을 수 없는 캐릭터들이 가득하다.
무엇을 담고 있는걸까? 
표지로는 그 어떤 것도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처음엔 몰랐던 표지의 캐릭터들의 의미를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알게되었다. 
SF소설다운 표지다~ 하며 웃어넘기기엔 신박하기도 하고 낯설기도 했다.
(표지 캐릭터를 찾아가는 재미도 있다)

이 책은 제 8-9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작품집이다. 내게 지금껏 인상깊었던 과학소설은 [지구 끝의 온실(김초엽/자이언트북스)]였다. 과학소설이라고 하기엔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고, 혼자만의 삶도 공동체의 삶도 살아냄의, 살아감의 태도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다.
그런데.. 이번 책은 내게 '삶, 그리고 기억'이란 포인트로 한 작품, 한 작품 깊히 다가왔다.

'기억'
매일을 살아가는 우리는 현재를 살고있으나 과거를 품고 살아간다. 그 과거는 '기억'이란 이름으로 예쁘게 포장되기도 하고 안타깝게 사라지기도 한다. 
7편의 소설 속 내가 찾은 공통점은 '기억'이었다.
누군가 기억해준다면...
영화 [코코]가 이 '기억'을 한마디로 설명할 수 있기도 하다.
우리가 살아가며 절대 외면할 수 없는 '기억' 
누구나에게 있고. 또 누구나에게 없는 것이 '기억'이지 않을까.
내가 누군가를 기억해준다면...
누군가가 나를 기억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삶은 살아갈만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게임 속 캐릭터의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 #사라지지 않아 )과 갑자기 사라져버리는 하얀구멍이 되어버리는 삶( #하얀파도 )! 
그래서 더 '기억'이 소중해지고 아주 작은 기억조차도 지나치고 싶지 않아졌다.

가장 강력한 보안프로그램은 '함께'인 것임을. p92 #복도에서 기다릴 테니까
가장 강력한 보안프로그램... '함께'!
청소년들에게 가장 큰 울림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또래집단이 삶의 강력한 무기인 청소년들에게 외로움은 절망일 것이다. 그럼에도 한 교실 속 아이들은 저마다 외로움을 안고 살고 있지만 티내지 않는다. 교사로 그런 모습이 아프게 다가왔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 버찌가 스스로 끝이라고 생각하고 마음대로 온 데가 여기라는 게.(중략) 가짜라고 소리친 내가 가고 싶어 했던 이곳에 온 게, 고마웠다. p117 #나의메신저버씨
그 외로움을 달래려 AI와 대화하는 세상이다. 그래서 공감능력을 습득하는 AI들이 등장한다. 로봇이지만 로봇이 아닌 그런.. 앞으로 우리 삶에 더 깊숙히 들어올 것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함께'가 중요하고, 또 사람의 온기가, 사랑이 소중하다. 

"미안해. 인간 친구. 나는 다시는 실패하고 싶지 않아" p135 #우르수스행성대족장취임46주년기념선물에대하여 
그저 함께긍정하고 즐거워하는 게 최선이었다. 그러다 보면 정말 괜찮은 일로, 뜻밖의 행운으로 느낄 수 있었다. p159 #절대불행소녀
"기억을 지워도 다시 살아갈 수 있겠지. 하지만 그건 내가 아니잖아. 나는 죽고 싶지 않아. 나로서 살아가고 싶어." p201 #마지막차사와혼

'삶. 그리고 기억, 함께' 로 다가온 [사라지지않아]였다.
청소년들에게 깊은 공감으로 위로를 줄 수 있는 과학소설집이어서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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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아이 심리상담 - 심리상담 이론과 그림책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2025 세종도서
그림책사랑교사모임 지음 / 교육과실천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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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 교사들이 그림책을 활용해 학생들의 내면에 다가가는 새로운 방법을 배우고, 학생들의 정서적 회복과 성장을 돕는 과정에서 교사 스스로 상담에 대한 자신감을 얻고, 학생들과 더 깊이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p9 - 들어가며 중에서
독서심리상담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며 시작한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상담을 편안하게 생각하지만 책을 통해 상담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조금 낯설다. 그러나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서도, 집단상담을 통해서도 책만한 매개체가 없다.

이 책은 아이들이 겪을 수 있는 많은 상황과 감정들이 수록되어 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각양각색의 상황에 맞는 그림책을 소개해주고 무엇보다 현장에서 직접 적용하여 사용할 수 있는 상담이론과 상담기법까지 함께 소개한다.

가장 좋았던 점은 다양한 상황에 맞게 책이 소개하고 그 책으로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질문과 활동을 자세히 안내해준다는 점이다. 상담사가 아닌 교사들이 마주해야하는 현장의 많은 아이들의 사례를 심도있게 기술하여줌으로 아이들을 마주하는 많은 어른들에게 아이들의 감정적, 심리적 호소를 외면하지 않을 수 있는 작은 자신감을 채워준다.
물론 전문기관에서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이 책은 더욱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다.
학교 현장에서, 가정에서 아이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한 발 나아가 책을 매개로 마음을 위로해주고 스스로 단단해져 한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안내서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비단 어린 아이들에게만 해당하는 일은 아니다. 살아가는 모든 순간의 많은 감정들을 마주하는 모든 사람에게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이기에 남녀노소 누구나에게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는 것 같다.

우리 사회의 미래, 아이들을 마주하는 선생님들에게 한 권씩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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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도대체 왜 그럴까?
구송이 지음 / 아리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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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는 남편을 이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작가의 이야기일거라고 생각했다. 
20년넘게 한 남자(^^)와 살아가면서 수도없이 많이 생각했던 것-내 남편은 왜 그럴까?- 이기에 공감백배, 아니 천배일거라 확신하고 책을 읽어 나갔다.

첫부분에 등장하는 부부의 갈등을 에피소드들을 보며 '그치... 나도 그랬지' '이 남편 안되것네!!!' 옛 생각에 감기기도 하고, 대신 열분을 토하기도 했다.

이 책이 다만 부부갈등만을 다루었다면 책 장을 덮으며 이렇게 찐하게 감동적이지 않았을 것 같다.
책을 읽는 내내 이 책이 부부관계에 대한 책이지만 우리네 삶의 인간관계에 적용해보아도 너무 좋을 이야기들이 가득하다고 생각했다.
꼭 부부로의 인연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참 많은 인연을 만나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그 관계속에서 필연적으로 생길 수 밖에 없는 갈등들도 피해갈 수 없고, 그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나를 알아야 하고, 또 방법을 배워 적용해야하니 말이다.

책은 부부의 갈등 - 남편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 - 나를 알아가기 - 부부관계를 위한 실천방법(적용방법) 으로 이어진다.

책을 읽으며 '남편이 왜 그런지'가 아니라 '나는 왜 그런가'를 알게 되는 시간이 가득했다. 나를 알게 되니 갈등의 해답이 보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가며 나의 모습을 인정하는 것이 다른 사람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보다 더 힘들다.. 그런데 나의 모습을 먼저 알고 바뀌어가면 갈등이 깊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을 듯 하다.

부부관계에 적용할 실전편이 아주 자세히 기술되어 있음도 아주 유용하고 인상적이었다.

이 책을 예비부부들이 부부학교 등을 통해 접하게 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봤다.
더불어 갈등을 겪고 있는 부부들에게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에게도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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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서바이벌 - 믿음을 삶으로! 신학하는 목사의 서바이벌 간증 간증의 재발견 7
김신구 지음 / 세움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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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도 성령께서 공급하시는 평안함이나 따뜻함보다 혼란과 격정으로 범벅일 때가 더 많은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믿음의 모습은 묵상과 침묵, 기도와 깊은 생각 뿐이었다. p257
- 책 속 한 줄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목회자의 길을 가는 이의 삶은 어떠할까. 감히 상상할 수 없다.
사회적인 시선도 자신을 향한 시선도 일반인에 대한 잣대보다 훨씬 엄격하고 높았을 것을 알기에..

김신구목사님의 어린시절의 삶을 책으로 함께하며 '그때 나도 그랬는데~' ' 내가 좋아하는 그 찬양 그때 엄청 불렀지!' 하며 추억소환을 해본다.
이상하리만큼 비슷한 찬양과 성경학교, 게임(보글보글)등등 을 보며 나랑 비슷한 나이인가? 했는데 역시 95학번이셨구나. 나와 2년정도 차이나니 그 삶이 지역특색 빼고는 비슷하지 않았을까.
사모님의 임고를 향한 마음과 학생들 앞에서의 소명 또한 나의 삶과 비슷해 한참을 머물러본다.

본격적인 목회자의 삶 속으로 들어가며 나는 어떤 성도였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맴돌았다.
우리 교회는 유치부 사역자가 없어서 사모님들과 함께 했던 시간이 길었는데 그렇게 스쳐갔던 사모님들과의 시간이, 그 인연이 참 소중하기까지하다.
잘 드러내지 못하는 나는 그저 듣고 기도만 할 뿐, 내가 뭘 나서서 돕거나 하지 못했던 안타까움이 뒤늦게 밀려오기도 했다.
목회자의 삶의 쉽지 않음을 안다. 그러나 쉽게 말하기 좋아하는 이들은 '자기들이 서원하여 선택한거 아닌가'라며 비난한다. 그러나 제사장을 세우시듯 목회자를 세우심 또한 하나님이심이다.

김신구 목사님의 삶의 간증이기 전에 인간 김신구를 만나는 시간이어서 이 또한 의미있고 위로가 되었다. 목사님들도 이런 마음이신데~ 싶기도 하고^^

어느 순간 교회가 무너지고 기독교가 개독교라 욕을 먹는다. 그러나 그런 시선을 탓할 수만은 없다. 다만 먼저 믿은 우리가 회복하고 예수의 향기가득한 삶으로 살아간다면, 입술의 말과 마음의 소망과 행동이 예수로 채워진 삶이라면, 나머지는 하나님이 일하시리라!!

삶의 순간 순간 하나님을 느끼고 싶은 모든 크리스천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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