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마인드 - 세상을 리드하는 사람들의 숨겨진 한 가지
스탠 비첨 지음, 차백만 옮김 / 비즈페이퍼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2017 상반기 책세상 독서단으로 활동하게 되어 서평을 남깁니다

 

자기계발서의 흔한 패턴은 내 안의 잠재력을 깨우거나 주변의 환경 변화로 더 나은 성과를 이룰 수 있다는 식이다. 오랫동안 이런 종류의 책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읽지 않아도 아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뻔한 내용을 굳이 책으로 확인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다름아닌 뚜렷한 자극을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평소에 생각은 하고 있지만 마음처럼 몸이 따라주지 않을 때가 있다. 혹은 생각이 정확하게 잡히지 않을 때도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 자기계발서 안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새로운 자극을 받고 행동에 옮기는 경우도 많다.

 

<엘리트 마인드>의 저자인 스탠 비첨은 스포츠와 비즈니스 분야에서 리더십 컨설턴트 및 심리 코칭으로 명성을 쌓았다. 그가 만났던 고객들은 유수의 스포츠 선수들과 팀에서부터 CEO와 임원들까지도 해당한다. 그도 처음부터 이러한 고객들을 상대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는 경험을 통해 마인드 컨트롤의 중요성을 깊이 느끼고 나름의 처방과 비전을 고객들에게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 책에는 그가 성공적으로 상담하고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던 사례들이 심심찮게 들어있다. 혹은 유명인들의 일화를 곁들이고 있다. 덕분에 저자가 설명하려는 주제는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자유의지, 열정, 결심, 동기는 하나같이 의식의 산물이다. 다행이도 의식은 무의식을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여기에서 핵심 단어는 '능력'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다수 사람이 능력을 활용하지 못한 채 그저 무의식적으로 행동한다. (p.42)

 

책의 초입에서 저자는 의식의 능력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할 것을 내비친다. 의식적인 목표를 세우고 이를 이루기 위해 도전하는 과정이 자기계발서 내용의 흐름이라면 이 책은 맨 앞의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우리가 어느 수준의 목표를 진지하게 세우는가에 따라 성과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엘리트 마인드의 핵심도 여기에 있다. 믿으면 이루어진다. 허무맹랑하게 들리겠지만 저자는 의식의 단계에서 자신의 목표를 어느 수준으로 세우는가가 무척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스포츠를 예로 들면 우승을 목표로 하는 선수와 예선통과를 목표로 하는 선수의 결과에는 차이가 크다고 한다. 애초에 다른 정도의 능력을 가진 개개인이 모두 갖은 수준의 목표를 설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자신이 해낼 수 있는 최고의 수준은 가늠해볼 수 있다. 자기 객관화가 필요하면서 동시에 목표의 성취를 간절히 원하는 열망도 함께 작용한다. 저자는 바로 이 지점을 자극하면서 능력치를 끌어올리는 심리코칭을 한다.

 

심리코칭이 많은 효과을 주는 분야를 꼽자면 스포츠를 들 수 있다. 신체적 요건이나 기술 외에도 정신력이라는 추상적인 힘이 결과를 좌우하곤 한다. 본문에서도 스포스 선수들과 팀 코칭에 관한 경험담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위대한 성취를 오롯이 개인의 것으로 돌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위대한 성취에는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담백하게 이야기한다. 동양권보다 서양 문화에서는 이런 관점이 좀 더 생소할 것 같다. 스포츠가 팀 경기도 많아서인지 위와 같은 통찰은 저자의 경험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경쟁의 의미를 짚어주는 대목은 생각거리를 남긴다. 무한 경쟁 시대라는 말이 낯설지가 않을만큼 경쟁이 없는 삶을 상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저자는 시핸 박사의 정의를 인용해서 이렇게 정의한다. "경쟁은 서로를 도와서 각자 자기 안의 최고를 찾아내는 것이다." 결국 경쟁의 최종적인 의미는 퇴색하지 않았지만 왜 경쟁을 하고 어떤 과정을 통해 경쟁에 참여해야 하는가를 잘 보여주는 문구라고 생각한다.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경쟁은 다름아닌 대선이다. 대통령 후보로서 비전과 정책을 소개하고 다른 경쟁후보를 비판하는 경쟁의 장이다. 승자독식이라는 결과만 두고 보면 승리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치열함과 못볼 꼴도 상존한다. 하지만 이 대선을 통해 후보들이 본래의 목적을 잃지 않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설득을 꾸준하게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자기계발서에 기대하는 부분과 달리 튀는 대목을 옮겨왔지만 다른 대목은 여전히 중심을 잘 잡으면서 책의 끝자락까지 독자들에게 다양한 자극과 실행지침들을 제시한다. 그 중에서 요즘 많이 공감하는 대목을 마지막으로 인용하고 싶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고 표현해도 좋을 것 같다.

 

성공에 왕도는 없다. 당신은 숲속에서 당신만의 길을 스스로 개척하며 나아가야 한다. 그런데 그걸 막는 것이 바로 두려움이다. 그냥 전진하라.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말라. 그리고 성공을 추구하는 과정에 매진하라.(p.292)

 

 

ps. 이 책의 구성에서 특이한 점은 본분 중간에 챕터의 내용을 한두 문장으로 요약하는 부분이 있다. 이런 구성은 자기계발서가 주장하고 싶은 핵심 내용을 짤막하게 요약해서 독자들에게 강조하는 효과를 준다. 요약된 부분을 보다가 마음에 드는 부분의 본문을 읽는 방식으로 읽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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