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나게 복잡하고 끔찍하게 재밌는 문제들 -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입학시험의 고품격 수학. 물리 문제
토머스 포비 지음, 권혜승 옮김 / 반니 / 201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수학이나 물리라는 단어를 들으면 머리 한켠이 지끈거린다. 아마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교육과정에서는 문제풀이에 초점이 맞춰지다보니 수학과 물리가 썩 달갑지가 않다. 하지만 수학과 물리의 세계는 (모든 학문이 그러하듯) 일상에서 가깝게 볼 수 있다. 피자를 시키면서 레귤러와 라지 사이에서 고민중이라면 원의 면적을 구하는 공식을 사용하면 도움을 얻을 것이다. 급정차하는 버스 안에서 앞으로 쏠리는 몸을 손잡이에 지탱할 때, 물리시간이 떠오르기도 한다.

<엄청나게 복잡하고 끔찍하게 재밌는 문제들>은 일상의 문제들을 다루지는 않는다. 부제가 이야기하듯 영국 대학입학의 고품격 문제들을 전해준다. 저자의 안내에 따라 난이도별로 소개하는 문제들은 내 기준으로 어렵다. 각각의 문제를 내게 된 배경들이 그나마 위안을 준다. 문제에는 당연히 풀이가 따라온다. 문제와 풀이는 공식으로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일상에서의 사고실험에서 비롯한 문제들이 많기 때문이리라.

이 책의 목표는 '재미'다. 어려운 문제에서 '재미'를 찾길 바라는 것이 이상할 수도 있다. 저자가 주장하는 '재미'는 어쩌면 우리가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는 순간에 느끼는 기쁨일 것이라 생각한다. 빨리 읽을 수 없는 책이라서 페이지는 더디 넘어가겠지만, 관심이 있는 문제들을 찾아서 먼저 대면하기를 반복하면서 수학과 물리의 에너지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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