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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한국사 - 5천 년 역사가 단숨에 이해되는
최태성 지음 / 프런트페이지 / 2023년 6월
평점 :
📗학창시절에는 설민석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기에 최태성 선생님을 처음으로 뵌 건,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공부를 하면서였다. 대학생이 되어 다시 보는 한국사는, 기억했던 대로 여전히 재밌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태성 선생님이 계속해서 말씀하시는 것은 '지금 나의 선택이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였다.
삼국 통일을 이끈 나당 연합을 가능하게 했던 을지문덕의 자만심과 김춘추의 처절함, 고려의 성립을 가능하게 했던 왕건의 쿠데타 결정, 원나라에 끌려가서도 자주성을 확립하려한 공민왕의 이야기, 새로운 정부의 수립을 결정지은 이방원과 이성계, 대동법을 시행한 김육과 광해군, 독도가 우리땅임을 인정받은 안용복, 개화기 때 청나라와 러시아를 끌여들인 고종의 선택, 내가 아니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에 박정희가 수립한 유신헌법, IMF를 끝낼 수 있었던 국민들의 금 모으기 운동.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선택이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선생님은 강조하셨다.
📗고등학교 선생님 중에 장난으로 이런 말씀을 자주하시는 분이 있었다 '나는 양반집 가문이야'. 말마따나 MZ 세대로서 알맹이가 1도 없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조선 시대 이야기를 왜 여기서 하는거지? 역사도 마찬가지로 생각했다. 예전의 이야기를 내가 왜 알아야 하는 거지? 우리는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면 되는거 아닌가?
📗과거의 잘못에 연연하지 않고 현재를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바라보는 것 또한 중요하다. 우리의 시대는 이전의 역사들을 통해 나온 것이다. 100년 전에 일어났던 형평운동은 신분제를 없앴다. 75년 전에 생긴 좌우 분열은 남북분단을 일으켰다. 50년 전에는 민주화 운동이 일었다. 25년 전에는 금모으기 운동으로 경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역사를 배우는 데에 또 다른 중요함이 있을지 모르겠다. 누군가는 '역사는 반복된다'고 하는데, 나는 그 말에는 공감할 수 없다. 그러나 최태성 선생님께 내가 역사를 배우고 확실한 한 가지는 '역사는 과거이자, 현재' 라는 것. 과거의 역사는 현재를 만들었고, 현재 내가 가고 있는 길도 역사이다.
🧐책을 읽으면서 외워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역사를 시험으로만 대해서 당연히 그런 생각을 가지고 봤었던 것 같다. 다른 분들이 이 책을 접할 때는 그런 생각 없이 읽으면 좋겠다. 역사를 외운다고 엄청난 인사이트가 생기는 것이 아니다. 책을 덮자마자 내용을 까먹어도 좋으니, 소설처럼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느껴지는 것들만 가져가면 좋을 듯하다. 이 책을 고르는 데에 '역사'라는 단어가 하나의 걸림돌이 될 것 같아 쓴다. 부디 하나의 소설로써 생각하고 읽어주길, 책은 당연하게도 강력 추천한다.
최태성 선생님의 '역사의 쓸모'라는 책도 정말 좋다. (이 책보다 더 좋다 ㅎㅅㅎ) 이미 대한민국의 역사를 어느정도 알고 있고, 역사에 관해 더 깊은 인사이트를 얻고 싶다면 해당 책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