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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힘없이, 토론! - 정답을 넘어 우리의 세계를 넓히는 16가지 논쟁 ㅣ 토론하는 10대
박정란 지음 / 북트리거 / 2024년 5월
평점 :
비혼 출산, 셰어런팅, 반려동물 보유세, 가상인간
등교 시간, 학교 채식 급식, 야간 자율 학습, 학생인권조례
주 4일 근무제, MBTI검사 채용, 도시 철도 노인 무인승차, 현금 없는 매장
대통령 피선거권 나이 제한, 탄소세, 도시의 고도 제한 규제, 의사 조력 자살
우리가 한번씩을 다뤄볼 말한 주제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어쩌면 이렇게 딱, 필요한 주제들만 골라 넣어 놓았을까 감탄이 절로 나온다. 가끔 무슨 이야기 끝에 아이들은 쉽게 말한다, 우리 토론해요! 아이들은 과연 토론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우선은 당장의 수업을 피해보겠다는 심리가 작용했겠지만, '토론'을 어렵게 여겼다면 수업을 대신할 놀이 정도로 토론을 말했을 리가 없다. 어쩌면 지금 아이들에게는 토론이 각 잡고 앉아 정식으로 해야할 대단한 것이기보단, 어느 상황 어느 곳에서도 쉽게 하나의 주제로 충분히 이야기를 주고받으면 토론이 된다는, 가벼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다 싶다. 그런 거라면 대찬성! 서로의 의견을 나눌 수 있겠다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 아이들이라면, 토론을 안 할 이유가 없으니까.
가족, 학교, 사회, 제로를 큰 틀로 삼고 그 안에서 다루어야 할 이야기를 나눠놓았다. 아무래도 당장 교실에서 해보고 싶은 주제에 먼저 눈이 가는 것이 사실. 제일 먼저 '반려동물 보유세, 도입해야 할까?', '학교 채식 급식, 확대해야 할까?', '탄소세, 도입해야 할까?' 부분을 들춰보았다. 현재 아이들과 지구 환경 관련 동아리활동을 운영 중인데, 아이들에게 어떤 관점으로 접근하여 이야기를 끌어내면 좋을지 고민이었다. 많은 교육 자료가 있지만 실질적으로 아이들에게 쉽게 다가가려면 아이들이 스스로 관심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그런 고민 속에 아이들이 먼저 말을 꺼냈다. 이번에도 토론을 하자고. 좋다! 다음 동아리 수업 때 저 3개의 주제로 우선 토론을 해봐야겠다. 아이들의 생각과 반응은 어떨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직장인으로서 관심이 간 주제는 뭐니뭐니해도, '주 4일 근무제, 도입해야 할까?'였다. 근무와 관련한 이야기를 하자면 결국 근로기준법, 노동의 가치, 경제와 빈부 격차 등을 언급할 수밖에 없겠다 싶다. 그리고 결국 일을 통한 삶, 삶을 위한 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야만 토론이 가능할 것 같다. 그럼 결국 일을 통해 삶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되겠구나 싶었다. 주제는 하나이지만 결국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좋은 주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논제에 대한 길지 않은 설명, 참고가 될 만한 질문과 자료, 그리고 찬반에 따른 예시 의견이 제시되고 있는 구조가 참 알맞았다. 특히 중학교 아이들과 토론을 준비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 책의 효용이 매우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책을 얻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요즘은 수업에 써먹을 수 있는 책을 만나면 무척 만족스럽다. 이 책은 당장의 활용도 100%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