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누군가를 돌볼 수 있을까? - 청소년을 위한 첫 돌봄 수업 ㅣ 사계절 1318 교양문고
최유나 외 지음 / 사계절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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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누군가를 돌볼 수 있을까?. 최유나 조기현 이해령 오현아. 사계절출판사. 2026.
_청소년을 위한 첫 돌봄 수업

'청소년을 위한'이 붙어 있는 책은 더 한번 눈길이 간다. 이 말은 청소년을 위해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다는 뜻이면서, 청소년이 꼭 알아야한다는 의미도 함께 담고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에게 다가갈 때는 나름 조심스러운 지점이 있다. 무작정 어른의 입장에서 어른의 말이 다 맞다고 다그칠 수가 없다. 또 너희의 이야기가 다 옳다고 덮어놓고 두둔할 수도 없다. 어떨 때는 맞지만 어떨 때는 고민이 깊어지기도 하고, 생각보다 바른 방향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때에 따라서는 그 방향에 조언이 필요할 때도 있다. 고지식하게 밀어붙이는 말이 전부가 아닌, 오히려 다양한 여러 관점을 두루 살필 줄 아는 안목을 키워주는 것이 더욱 중요한 때가, 청소년 시기라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늘 청소년을 앞에 놓고는 말을 고른다. 생각을 입으로 바로 뱉지 않고, 어떤 단어와 문장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더 나을지 늘 고민하게 된다.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한 책이면서도 쉽지만은 않았다. 어쩌면 돌봄에 대해 처음 접하는 청소년은 생소하고 어려우면서도 개인에 따라 놀라운 내용일 수 있을 것이다. 돌봄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거나, 특히 경험이 없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에게는 분명,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제목 속 '나'가 자신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번도 해보지 못했다면, 이 이야기가 돌봄에 대해, 나에 대해, 가족에 대해,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돌봄은 공적이고 사회적인 것이며,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중요한 행위라는 점에서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인간은 본래 취약한 존재여서 생존을 위해서는 반드시 누군가의 돌봄이 필요합니다.(161쪽)

나의 돌봄에 대한 관심은 코로나19의 팬데믹 때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다. 당시는 사회의 가장 약한 지점에서부터 문제가 발생될 수밖에 없었으니까. 그런 가장 약한 지점에 돌봄이 있었다. 그러면서 내내 외쳤었다. 아무도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지 않아도, 늘 이야기하곤 했다. 돌봄이 개인의 책임으로 전가되어서는 안 된다고. 아직도 여전히, 돌봄의 책임이 가족, 여성을 향하고 있다. 그리고 사회는 그런 가족과 여성에서 책임과 의무라는 단어로 족쇄를 채운다. 당연히 그들에 대한 이해와 공감의 지점은 없다. 마치 자신에게까지 그 영향이 미치지 않기를 바라며 거리를 둔다.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것처럼, '돌봄의 무임승차권'(89쪽)을 쥐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저는 돌봄 시민 교육을 제안합니다. 돌봄 시민 교육은 나도, 타인도, 세상도 더 잘 돌볼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교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돌봄은 그저 이타심이나 선의에 의한 행위로 보지 않고, 민주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시민의 덕목으로 바라보자는 뜻에서 돌봄 '시민' 교육이라는 이름을 붙여 보았습니다.(129-130쪽)

몰라서 생기는 문제라면 알면 된다. 시민 교육이 필요하다는 말이 전적으로 동의다. 청소년에게만 국한된 교육이 되어서도 안 된다.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시민 교육,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서 반드시 갖춰야하는 태도, 사회적 합의로서의 돌봄 시민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치 교통규범과 질서를 잘 지켜야 사람과 차가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는 것처럼, 돌봄이 인식이 바르게 정립되어야 '돌봄 제공자'에 대한 인식의 폭이 확대될 수 있고, 이 사회가 안전하게 움직여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때 필요한 것이 '돌봄 역량'이고 말이다.

'돌보는 역량'과 '돌봄받는 역량'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돌봄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영 케어러가 해내고 있는 돌봄 또한 오롯이 영 케어러만의 역량은 아니겠지요?(...) 돌봄을 주고받는 사람의 역량이 서로 멋진 하모니를 이룬다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183쪽)

그래서 '자기 돌봄'이 중요한 시작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을 먼저 들여다보고 돌봐야 하고, 이 모든 것들이 자연스레 연결될 수 있기 위한 '돌봄의 대화'가 중요하겠구나 싶었다.

이처럼 서로의 마음을 함께 조율하며 연결되는 것이 좋은 관계입니다. 저는 이런 연결을 도와주는 말을 '돌봄의 대화'라고 부르고 싶어요.착하고 다정한 말이라기보다는 내 마음을 지키면서도 상대의 마음을 함부로 침범하거나 섣불리 짐작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대화에 가깝습니다.(...) 서로가 적절히 숨 쉴 수 있는 거리에서 마음과 마음을 잇는 말이 바로 돌봄의 대화입니다.(266쪽)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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