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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탈 ㅣ 팡 그래픽노블
박서영 지음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6년 9월
평점 :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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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탈. 박서영 글그림. 주니어RHK. 2026.
[2차 미션]
_나의 몸 속에도 세포가 살고 있다면?
(& 책 속 최애 장면 소개)
나의 몸 속에 세포가 살고 있다면, 어떤 세포가 나도 모르는 사이 묵묵히 자신의 일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을까? 나의 생존을 위한 세포들이야 인간의 몸 속 시스템에 따라 아주 정교하게 제 역할들을 하고 있을테니 그 세포들 말고, 나의 몸 상태를 점검하고 조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세포들에 무엇이 있을지 상상해보면 무엇이 있을까?
우선, '선택'의 순간에 왔을 때 나의 결정에 도움을 주는 세포들이 있을 것이다. 늘 선택의 어려움을 겪고는 하고, 또 그 선택 후 후회하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모든 결정이 늘 좋은 결과를 만들어주지는 않는다.하지만 그렇다고 선택을 안 할 수는 없다. 매 순간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큰 일까지 선택의 순간 앞에서 시간을 들여 생각하고 고민하게 된다. 이때, 낸 몸 속 세포들이 바쁘게 움직이겠지. 앞뒤 상황을 살피고, 결정의 경우의 수를 확인한 후 어떤 선택이 앞으로의 상황에 더 도움을 줄 수 있을지를 판단할 수 있도록 계산하고 확인해줄 것이다. 물론 굉장히 급박하고 순간적으로 결정해야 하는 순간에는 더욱 바삐 움직이겠지.
예를 들어, <배탈> 그림책 속 상황에서처럼 운전 중 어떤 길을 선택해 갈 것인가, 지금 저 노란불 신호에서 멈출 것인가, 2차선으로 갈지 3차선으로 갈지 등. 그 외에도 오늘 출근 때 머리를 풀까 묶을까, 점심은 뭘 먹을까, 뜨아 아니면 아아, 이번 지하철을 타기 위해 뛸까 아니면 다음 걸 탈까 등. 그리고, 이번 시험에 서류 제출을 할까, 저 사람을 만나도 좋을까, 사랑고백을 할까, 거절을 할까 등. 무수히 많은 상황들 속 결정이 마치 나 혼자의 생각 속에 이루어지는 듯 보이지만 이 모든 것이 상황실 속 세포들의 활동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상상하면, 한편으로는 혼자 결정하지 않으니 안심이 되기도 하고 또 든든해지기도 한다.
그리고, '수면'을 조절할 때에도 몸 속 세포들이 움직일 것 같다. 불면의 시간들이 길어질 때 얼마나 많은 세포들이 분주히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을 자지 않고 있는 몸을 보며 세포들의 안타까움이 얼마나 커질지, 어떻게든 잠을 재우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다 써보며 애쓰고 있을 세포들을 떠올려보면, 미안하기까지 하다. 어쩌다 방법이 성공해서 몸이 잘 자게 된 그 순간, 세포들이 얼마나 기뻐할지 상상해보면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이런 세포들의 움직임을 그림책 속 '상황실'에서의 모습을 통해 연상해볼 수 있다. 위기 상황이 만들어졌을 때는 놀라면서 해결하기 위해 바삐 뛰어다니고, 순조롭게 일이 진행되어갈 때는 뿌듯한 마음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안정감을 찾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한편으로는 나의 몸 속 상황실도 이런 모습이겠지 싶고, 이 상황실이 잘 움직이며 나를 든든하게 조력해주고 있다고 생각하면 더 자신감이 생기는 듯도 하다. 물론, 브레인 같은 세포는 빨리 퇴출! 도움이 안 되고 욕심만 부리고 합리적인 판단보다는 이기적인 욕망을 불태우는 세포는 내보내고 싶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런 브레인의 내 몸 속에 없을까? 솔직히 그렇지 않을 것 같다. 분명 내 몸 속에 이기심과 욕심으로 똘똘 뭉쳐진 세포가 자리하고 있어 순간순간 나에게 영향을 주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내 것만 중요하게 여기고 남이 잘 되는 것에 시기 질투하고, 가끔 나쁜 마음을 먹기도 할 때가 있으니 아무래도 브레인이 내 몸 속에 숨어 있다가 때때로 존재감을 발휘하는 것이 아닐까 싶은 것이다. 나의 세포들이 이런 브레인의 잘못된 판단을 잘 막아주면 좋을텐데 말이다.
영화 '인사이드아웃'이 연상됐다. 상황실의 장면도 그렇고 각 세포들이 분주히 바삐 움직이는 것이 모두 한 사람을 위한 노력이라는 것이 어떤 면에서는 감동적이고 뿌듯하기까지 했다. 나는 나 한 사람으로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무수히 많은 노력과 움직임이 합쳐져야만 나 한 사람의 삶이 가능하다는 것이니까. 누구든 자기 혼자 잘나서 온전히 살아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이런게 어떤 면에서는 고마운 일이다.
단순히 몸 속 상황에서만 고마운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도저히 혼자의 힘으로는 살아낼 수 없는 지점들이 많다. 나의 삶이란 무수히 많은 요소의 결합과 도움을 통해 지탱하게 되는 것이니 나 혼자 잘난 맛으로 살아내면 안 된다는, 늘 고마운 마음으로 겸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겸손이 다시 나를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되는 것이기도 하고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