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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사회 프로젝트 - 노동과 여성·청년이 만나면 세상이 바뀐다
조돈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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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사회 프로젝트. 조돈문 지음. 한겨레출판. 2026.
_노동과 여성 청년이 만나면 세상이 바뀐다
부제에서처럼, 노동과 여성, 그리고 청년이 만나 서로 연대하면, 세상이 바뀔 수 있을까? 과연 우리 사회가 이 책에서 그리는대로 변화를 수용해줄 수 있는 사회가 맞기는 할까. 우선, 나도 기본적으로 이 사회가 평등해질 수 없다는 회의를 강하게 갖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내내 느끼게 됐다. 우리 사회는 어차피,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평등해질 수 있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이 책에 제시하고 있는 방안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다 읽고난 다음에도, 바꾸지 못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됐다. 내가 이렇게 부정적인 사람이었다니. 한편으로는 나의 생각을 희망적으로 만들어주지 못하는 사회를 탓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조금 더 강하기는 했다.
그리고 또, 평등이란 단어 자체가 갖고 있는 모순이 있다고도 생각한다. '권리, 의무, 자격 등이 차별 없이 고르고 한결같음.'이라니. 이미 모든 곳에서 계급과 등급과 부와 또 온갖 층위를 만들어내는 모든 요소들로부터, 우린 충분히 차별받고 있고 다른 대우를 받으며 다른 처지에 놓여 있다. 어떤 방법으로도 지금의 공고히 구축된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은 없어 보인다. 다만, 조금 나아지는 방향으로의 모색은 가능하겠지, 지금보다 단 반 발짝이라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면 그 작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다시 가볼 수는 있을 것이다.
이미 저자가 사전 공지해준 것과 같이, 이 책에 나오는 무수히 많은 통계 자료가 수치는 한편으로 지금의 사회가 얼마나 쉽지 않은 사회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증거가 된다. 어느 것 하나 마음에 드는 자료가 없지만, 그런 자료들이 쌓여 지금의 사회를 정면에서 직시할 수 있다면 거부감을 잠시 접어두고 각 수치가 말하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확인해줄 필요는 충분할 것이다. 또한 이미 검증되었다면 스웨덴의 모델을 발판삼아 한국식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 최소한 지금의 격차나 간격을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의 방법 모색이 필요할 것이다.
결국 노동과 평등의 관계에 대한 고찰을 통해 우리 사회가 노동을 대하고 있는 방식, 노동자와 노동이 이 사회에서 갖고 있는 역할이 어느 정도의 수준으로 회복, 혹은 수정 발전되어야 하는가에 따라 불평등사회와 평등사회의 결과값이 달라질 것 같다. 아무리 좋은 모델이 있고, 많은 부분에서 충분히 투자하고 또한 변화의 가능성을 향해 개혁이든 변혁이든 하나가 충분한 준비가 되어있다 하더라도, 이 모든 것은 곧 사람이 하는 것이고 사람이 만들어내는 사회가 하는 일인지라, 어느 것 하나 확신에 찬 논리를 펼쳐나가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다시 회의감이 밀려오는 지점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안 될 거라는 부정적 결론을 사전에 결정한 채 지금의 상황을 계속 끌고가는 것은 오히려 퇴보의 길을 가는 것과 다르지 않을테니, 그것만은 선택지에서 빼야하지 않을까. 그리고 어떻게 되었든, 다양한 방식을 총동원하여 더 나은 평등의 수준에 도달하기 위한 인식을 바꿔나가야하지 않을까. 이 책을 읽으며 내내 스스로에게 반복적으로 해주려 했던 말은, 나의 인식부터 개선되지 않는다면 이 모든 시도와 노력이 의미없어지게 될 것이라는 거였다. 나 하나의 생각조차도 바꿀 수 없다면 이 모든 연구가소용없는 일이 될 테니까. 마음을 단단히 바로잡아야 한다는 다짐을 반복하게 되었다.
덧-
저자의 연구와 방대한 자료가 압도하는 책이었다. 이 연구가 연구로만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