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한 가해자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손현주 지음 / 우리학교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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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한 가해자. 손현주 장편소설. 우리학교. 2026.

불편했다. 이 이야기를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이 일을 어쩌면 좋을까.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 과정도 불편했는데, 일이 벌어진 이후의 일들도 무척 불편했다. 그리고, 이 일련의 일들 속에서 소설 속 인물들의 면면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그리고 더 깊이는, 인간의 본성의 가장 밑바닥엔 무엇이 있으며, 그 밑바닥을 드러내는 것에 거리낌이 없어지면 얼마나 끔찍한 일들이 벌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짐작해볼 수 있었다. 심지어는 무섭기까지 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모두를 속일 수는 없다는 것. 진실은 반드시 드러나게 되어 있다는 것. 너무 뻔하고 당연한 결론일 수도 있지만, 결국 우리는 그런 진실의 결말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 이 이야기가 어떤 결말을 향하게 될 것인가, 소설을 읽는 중간중간 무척 걱정이 됐다. 과연 내가 짐작하고 있는 결말이 아니라면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준형은 숨이 막힐 것 같았다. 발걸음은 무겁고 걸음걸이는 비틀거렸다. 목이 탔다. 사막에는 아무도 없이 오직 준형 홀로 서 있었다. 어디로 가야 할지도 알 수 없었다. 불현듯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넌 지금 어디로 가고 있니?"(174쪽)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자신이 어디를 향해 어떻게 가고자 하는 것인가를 자기 스스로 명확히 알고 살아가는 것이다. 누군가에 이끌려 어쩔 수 없이 그 흐름에 휩쓸려 가는 삶이란, 자신의 주관이나 관점 없이 그저 그래야한다는 듯 판단력을 잃어버리는 삶이 될 것이다. 좋은 삶이라 할 수 없다. 우리가 사는 이유는 어쩌면, 자신이 살고 싶은 모습대로 살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닐까.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말과 행동, 하루 하루의 삶에 대해서, 자기 나름의 이유가 분명히 있어야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묻는 저 목소리는 다르게 표현하면, 어떤 삶을 살고자 하는 것인가를 묻는 질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주 근본적인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질문에 어떤 답을 내놓을 것인가는 순전히 자기 자신의 삶에 대한 의지와 관점에 달려있다.

제목이 <친밀한 가해자>다. '친밀하다'는 '지내는 사이가 매우 친하고 가깝다'란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다. 처음에는 할머니와 준형 사이의 관계를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다 엄마 아빠, 혹은 준형과 동생 채원의 관계를 말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현서와 준형의 관계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렇다면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리고 더욱 마음이 불편해졌다.
이런 불편함을 드러내 이야기할 수 있는 소설이라는 것이 매우 의미있다는 생각이 든다. 보통은 불편해서 피하거나 숨기는 것이 예사이기 때문이다. 불편하다고 외면하는 것이 답은 아니다. 그러니 이런 이야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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